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31일 화요일

지리산 스님들의 못 말리는 행복 이야기 / 천진 지음 | 불광출판사

나의 사랑스런 중고책 사냥터, 북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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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스님들의 수행이야기 1권을 본지 반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반갑게 제2권이 나왔다는 소식에 얼른 구입하였다.
스님들은 여전히 한결같이 수행자의 맑은 하루하루를 밝히고 계시더라...


묵은 해와 새해가 교차하는 날 밤, 일상의 모든 구속을 벗어버린 척^^,
또 다른 자유로움에 대한 갈증으로 우연히 구입한 책...
1권을 읽는 동안 문자에서도 향기가 있고, 온기가 있다는 것을 처음 느꼈다.
특히 '하심'이 무엇인지를 고민할쯤, 스님께서 말하신 본뜻을 새기다,
무릎을 치고 말았다. '하심'이라는 것은 하려는 것이 아니라, 되어지는 것이라는 말... 수행의 자연스러움 속에서 은은한 향기처럼 저절로 하심이 이어지는 것이지, 억지로 하려 한다면 그 또한 자기 스스로를 속이는 거짓임을...
쉽고도 어려운 그 말에 한 참을 생각하였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초발심을 되새기며 또 하루를 반성해 본다..
쉽게 무너지고, 쉽게 너와 나를 분별하며 살기 쉬운 일상...
그런 일상에 스님들의 얘기는 이 세상을 맑은 끈처럼, 잠시 어리석음으로 가득했던 마음을 묶어둘 몇 안되는 청정처가 아닌지...

1권이 한 편 한 편 화두를 던지듯, 일상속의 진리를 전했다면, 2권에서는 구체적인 방편이 더 많이 들어 있었다. 스님들을 스쳐간 무수한 인연들의 얘기를 통해서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지혜가 우리속에 숨어 있음을 자연스레 얘기하고 있었다. 책을 통해서 사람을 만나고, 보이지 않는 새로운 인연으로 서로를 변화시킬 수 있다면, 이미 책의 의미를 뛰어넘은 만남이 아닐런지...

쉬어가는 여름의 끝... 장마비가 심하게 내릴수록, 풀섶의 햇살이 더욱 강해질수록 가을로 다가가고 있음을 느낀다. 가을이 주는 산하의 풍성함만큼, 마음의 풍성함이 이뤄지는 모두가 되기를... 이 책을 읽는 모든이들이 함께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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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북스토리 커뮤니티)

1. 나만의 태그들(중고책 사냥용)
고서 공지영 교과서 교원 논술책 대학서적 도서 도서가격비교 동화책 로맨스소설 리버보이 마시멜로 마시멜로두번째이야기 만화책 만화책추천 만화추천 문제집 빨간펜 삼국지 서적 서점 소설 소설책 소설책추천 순정만화 시크릿 신화는없다 아동중고책 영어성경 영어소설 영어원서 영어책 온라인서점 원서 유아중고서적 유아책가격비교 인터넷서점 인터넷헌책방 일본책 일한사전 잡지 전공도서 전공서적 중고도서 중고만화 중고만화서점 중고만화책 중고만화책파는곳 중고만화파는곳 중고서적 중고서점 중고전집 중고책 중고책방 중고DVD 즐거운나의집 참고서 책 책가격비교 책방 책싸게파는곳 책추천 추천도서 친절한복희씨 토익책 파피용 판타지소설 포르토벨로의마녀 한일사전 할리퀸 할리퀸소설 헌책 헌책방 DVD영화 일본잡지 책구입 책구매 리뷰 동인지 서평

2010년 8월 30일 월요일

아름다운 마무리 / 법정 스님 지음 | 문학의숲

나의 사랑스런 중고책 사냥터, 북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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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랫만에 다시 법정스님의 수필집을 보았다.
무소유란 그 서명만으로 고개 숙이게 했던 스님의 서적...
어릴적엔 수행자가 가질 수 있는 순수와 맑음이 좋아 스님책에 빠졌다면,
나이 들어 다시 보는 스님글은 또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런지
스님글을 대하는 내 변함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된 듯해
한장 한장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아름다운 마무리'....
구도자로서의 한평생을 산, 스님의 마지막과 어울리는 책제목이란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는 이 세상에서, 나만을 놓고 쉽게 이기적이 될 수 있는 우리들에게, 스님은 있는 것 그대로를 바로보고 그 속에 진실로 더불어 살 수 있는 우리가 있음을 말하고 있었다. 자비 또한 나누어 줌만으로 그치는 이타적인 행위가 아니라, 더불어 잘 살기 위한 가장 조화로운 인간다운 본성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비움이 있어야 채움이 있고, 내려놓음을 알아야 순간의 충만을 감사할 줄 알게 된다는 스님의 말씀 속에, 오늘 하루 잊고 살았던 '나다움'에 질문을 던져본다. 오늘 하루 순간에 최선을 다해 살았는가?....

잠시 머문 게으름에 수행자로서의 하루를 헛되이 보내지는 않았는지,
그 많은 시간을 정진하였을 나이든 노스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스스로에게 반문하셨던 법정스님...과정속에서 수행이 있음을 몸소 실천하셨던, 스님의 솔직한 모습에 오히려 반갑게 읽을 수 있었다.

마지막 장은 묻고 있다.
책에 기대어 길을 찾으려는가?....
원하는 책을 읽고 책처럼 살기를 희망하는 많은 이들...
스님을 말씀하셨다. 책을 읽되 책에 읽히지 말라고...
책의 문자 곁에 숨은 여백의 의미도 알게 되기를...
모두가 책처럼 될 수는 없다.
책에 의한 이상도 이를 실천하는 자가 많을 때 빛을 발하는 것처럼..
중요한 것은 책을 읽되, 이를 내 안에 맞에 실천해 사는 삶의 자세인 것이다.
마음은 결심하고, 몸은 결정한다는 말이 있다.
책을 읽되, 책안의 것으 내 마음에 일치시키고, 그 맺은 마음을
한결같이해 삶의 충만으로 이어진다면, 그리고 그것이 설령
과정의 시행착오로 많이 흔들리더라고, 여백의 미가 살아 있는
나만의 책의 될 것이니...
그것이 바로 스님이 말하는 책 속의 길이 아닐런지...

오늘 하루도.. 길을 찾을 모든 이들에게...
미소를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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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북스토리 커뮤니티)

1. 나만의 태그들(중고책 사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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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9일 일요일

때때로 일본 시골 여행 WEST / 조경자 지음 | TER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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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말도 안되는 환상이 있었다.

사실 난 일본과는 별로 인연이 없었기에- 남들처럼 학창시절에 일본영화나 만화를 좋아한것도 아니었고,

일본 음악은 더더욱이 몰랐다.

어쩌다가 조금 유별나게 일본문화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으면 그냥 심드렁하게 쳐다보고,

카드캡터 체리에 열광하는 동생을 보고 그러려나 보다,

심지어는 제2외국어와도 연이 없었던, 내게는 정말 말그대로 "멀고도 가까운 나라"였던 것이다.

일본에 대해 잘 몰라 도쿄가 어디 붙어있는 지도 모르지만 관심있어 했던건 무라카미 하루키와

잔잔한 멜로영화,그리고 내겐 너무도 섬뜩하고 잘만들었다는 감탄이 나오게 만드는 호러영화들,패션,

그리고 또, 예술적인 디저트들 *_*

일상에 진저리가 쳐질때 가장먼저 생각났던건 일본이었다.

내 머릿속의 일본은 현란하고 요란한 일본패션,그리고 철저한 개인주의와 조용조용함, 두가지로 양분화 되어있었다.

그래서 여행을 계획하면서도 시골쪽을 갈까, 도쿄를 갈까 참 많이 고민 했었는데,

어쨌든 지금은 첫 일본 여행 이니까 도쿄쪽으로 결정을 내렸다.

요 책이 나의 그런 결정을 마구 휘둘긴 했지만,


일본 시골은 우리나라와 판이하게 다르다.

그녀의 일본시골 여기저기에 대한 조목조목한 설명을 듣고있자면

묵고싶은 여관도 마구마구 늘어나고, 가고싶은 도자기 공방이나 카페도 마구마구 늘어난다.

사실 너무 많은곳이 소개되어 있어서 설명이 너무 간결하다는 느낌이 없지않아 있지만, 공감은 충분히 할 수 있었다.

읽을때 한가지 힘든게 있었다면 그녀의 문장은 너무 길다는것.

어떤걸 설명하면서 거기에 대한 너무 많은 형용사와 비유를 대다 보니까, 하나하나의 문장에 몰입할 수가 없고

자꾸 맥이 끊긴다. 이건 책의 정보에 대한 단점이 아니라 순전한 작가의 글스타일에 대한 평가다.

단어 하나를 말하는데 이런저런...어쩌고,,,,무엇. 근데 그 '무엇'이 또 보면 작가가 원래 말하려고 한게 아닌거다.

그래, 그 무엇이 있는데 그 무엇은 또 다른 '무엇'을 설명하려도 형용사 역할이고....

한창 영어공부할때 5형식 분장에서 머리를 쥐어짜던 느낌이 다시 든다.

이번에 도쿄여행을 성공적으로 다녀오면, 나는 꼭 돗토리와 히로시마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깝긴 하지만 절대 우리나라와 조금도 같은게 없다고 생각하는 나라 일본,

힘들때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내 "파라다이스"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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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만의 태그들(중고책 사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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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6일 목요일

파라다이스 /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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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베르나르베르베르로 들어가는 길은 그리 다르지 않다.

대개는 개미로 시작한다. 나같은 경우 개미로 시작해 뇌에서 한번 둥.하고 충격을 받고 그의 이전작들을 탐하기 시작했다가

나무에서 살짝 실망을 하고 만 케이스다.

작가가 다양한 모습도 보여주는건 좋지만, 내가 베르나르에게 기대했던 것은 항상 이전작과 같은 느낌과 충격 이었나보다.

그의 단편집은 처음 접한다.

내동생역시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좋아하는 편인데 파라다이스를 나보다 먼저 읽고 나서는 참 심드렁해했다.

뭐. 사실 나역시도 그랬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이라서가 아니라 난 단편몰입이 참 힘들다.

무언가 쑥. 빠졌다가 나오면서 아. 하는걸 좋아하는데 ㅡ어떻게 보면 와인의 목넘김도 이와 많이 닮았다 ㅡ

단편은 미쳐 발 담글새도, 빠져 나올만한 깊이도 없다.

영화를 그렇게 좋아해서 개봉작을 쓸어 버리는데도 단편영화 역시 적응하기 힘들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이라면 무언가 다를것 같았다.

말도 안되지만 뭐 있으라면 없을법도 없는 그의 거대한 상상력이 나의 몰입을 도와줄것 같았고.

아. 근데 역시 힘들다.


그의책을 사두고서도 몇달을 주변의 다른책만 배회했더니, 난 다시 그의 책에 발만 담갔다가 돌아온 기분이다.

어떻게 보면 그의 가장 자유로운 기분으로 펴낸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상상력 넘쳐나는 그가 평상시에 자유롭게 했던

거대한 상상들, 굳이 무언가를 짜내려 하지 않아도

펼쳐졌던 그의 세계들을 신나게 조립해 소설도 구성해 엮어놓는것.

이 책이 그의 진정한 놀이터가 되었을수도 있겠다란 생각.

내가 같이 그곳에서 마음껏 뛰어놀지 못한게 안타까울뿐.

그의 상상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다는건 상당한 장점이다.

하지만 그 이상을 난 뚫지는 못했다.

이걸로 내가 생각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대한 평가가 깎이거나 한건

절대로 아니다. 내가 그의 세계에 온전히 들어가지 못함을

안타까워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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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북스토리 커뮤니티)

1. 나만의 태그들(중고책 사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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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5일 수요일

서두르다 잃어버린 머뭇거리다 놓쳐버린 / 고든 리빙스턴 지음 | 리더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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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일이 있었다. 전혀 생각하지 않던 일이 내게 심각해 지면서 "서두르다 잃어버린, 머뭇거리다 놓쳐버린"

그 말이 왜 그렇게 마음속에 깊이 박혔을까.

조금이나마 청정해지길 바라는 마음 이었을까 초록빛을띠는 이 책이 그렇게 시선을 뗄 수 없게 하더라,

책에서는 다양한 사랑의 방법과 기회, 갖가지 사랑에 대한 나름의 해결책들이 적혀 있다.

사랑이 그렇게 공식화 될 수 있는 거라면, 사랑은 진짜 쉬울거다.

하지만 이 세상에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은 하나도 없고, 그 사람들이 둘씩 모여 만드는게 사랑이기 때문에,

사랑의 성향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 수 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그래서 답은없다.


책을읽는 전후로 나는 오랜기간 사귀어서 정인지 사랑인지 모를 상태가 과연

좋아서 사랑의 엔돌핀이 마구 솟구치는 연애초기보다 훨씬 더 좋고 나은것일까-

를 계속 고민 중이었는데, 그것 역시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각각 달라서 책을 통해 해답을 찾을 수는 없는 거였다.

재미있는 것은 사랑을 할때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소개하는 내용을 읽으면서,

내가 만난 사람들이 이런 유형이었나를 생각한게 아니라 자꾸 내가 사랑했을때 이런 유형으로 비추어 졌을까, 를 생각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런식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유형을 정의해 버린다면, 그 재미있는 사랑도 진부해 질것이란 생각히 들었다.

적어도 내가 만난 사람들_역시 다 달랐으므로.


그의 책이 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건 결코 아니다

(절대 그럴 수 없는 주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의책을 뒤적이면서 내가 지금하고 있는 사랑, 혹은

과거에 했던 사랑을 빗대보면서 내가 했던 사랑이 어떤 느낌 이었는지, 정도는 알 수 있다.

어떻게 보며 사랑을 한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굉장히 흥미로운 책이 될 수도 있을것 같은 느낌이다.

사랑을 공부,라고 하기엔 너무 각박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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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만의 태그들(중고책 사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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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4일 화요일

고산자 / 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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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건 잘 모르겠어도 역사 소설은 마구 읽히는 신기한 특징이 있다.

아리랑도 그랬고 덕혜옹주도 그랬다. 마음이 짠한것도, 해학에 웃는것도, 다른소설에 비해 유별났다.

아무래도 조금이나마 사실적인 인물과 실화를 바탕으로한 이야기라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

소설 '은교'를 통해 처음 만나게된 박범신 작가는 그 다음 나에게

고산자를 보여주었다. 순전히 호기심으로 보게된 은교가 작가에 대한 세계를

궁금하게 만들어서 결국 전작인 고산자까지 펴보게 되었는데, 너무도 다른 이 소설방식에 놀라우면서도 웃음이 난다.

한낱 지도쟁이였지만 우리나라 대동여지도를 탄생시킨 그.

얕은 정보와 대동여지도만이 그가 존재 했었음을 상기시켜주고 있지만 정작 그의 좀 더 살붙은 내용은 찾을 수 없다고 한다.

그와 박범신이 만나 소설 고산자를 만들어냈다.

나는 사실 고산자 김정호선생에 대해 많이 알았던건 아니지만, 김정호에다가 박범신의 감성이 더해지니,

나는 저절로 그를 깊이있게 이해하려고 하고 있었다.

관아에서 잘못 내어준 지도로 인해 아버지가 죽고, 그것이 곧 그가 지도를 그리게된 계기가 된다.

지도를 그리면서 그의 삶에는 딸인 순실이도 있었고,

순실이의 엄마인 혜련스님도, 그의 주변을 돌보아주는 묘허도, 위당도, 혜강도 있었다.

잘은 몰라도 소설에서처럼 그가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의 보호와 신임을 받으며 살았던 사람이기를 바란다.



첫작품이 그렇게도 중요한가, 은교로 다져진 박범신의 이미지는 고산자의 첫 페이지를

상당히 의심쩍은 모양새로 열게 만들었으나, 심한 기교도, 특징적인 문체도 없이 자연스레 흐르는 그의글은

덮어씌운걸 한단계 벗겨내는 것도 상당히 자연스러웠다.

그래서 난 또 지금 그의 전작이 궁금한건가, 곧, 촐라체를 엿보려 한다.

나는 왜 이 작가를 이제서야 알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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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북스토리 커뮤니티)

1. 나만의 태그들(중고책 사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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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3일 월요일

위너의 선택 / 카라니 N. 라오 지음 | 생각의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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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에 대한 선입견이

좀 있는 편이다. 별다른건 아니고, 자기계발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의 대부분이 가진것과 같은 생각.

덕분에 이 책은 한번 들었다가, 내려 놓았다가,

다시보게 된 책이다.

자기계발서에 대한 생각들이 이쯤되면 서서히 자기계발서는 제껴두고

성공담책을 읽게 되는데, 나는 그 중간쯤에 와있다고 해야할것 같다.

어차피 자기계발서든 성공담이든 읽는 이유는

조금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서, 그리고 그 시간을 좀 더

단축해 효율적인 자기완성을 이루기 위함 아닌가,



위너의 선택이라는, 성공을 이루기 위한 15개의 씨앗들을

늘어놓은 책이다.

26년동안 살면서 듣고, 새겼고, 흘렸던 것들이 집중되어 있는 느낌.

현재 내 상태가 다급해 질수록 책의 내용은 더 다가온다.

실로 이 책을 읽다 중간에 내려놓았을때는 나는 그저그랬다.

지금은 다급하단 이야기다.

약간의 구원또는 위로를 바라고 이런 녀석들을 뒤적 거리는데,

일례로 나와있는 사례들은 살짝 식상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군데군데 가슴을 찌르는 이야기들도 있었다.



나처럼 들어왔던 이야기들의 요약본으로 책을 대하는것도 좋겠고,

자기계발서를 몇번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의 시작도서로도 좋겠다.

주의해야할 점은, 읽으면서 책의 내용과 조언들을

끊임없이 내 상황에 대입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힘을받고, 힘을 낼 수 있다.

방법은 주어졌고, 하는건 나한테 달렸다는 말이다.

고로, 실천만이 살길이라는 말.



다른건 몰라도

"가장 싫어하는 일을 하루 두가지씩 하라"

라는 말이 가장 생각난다.

나역시 하야하는 일보다 하고싶은 일을 우선해서 하는타입,

이걸 해야 나도 홀가분해지고 일처리도 빨라진다는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

이상하게 너무 싫어서 손길이 가지않는 일들이 있다.

이런게 쌓이면 골치아파진다.

싫어하는 일을 좋아하도록, 또는 익숙해지도록 만들려면 반복하는 수 밖에

없고, 하루 두가지씩 싫어하는 일을 해서 내 행동범위를 넓히면,

나중에 싫어하는 일을 하는것도 그다지 힘든일은 아니라는 거다.

제일 일차적인 방법을 가르쳐 주었음에도 왠지 어렵게 느껴진다.

"아, 그럼 그일을 오늘, 지금 해야한다는 말이야 ㅠㅜ?"

이렇게 되면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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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만의 태그들(중고책 사냥용)
고서 공지영 교과서 교원 논술책 대학서적 도서 도서가격비교 동화책 로맨스소설 리버보이 마시멜로 마시멜로두번째이야기 만화책 만화책추천 만화추천 문제집 빨간펜 삼국지 서적 서점 소설 소설책 소설책추천 순정만화 시크릿 신화는없다 아동중고책 영어성경 영어소설 영어원서 영어책 온라인서점 원서 유아중고서적 유아책가격비교 인터넷서점 인터넷헌책방 일본책 일한사전 잡지 전공도서 전공서적 중고도서 중고만화 중고만화서점 중고만화책 중고만화책파는곳 중고만화파는곳 중고서적 중고서점 중고전집 중고책 중고책방 중고DVD 즐거운나의집 참고서 책 책가격비교 책방 책싸게파는곳 책추천 추천도서 친절한복희씨 토익책 파피용 판타지소설 포르토벨로의마녀 한일사전 할리퀸 할리퀸소설 헌책 헌책방 DVD영화 일본잡지 책구입 책구매 리뷰 동인지 서평

2010년 8월 22일 일요일

신도 버린 사람들 / 나렌드라 자다브 지음 | 김영사

나의 사랑스런 중고책 사냥터, 북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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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주는 무거운 느낌과는 달리 간만에 해피앤딩 스토리라서 좋았습니다. 이상하게도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 생각나더군요. 차별받고 고통받는 인종, 계급의 문제였기 때문이고 가족원의 이야기가 정겹게 서술되는 방식이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계급과 평등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도적 계급구조가 없다고 하여도 교육과 기회의 평등이라는 장막으로 교묘히 감추어진 채 계급구조는 버젓이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폭력은 오히려 솔직했다'라는 말에서 보듯이 오히려 평등하다고 믿도록 조작하는 사회가 더욱 위험할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남아공과 인도에서는 인종과 계급차별 철폐 이후 또 다른 종류의 차별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지요. 가시적인 계급구조는 사라진다고해도 인간사회에서 계급의 형성과 계급간 차별은 피할 수 없는 문제 같습니다.

그러면 계급은 무조건 나쁘고 평등이 좋으냐? 계급간의 이동이 보장되지 않으면 혁신이나 개선, 교육투자, 자조적 노력이 이루어지지 않을 텐데요. 과거 제도적 평등은 부패와 비효율의 온상이 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죽는 비극을 초래했습니다. 계급이고 뭐고 다 골치아프다, 말 좀 안나오고 효율적인 그런 시스템이 없을까?해서 생각한 것이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일 것입니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적당한 비율로 계획된 계급을 선택적으로 출생시켜 마땅히 자신의 할 일을 하도록 만든 이상적인 사회를 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르면 몰랐지 알고서 그런 사회에서 누가 살고 싶겠습니까?

답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계급과 불평등보다는 타인의 비극 없이는 결코 행복을 느낄 수 없는 사악한 인간의 마음에 화살을 돌리고 싶습니다. 그 사악한 인간의 마음에 저항한 이야기로 받아들이니 뭉클합니다. 자신에게 돌아올 이익을 생각지 않고 고통을 참고 투쟁한 다무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토마스터로부터 '언제쯤 너 자신 말고 다른 걸 생각할래?'라는 가르침을 받고부터 성공한 자신의 자녀에게 '길거리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네 지식은 아무 소용이 없다'라는 가르침을 주기까지 그의 인생과정은 참으로 파란만장하지만 결국은 승리한 삶입니다. 아마도 종교는 그를 버렸지만 신은 그를 버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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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만의 태그들(중고책 사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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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15일 일요일

호밀밭의 파수꾼 / J. D. 샐린저 지음 | 민중출판사

나의 사랑스런 중고책 사냥터, 북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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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의 나는 참 어렸다. 아직 내가 컸다고 말하긴 그렇지만 그런 내가 보기에도 그 시절은 참 어렸다. 하지만 잘 모르고 우스꽝스러웠던 그때 모습이, 조금은 멋적으면서도 그닥 부끄럽지는 않다. 그저 난 그 또래의 남자아이들 처럼 굴었던 것이니까...

어른들의 세계를 냉소하면서도 흉내내고, 조금 더 어른스러워 보이고 싶어하고, 쓸 데 없는 공상에 온종일 마음을 쏟고, 누군가를 그리며 가슴 앓이 하고, 그런 스스로에 도취하고 다시 부끄러워하고...

난 그닥 성숙하진 않았다. 성숙한 흉내를 내고 싶었을 뿐. 난 자기확신을 가졌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건 자기 확신이 아니라 잘나보이고 싶은 마음에 혼돈과 고민을 깊이 묻어버리고 허세를 부린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에서야 그 고민들이 다시 내게 돌아오는 것을 보면, 난 그때를 '극복'한 것이 아니라 '유예'했던 것이다.

자아찾기라는 거창한 말 보다는 나를 둘러싼 세상의 모든 것이 신경쓰였던 그 때, 그 속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자라고 싶었고 더 커보이고 싶었던 그 때. 데미안처럼 수상한 징표를 품에 안고 알을 깨뜨리며 자라선 성장기 보다는, 홀든 처럼 주변을 고민하고 일상과 부둥켜안고 바둥거리며 껍데기를 키우고자 했던 그 모습이 내겐 더 와 닿는다.

참 세상이 만만해 보였고 더러우면서도 재밌어보였다. 여전히 그런 마음이 남아있는 것을 보면 아직 덜 철든것은 맞나보다. 뭐 지금 와서 굳이 철들고자 하는 생각은 안 든다. 그거야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세상의 물을먹는, 나잇물인 것이지 아둥바둥 거린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사실 이제는 그닥 철들고 싶단 생각도 없다. 뭐 부모님은 내가 철들기를 원하시지만, 난 그래도 아직은 덜 '철'든 채 살고 싶다. 그래서 이 책에 더 공감하는걸까.

이 책을 10대에 읽었더라면 어땠을까. 나랑 똑같은 놈이 저기서 어줍잖게 폼잡고 서성이는 모습을 보는 것은 지금도 이렇게 손발이 오글거리게 하는데, 그때라면 어땠을까...... 아마 손발이 녹아 없어지지 않았을까......

그래도 그 시절이 이걸 읽어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뭐 아직 덜자란 지금이라도 읽었으니 그나마 다행인가. 하긴, 더 나중에라도 그다지 많이 바뀔 것 같지는 않다. 아이들이 뛰노는 호밀밭에 혼자 서있는 홀든처럼, 아직 나도 '철없음'에 미련이 남았다.

꾸미지 않은 솔직함이 신선했던 성장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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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9일 월요일

공산당 선언 / 카를 마르크스 지음 | 웅진씽크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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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동안 세계에서 가장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글이라면 역시 「공산당 선언」을 첫째로 꼽게 된다. 물론 마르크스는 두툼한『자본론』을 통해 자본주의를 낱낱히 해부하지만, 그에 비해서 무척이나 짧은 이 글은 자본론에 결코 쳐지지 않는 깊은 통찰력을 보여주며 공산주의에 대한 전망을 확고하게 제시하고 있다.

나는 그동안 공산주의, 사회주의라는 개념을 사용해 왔지만 부끄럽게도 이에 대한 이해는 무척이나 피상적인 수준이었다. 역사 공부를 계속 할수록 마르크스주의는 도저히 어설프게 넘어갈 수 없는 개념이란 것을 깨닫게 됐다. 19~20세기, 그리고 현대의 역사에 이르기까지 맑시즘은 세계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고, 따라서 근현대의 역사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맑시즘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나와 같은 이들에겐 「공산당 선언」은 반드시 읽어봐야 할 텍스트이다. 맑스는 그동안의 역사를 '계급투쟁의 역사'로 선언하고, 자본주의 시대에 이르러 복잡한 계급투쟁이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트 양자 사이의 투쟁으로 단순화 되었다고 분석한다. 이어 자본주의가 어떤 구조와 모순을 지니고 있으며, 자본주의의 필연적 산물인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트의 관계를 밝히고, 왜 자본주의가 필연적으로 붕괴하고 공산주의가 도래하는지 설득력 있는 어조로 논설하는데, 어느 누가 보더라도 공산주의 사상이 무엇이며 어떤 것을 목표로 하는지 알아볼 수 있게 깔끔한 법칙성을 가지고 서술되어 있었다. 다만 3장에서 각종 사회주의를 논평, 비판하는 부분은 일천한 배경지식으로 인해 다소간 어려움이 있었다.

여하간 맑시즘에 입문하는 사람으로 필히 거쳐야 하는 텍스트임에는 분명하다.

현실 사회주의의 실험이 실패로 끝나고 '역사의 종말'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자본주의의 독주가 계속되는 지금, '부르주아지의 몰락과 프롤레타리아트의 승리는 똑같이 불가피하다'는 맑스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었다. 물론 현실 사회주의와 맑스가 말한 공산주의는 괴리가 크다는 점에서 언제든지 '진정한 공산주의'를 꿈꿀수는 있겟지만, 맑스가 생각한 것보다 자본주의의 적응력과 생존력, 내구성이 대단하다는 것 만은 분명하다. 맑스가 자신있게 주장한 역사는 빗나갔다.

그럼에도 「공산당 선언」은 자본주의에 대한 섬뜩할 정도로 정확하고 날카로운 분석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만만히 볼 수 없다.

사회가 처분할 수 있는 생산력은 더이상 부르주아적 재산의 조건들을 더 발전시키려 하지 않는다. ... 부르주아 사회의 조건들은 자신이 창출한 부를 포용하기에는 너무나 협소하다. 그러면 부르주아지는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하는가? 한편으로는 대량의 생산력을 어쩔 수 없이 파괴함으로써,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시장을 정복하고 기존의 시장을 더 철저하게 착취함으로써, 즉 더 광범위하고 더 파괴적인 위기로 가는 길을 닦고, 이 위기를 방지할 수단을 감소시킴으로써 이루어진다.
「공산당 선언」 中

이 글이 19세기에 쓰여졌다는 것에 경의를 표하게 될 정도로 현대 자본주의의 현실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맑스의 예측은 빗나갔을 지 몰라도 그의 현실 인식은 정확했던 것이다.

이제 공산주의를 꿈꾸는 이들은 그다지 없다. 이기적 동기에 의한 자본주의의 생산력을 따라갈 체제는 당분간 눈에 보이지 않을 듯 하며, 오히려 자본주의에 바탕한 북유럽의 복지국가모델이 공산주의의 이상에 가장 근접한 상황이다. 공산주의 실험은 비참하게 실패했다.

다만 그럼에도 여전히 자본주의에 대한 보완, 비판의 도구로 맑시즘은 여전한 효용을 가지고 있다. 또, 새로운 사회주의를 꿈꾸는 실험이 재개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니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여전히 맑시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도 없고 자유로워서도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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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8일 일요일

진실을 영원히 감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 / 조영래 지음 | 창작과비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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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래..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벅차오르고 텁텁해지는 느낌이 드는 인물이다.
벅차오르고 텁텁하다는 상반된 느낌은 몰까..? 조영래 변호사에 대해 알게 된건 '전태일 평전'책을 통해서 였다. 정확하게 기억이 난다. 중학교 2학년때 도서관에서 '전태일 평전'을 읽으며 울었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다. 꾸밈없고 이해하기 쉽게 쓰여있던 간결한 문체, 감동을 주는 내용 때문인지 전태일평전을 가슴으로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곤 몇 년이 흐른동안 전태일 평전을 쓴 저자는 나의 기억속에서 잊혀 지고 있었다. 하지만 우연히 지식e채널을 접하게 되면서 조영래라는 인물과 전태일 평전에 대해 다시금 떠오르게 되었다. 서울대 역사상 가장 높은 점수로 입학한 학생, 그러나 그에 변호 고객은 수재민, 부천경찰서 성고문을 겪은 여학생 등.. 사회에 힘없고 비주류들의 권리를 위해 조영래는 변호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오랜 기간을 살지 못했다. 그렇기에 그가 역사에 남긴 변호 사건도, 글도 많지는 않다. 하지만 그가 바꾸어놓은 우리나라 인권의 역사는 너무나도 크다는 것을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을것이다. 그렇기에 꼭 그가 이 사회에 남기고 간 발자취를 확인하고 공부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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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1일 일요일

자동차 바이러스 / 헤르만 크노플라허 지음 | 지식의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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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크노플라허 : 오스트리아 빈 공과대학 교통계획과 교수

주제 : 자동차는 인간이 오랜기간동안 이룩한 사회와 문화를 순식간에 파괴해버리는 바이러스다.

소제 : 모터리제이션, 이동성, 시간절약, 에너지(효율성), 소음, 교통정책, 생활공간의 파괴, 게놈과 두뇌, 근접성, 배기가스, 도보 수용도.

요약 :
인간 사회에서 가장 기본적인 가치는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는 것이다 (page 155). 자동차는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파괴한다. 또한 공공장소를 주차장화 함으로써 사회적 관계를 파괴한다. 직접적 대면이 없는 관계로부터의 익명성은 상호간의 협력과 시스템의 이익보다는 자신의 이익만을 쫓는 게놈의 역할을 활성화시킨다. (이 책에서 게놈과 두뇌를 대비시키는데 각각 악과 선으로 보면 된다. 게놈은 이기적 유전자의 발현이고 두뇌는 오랜기간 동안 '죄수의 딜레마'의 학습으로부터 형성된 이타적 상호협력성의 발현이다.)

자동차가 주는 장점을 살펴보자. 대표적인 것이 '이동성'과 '시간효율'이다. 하지만 이 물리적인 값은 지구적인 에너지 차원에서 보면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려 고기를 잡는 경우와 같다. 순수하게 자동차 운전에 사용되는 연료는 자동자 제조, 도로건설, 주차장건설, 교통시스템 구축, 전기전자 시스템 구축 등 자동차 운행을 가능케하기 위한 모든 투입비용의 20%를 넘지 않는다. 더구나 60~80 kg의 인간을 옮기기 위한 자동차의 무게는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있다. 폭스바겐 골프는 초기개발 시 중량 0.8톤에서 1.6톤으로 중량이 늘어났다고 한다. 자동차로 인한 근접성의 파괴(소규모 지역경제의 파괴)는 시간효율을 무의미하게 만든다.

이 모든 피해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자동차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누군가에 의해 피해가 은폐되고 장점이 거짓과장되기 때문이다. 대중교통 확대, 자전거도로와 같이 효과적인 대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통정책은 자동차 바이러스에 감염된 나머지 다른 것을 돌아보지 않는다. 독일은 자동차공업을 통해 얻은 막대한 자본을 무기산업에 끌어들여 전쟁을 일으켰다. 자동차산업을 통한 자본의 축적과 권력의 확대과정은 수많은 개발도상국에서 재생되고 있으며 인도와 중국도 이 대열에 참여하고 있다. 값싼 화석연료는 곧 공급중단 사태를 빚을 것이다.

엄청난 개체증가 후 에너지원의 고갈로 모두 파멸하는 벌집나방의 경우와 자동차 바이러스는 상등성을 갖는다.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에너지 보존과 효율을 생각해야만 자동차 바이러스의 해악을 바로잡고 뿌리뽑을 수 있을 것이다.

의견 :
현대자동차 노조문제, 청계천 복원문제, 주차시설을 갖춘 대형편의시설 등 국내의 문제들과 연관시켜 볼 수 있는 점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청계천 복원문제의 경우 저자는 매우 우수한 대안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수명이 다 된 청계고가의 철거는 도로의 축소라는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이며(이는 우리나라와 같이 자동차 바이러스가 퍼진 사회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그와 함께 버스노선의 확대 역시 좋은 대안이었다는 평가다. 여러 문제점이 국내에서 회자되지만 저자의 평가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또 이 책을 읽는 도중 와이프가 우리가 다니는 불임센터의 주차 편리성을 이야기했다. 설립자가 미국 불임센터의 편리성을 보고 벤치마킹했다고 하더라며 좋은 평가를 내렸다. 독자는 차를 타고 사십오분 이동해야 하고 사람이 많아 기다려야하는 불편을 이야기했다.이 책의 내용과 더불어 약간 대화를 하다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음을 느끼며 자동차 바이러스는 이미 우리의 두뇌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했다.

어떻게 하면 자동차 바이러스의 존재를 깨닫는 사고의 전환이 가능할까?
책의 내용에서 몇가지 사고전환 할 수 있는 대목을 추려보자.
폭설이 내려 교통이 마비된 어느날 리포터가 다음과 같이 멘트를 했다고 한다.

"도로 위에 사람이 있습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우리에게는 낯선 광경이지만 그 도로는 그 사람이 낸 세금으로 건설되었으며 공공의 장소로 그 사람이 서 있어도 하등 문제될 것이 없다. 뛰어노는 아이들, 사람들과의 허물없는 산책 등 '차 없는 거리'의 자유로움을 느껴본 적이 있다면 생각의 전환이 가능할 것이다. 또한 고성방가는 처벌 받지만 야밤에 굉음을 내며 주택가를 질주하는 자동차는 처벌받지 않는다. 이상하지 않은가? 마지막 한가지는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문제다. 사람은 인도 위를 걸으면서 길을 비키라고 소리치거나 타인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 하지만 차를 타면 달라진다. 소위 길 위의 난폭자가 된다. 이는 자동차 바이러스로 인해 게놈(개놈?^^)이 활성화 되기 때문이다. 인류가 오랜기간을 통해 습득한 유산인 예절과 협력, 양보가 자동차로 인해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윈도우를 내리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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