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19일 일요일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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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자필멸(生者必滅)

"나는 무서워 고개를 흔들었다. 이따금씩 대지는 투명해져 우리는 밤이고 낮이고 지하 공장에서 일하는 막강한 통치자 - 구더기 - 의 존재를 깨닫는다. 그러나 우리는 황급히 눈을 돌리고 만다. 인간이란 어떤 것이든 참을 수 있는데 이 하얀 구더기만은 보고 있을 수가 없는 까닭이다." 338 page

"조르바, 우리는 구더기랍니다. 엄청나게 큰 나무의 조그만 잎사귀에 붙은 아주 작은 구더기지요. 이 조그만 잎이 바로 지굽니다. 다른 잎은 밤이면 가슴 설레이며 바라보는 별입니다. 우리는 이 조그만 잎 위에서 우리 길을 조심스럽게 시험해 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잎의 냄새를 맡습니다. 좋은지 나쁜지 알아보려고 우리는 맛을 보고 먹을 만한 것임을 깨닫습니다. 우리는 이 잎의 위를 두드려 봅니다. 잎은 살아 있는 생물처럼 소리를 냅니다.
어떤 사람들은 - 겁이 없는 사람들이겠지 - 잎 가장자리까지 이릅니다. 거기에서 고개를 빼고 카오스를 내려다봅니다. 그리고는 부들부들 떱니다. 밑바닥의 나락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알게 되지요. 멀리서 우리는 거대한 나무의 다른 잎들이 서그럭거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우리는 뿌리에서 우리 잎으로 수액을 빨아올리는 걸 감지합니다. 우리 가슴이 부풀지요. 끔찍한 나락을 내려다보고 있는 우리는 몸도 마음도 공포로 떨고 맙니다. 그 순간에 시작되는게...
조르바, 그 순간에 위험이 시작됩니다. 어떤 사람은 정신이 아찔해지거나 정신을 잃고 혹자는 겁을 집어먹습니다. 이들은 자기의 용기를 복돋워 줄 해답을 찾으려다가 『하느님!』하고 소리칩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잎사귀 가장자리에서 다시 심연을 내려다보고 있다가 용감하게 『나는 저게 좋아』하고 말하지요." 313 page

풍차를 돌릴만한 한숨이 나온다. 이 소설이 독자를 잎사귀 가장자리로 데려가기 때문이다. 조르바의 애인, 오르땅스 부인이 죽은 후, 그녀의 호텔은 버려지고 살림살이는 약탈된다. 다만 방 한구석에 뒤축이 닳고 빨간 뽕뽕 방울이 달린 슬리퍼 한 짝이 있을 뿐이다.
'이 슬리퍼는 아직 주인의 발 모양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인간의 마음보다 더 충직한 이 슬리퍼는 발에게 푸대접을 받았으나 사랑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었다.' 315 page

조르바는 이와 같은 삶의 부조리에 대하여 반항하는 인물이다. 시지프와 같이 그의 온 몸은 상처투성이고 심장마저도 상처투성이다. 하지만 그의 등에는 상처가 없다. 결코 물러서거나 회피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야만스럽고, 거칠며 불순한 인간본질을 그대로 드러내며 대지와 씨앗을 품은 심장의 열화 같은 호흡을 하는 인간인 것이다.
"두목, 이 세상 일은 간단한 거예요. 몇 번이나 말씀드려야 해요? 간단한 걸 가지고 자꾸 복잡하게 만들어 헷갈리게 하지 말래두!"
"두목, 확대경을 부숴 버려요. 그럼 벌레도 사라지고, 물도 마실 수 있고, 정신이 번쩍 들고!"

부정직한 삶의 환영들은 달콤하고 허무하다. 책에 씌어진 인간의 혼미는 뒤로 미루고 조르바처럼 최대한의 삶을 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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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만의 태그들(중고책 사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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