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30일 일요일

추천도서, 남가몽: 조선 최후의 48년(박성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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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조선몰락기의 궁중비사(秘史)

조선조 폐망기(廢亡期)이자 일제의 대한제국 침탈이 본격화되는 시기인 1863년에서 1910년까지, 48년간의 오늘의 청와대 비서실차장 격인 고종황제의 시종원 부경, 정환덕(鄭煥㥁;1857~1944)이 쓴 일종의 궁중비사(秘史)라 하겠다.
끊임없는 혼돈의 시대, 나라는 열강들의 이권을 위한 각축장이 되어버리고, 무능과 탐욕에 찬 대신과 관료만이 득시글거리는 무용(無用)의 정부, 임금과 대신들 누구도 이 무너져 내리는 나라가 안고 있는 “위기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비루함으로 가득찬 시대의 최고 통치자를 중심으로 한 그 내밀한 사정역시 초라하기 짝이 없음을 확인케 된다.

구식군대의 해체와 그 반발로 야기된 임오군란으로 그들 분노의 목표물이 된 민비(閔妃)의 도피행락과 이에 얽힌 치졸하기만 한 관료의 발탁행위나, 멀쩡히 살아있는 며느리를 사망으로 간주하고 부리나케 장례를 준비하는 대원군의 모습은 코미디의 한 장면처럼 우스꽝스럽기만 하다.

이미 국가라고 하기에는 썩을 대로 썩어빠진, 안동김씨의 4대에 걸친 세도정치가 만들어낸 극도의 부패와 해이된 기강, 분열된 민심, 그리고 되먹지도 않은 자기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권력싸움에만 분탕질 하는 사회가 그대로 존속되기를 바라는 것은 헛된 기대였는지도 모르겠다. 두국병민(蠹國病民)이라 했던가? 이미 나라가 좀 먹히고 국민들이 병들어 어떠한 결단과 용인(用人)도 소용없는, 그야말로 수치스럽고 처참한 19세기의 우리였음을, 여기서 바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우연일까? 21세기 지금에도 한 치의 차이도 없이 똑같아 보이기만 하는지, 역사의 반복이란 속설이 씁쓸하기만 한 그 무엇이 되어 목을 치민다.

거듭되는 민란과 역모, 외세의 지속되는 강압에 생명의 위험이 그대로 노출된 무력한 임금이 밤잠을 설치는 것은 그야말로 당연한 것이었고, 잠 못 이루는 왕은 낮12시가 되어서야 기침하는, 낮과 밤을 거꾸로 삼아야 했던, 그래서 관료들의 업무개시 시간이 정오가 되고, 늦은 밤이 되어서야 본업이 시작될 정도의 피폐해져 있었던 당시 고종의 일상을 적나라하게 읽을 수 있다. 또한, “아관박대(莪冠博帶; 갓 쓰고 띠 두른) 차림을 한 선비들은 적막공산에 썩어버리고 대신 높은 모자에 단장 짚고 뽐내는 놈들(浮華之輩)이 이 세상에 가득 찼다.”고 개화의 물결을 타고 겉모습에만 개화를 담은 무지렁이 세력가들과 사대부의 못난 패션을 비평하는 글에서 민중을 외면한 기득권세력의 방자함을 읽는다.

엄상궁(영친왕의 어머니), 명성왕후가 시해된 을미왜변이후 비(妃)로 승격한 이를 비롯한 궁중 내명부들의 외모에서부터 태도, 왕과 그녀들의 관계, 왕의 은밀한 침실구조, 고종과 엄비의 부부싸움까지 일화들에서 내밀한 궁중의 일상이 소개되기도 한다.
한편, 1894년, 인재발굴의 어떠한 후속조처도 없이 강행된 갑오개혁의 과거제폐지로 인한 관리 자리의 공석과 바닥난 왕실의 재정을 메우기 위한 이해의 일치는 매관매작(賣官賣爵)을 공공연한 부정으로 진행되었음을 보게 된다. 결국 전국 수령의 2/3가 돈으로 벼슬을 산 것이라 하니, 나라의 모습이 제대로 형성되는 것을 바라는 것은 이미 불가능함이었던 듯하다.

갑신정변의 주도세력중 하나로 실패하자 일본으로 달아나있던 박영효를 고종이 다시 끌어들여야 했을 정도로 충신과 인재가 바닥이 난 나라의 사연이나, 일제의 눈치만 보다 일주일 만에 조각(組閣)도 하지 않고, 다시 일본으로 내뺀 파렴치한 인물의 실상에서 한숨만 불거져 나옴을 느낀다. 급기야 이완용등 일제 앞잡이들의 집요하고 악착스런 겁박에 굴복하여 1907년 7월 19일 오전3시라고 밝혀져 있는 고종황제의 양위(실제는 攝政 조칙)조칙이 내려지는 사정과 배경을 비롯해, 일제에 의해 외부와 차단되고 고립되어버린 고종과 정환덕의 궁안의 대소사에 대한 논의가 진솔하게 소개되어있어, 무기력해진 왕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절절하게 묻어난다.

본래 우리의 땅이었던 간도(墾島)가 1909년 청일전쟁 후, 간도(間島)로 바뀌어 일제에 의해 청으로 귀속되어버린 억울한 사연, 안중근이 이토를 저격하고 일제에 보낸 탁견, 1910년 나라를 팔아먹고 일제로부터 작위를 받은 72인의 매국노에 이르는 통한(痛恨)의 사연들이 새롭게 마음을 쓰라리게 한다.

오늘의 우리 역시 미국과 중국, 일본과 러시아등 강국에 싸여있고, 그나마 반쪽으로 분리된 채 보수냐, 진보냐, 좌냐, 우냐하는 케케묵은 실익도 없는 이념과 정쟁에 묻혀, 점점 세계의 경쟁에서 소외되는 한심한 꼴로 치닫고 있다. 국가수반의 리더십과 그 각료들의 불일치한 목소리로 연일 시끄럽고 정책수립에 이견으로 삐그덕거리고 휘청대기만 한다. 서민들의 생활은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살을 에는 찬바람만이 몰아쳐댈 조짐이다. 100년 전의 치욕을 더는 반복하지 말아야 할 텐데, 안타깝다...
제발 인생사는 남가일몽(南柯一夢 ; 꿈과 같이 헛된 한때의 부귀영화)에 불과함을 저들이 알아야 할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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