2008년 12월 22일 월요일

추천도서, 렉스(캐슬린 루이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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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는 음악적인 서번트이다. 그의 이야기는 절망으로 시작되었지만 엄마의 사랑과 희생, 좋은 선생님들과의 만남, 그외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점점 희망으로 바뀐다. '서번트' 라는 표현이 그리 낯설지 않다. 약 1년 전 쯤에 우연히 본 방송에서 '서번트 신드롬' 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방송을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혹시 렉스가 당시에 출연한 아이 중 하나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책을 읽을수록 방송에서 본 아이는 렉스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KBS 스페셜 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때 방송에 나온 아이중 한명은 렉스와 비슷하게 음악적인 서번트였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일곱 살 정도 되어 보이는 그 아이는 한번 들은 음악을 즉석에서 피아노로 연주했다. 심지어 미국에 사는 그 아이에게는 생소한 한국음악을 틀어주었는데도 마찬가지였다. 정말 놀라웠다. '서번트 신드롬' 이라는 것을 처음 접했기에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방송을 보면서도 믿기지 않았다. 더구나 그 아이는 제대로 된 피아노 교육조차 받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아이는 음악적으로는 서번트였지만, 자폐를 가진 장애아였다. 그 아이에게는 장애가 오히려 음악적인 감각을 놀라울 정도로 높이지 않았을까.

이제는 렉스 이야기다. 렉스의 엄마이자 이 책을 쓴 캐슬린은 소위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이었다. 그녀의 삶은 언제나 성공적이었다. 그러던 중 남편을 만나 미국에 정착하게 되었고 렉스를 낳았다. 렉스를 가졌을 때만 해도 엄마가 된다는 기쁨과 완벽한 가정을 이룰 수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설레였다. 하지만 렉스가 태어났을 때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었다. 한 마디로 렉스는 정상이 아니었다. 앞을 보지 못했고 심각한 운동장애를 가져 걷지도 못했으며, 손이 반대편으로 넘어가지도 못했다.

캐슬린은 믿을 수가 없었다. 이전까지 탄탄대로였던 그녀의 삶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것 같았다. 한 동안 많이 절망했고 슬퍼했다. 하지만 렉스를 포기할 순 없었다. 정상이든 아니든 렉스는 캐슬린에게는 사랑스런 아들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가혹하게도 병원에 갈 때마다 의사로부터 렉스의 상태에 대해 절망적인 말들만 듣게 된다. 그럴때면 그나마 겨우 버티고 있던 캐슬린은 무너지는 듯 했다. 용케도 캐슬린은 점점 정신을 차리고 렉스의 현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남편인 월리엄도 겉으로는 절망적인 현실을 잘 받아들이는 듯 했다. 하지만 어느 날 남편은 폭탄선언을 한다. 이혼요구를 한 것이다.

렉스로 인해 힘겨웠지만 그나마 남편이 있어 의지가 되었던 캐슬린에게 남편의 이혼요구는 또 한번의 충격이었다. 하지만 그것또한 현실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아들은 심각한 장애를 가지고 있고, 의지가 됐던 남편은 떠나가 버린 것이다. 그때의 참담한 심경은 글 속에서 비교적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과연 캐슬린과 렉스에게 '희망' 이란 존재할까. 사실 당시만 하더라도 살아서 숨쉬는 것조차 힘겹지 않았을까.

하지만 희망의 빛은 희미하지만 그들에게 서서히 드리워졌다. 렉스의 두번째 생일에 이혼한 남편이 생일선물로 작은 디지털 피아노를 사주었다. 소리에 민감하고 아무거나 두들기기를 좋아하던 렉스에게 피아노는 더없이 좋은 선물이었다. 렉스가 피아노를 좋아하기는 했지만 렉스의 음악적인 천재성이 캐슬린에게 확인된 건 만 네 살이 되기 전이었다. 렉스가 딱 한번 들었던 '환희의 송가'를 연주했던 것이다.

렉스의 음악적인 천재성은 헌신적이고 유능한 피아노 선생님을 만나게 되면서 점점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특히나 리처드는 렉스의 음악적인 천재성에 숨통을 제대로 틔워준 인물이다. 렉스의 피아노 재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렉스의 재능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렉스의 인생에서 아주 큰 삶의 전환 포인트를 제공한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렉스에 대한 호기심이 컸을 것이다. 나중엔 렉스의 이야기를 토대로 한 논문으로 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리처드가 렉스에게 기울인 정성과 관심은 렉스에게 희망을 선물한 것이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을 터주었다고 할 만하다. 그것에 비하면 리처드에게 돌아온 것들은 뿌듯함이라는 만족감외에는 그다지 보상이 없어 보인다. 그런 그가 캐슬린에게 아들을 실험적인 시선으로 본다는 오해로 인해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하는 장면은, 캐슬린의 몰이해와 배려없음을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엄마로서 아들이 실험대상이 된다는 것은 누구나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겠지만, 상황적으로 봤을 때 캐슬린이 오버한 느낌이 강했다. 그 이전까지 엄마로서 무한한 사랑과 희생에 감동받다가 은혜를 모르는 몰염치한 인간으로 순간적으로 보이는 장면이었다. 엄마이기 때문에 그런 염려가 이해가 되면서도 리차드가 준 기회와 헌신이 캐슬린에게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것이다. 짧은 순간이 아니라 제법 긴 시간, 은혜를 주었지만, 한 순간의 오해로 캐슬린은 리처드를 렉스에게서 밀어내려 한 것이다.

렉스에게 피아노 이야기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사실 피아노는 렉스가 좋아하는 것이고 잘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문제에 비하면 문제거리도 안 된다. 렉스는 심각한 장애아이기 때문에 교육받는 데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그나마 장애아에 대한 시설과 시스템에 잘 된 미국인데도 그랬다. 특히나 아들의 장애를 제대로 이해못하는 선생님과 여러 관계자들을 상대로 '개별화 교육계획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장면은 아주 극적이고 감동적이었다. 학교만 갔다오면 지쳐 쓰러지는 아들을 이상히 여기던 찰나에 우연히 렉스의 학교생활을 잠시나마 멀리서 살펴볼 기회가 있었고, 문제가 있음을 파악한 캐슬린은 렉스의 선생님에게 수업참관을 요청한다. 선생님은 마땅치 않게 여기지만, 장애아동을 위한 법까지 들먹인 후에야 2시간 정도의 수업참관을 할 수 있었다.

캐슬린은 수업참관을 하면서 렉스가 받는 교육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인식한다. 하지만 문제는 선생님과 시각 장애인 전문 선생님이 그것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문제를 렉스에게 돌리는 것이 아닌가. 캐슬린은 결국 폭발했고 '개별화 교육계획 긴급회의' 를 소집한다. 그 장면은 극적이면서도 부러웠다. 장애아인 자녀의 교육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선생님을 포함한 여러 관계자들을 한자리에 모두 모아 회의를 소집할 수 있는 것이 법적으로 보장된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종 렉스의 장애로 인한 렉스와 캐슬린의 절망과 그것을 조금씩 이겨내는 분투기를 보면서, 장애를 가진 엄마의 힘들고 슬픈 이야기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회의를 소집하고 여러 관계자들을 상대로 엄마로서 렉스의 교육에 대해 열변을 토하고, 렉스의 선생님인 스페이더 부인과 의견을 주고 받는 장면은 이 책에서 가장 극적이고 드라마틱했다. 결국 캐슬린은 엄마로서 렉스의 교육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고 렉스 또한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으로 희망을 더해간다. 한편 아이들 사이에서 고립되고 인정받지 못한 렉스가 학교 행사에서 멋진 피아노 연주로 피날레를 장식하면서 아이들에게도 인정 받게 된다. 렉스는 이후 리처드의 주선으로 방송에도 출연하게 되면서 유명인이 된다. 그리고 렉스의 피아노 연주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연주를 들려주면서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된다.

렉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드는 느낌은 간단히 말해서 안타까움 과 부러움이었다. 렉스의 중복장애로 인한 여러 어려움을 통해 겪는 렉스와 캐슬린의 이야기는 가슴 아팠지만,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시스템과 법적으로 장애아를 위한 여러 시설과 조치가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 만약 우리나라였다면 렉스라는 아이가 지금의 렉스처럼 성장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불가능했을 듯 싶다. 그나마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덜한 미국사회이고, 장애인을 위한 시스템이 잘 된 사회였기에 어려움은 있었지만 결국은 피아노 연주에 있어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고 장애도 조금씩 극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렉스의 엄마인 캐슬린이 쓴 책이라 그런지 렉스의 출생부터 장애, 교육, 렉스의 변화 등등이 마치 영상을 보듯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더구나 당시의 생생한 감정들이 제대로 글로 표현된 듯 하다. 렉스의 이야기를 엄마인 캐슬린만큼 생생하게 글로 옮길 수 있는 이가 있을까 생각해보면, 아마도 없을 것이다. 절망을 걷어내고 희망과 함께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을 찾아가는 과정은 감동적이었다. 지극히 엄마의 시선에서 그려진 렉스의 이야기는 감동과 엄마의 사랑을 제대로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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