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30일 화요일

파일럿 피쉬 / 오사키 요시오 지음 | 황매

나의 사랑스런 중고책 사냥터, 북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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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인가...언제던가 두 권을 사서 한 권은 그 사람에게 나머지 한 권은 내 책장에
장식품처럼 놓아두었던 파일럿 피쉬를 어제 드디어 읽었습니다.
책을 읽은 건 참 오랜만의 일입니다. 한 동안 책을 전혀 읽을 수 없었거든요.
다른 생각을 하느라 집중이 안돼서...
어제는 오랜만에 책을 읽고 싶은 기분이 들었고, 파일럿 피쉬가 눈에 들어왔어요.

파일럿 피쉬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사람은, 한번 만난 사람과는 두 번 다시 헤어질 수 없다. 사람에게는 기억이라는 능력이 있고,
좋든 싫든 그에 대한 기억과 함께 현재를 살아가기 때문이다.
사람의 몸 어딘가에는 그 모든 기억을 저장해 놓는 거대한 호수 같은 장소가 있어서,
그 바닥에는 잊어버렸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무수한 과거가 가라앉아 있다."

정말로 한번 만난 사람과 두 번 다시 헤어질 수 없는 것인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 내용과는 상관없는 기억을 더듬더듬 떠올렸습니다.
어릴적 친구들, 놀러 다니던 장소, 학교, 좋아했던 사람...
정말로 좋아했는데 어째서 왜 지금은 내 곁에 모두 남아있지 않을까.
헤어질 수 없다는 것은 거짓인가, 아니면 모두 소멸해버려서 만날 수 없는 걸까.
책 한 권 읽으면서 별 생각을 다하게 되더군요.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가서...
야마자키는 상쾌하게 수조 청소를 끝마친 조용한 새벽, 19년전 헤어진 여자(유키코)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19년동안 만나지도 목소리를 들어본 적도 없었지만 야마자키는 전화를 받자마자
그게 누구의 목소리인지 바로 떠올리죠.
두 사람은 잔에 든 얼음소리와 함께 19년의 공백을 깨고
깨끗한 어항을 만드는 법이라던가, 파일럿 피쉬 이야기, 박테리아 이야기, 유키코의 아이와 야마자키가 키우는 강아지 두 마리에 대한 이야기 등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야마자키는 유키코의 전화를 받은 뒤, 기억의 호수에서 20년이 다 되어가는 구닥다리 기억이지만
아직도 너무나 선명한 그 기억들을 건져내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그의 인생에 존재했던 파일럿 피쉬(이것은 수조를 만들 때 가장 처음 넣는 물고기를 말합니다. 파일럿 피쉬가 수조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죠. 그리고 제 할일을 끝낸 파일럿 피쉬는 대부분 죽임을 당한다고 합니다.)와 물고기와 박테리아들에 대한 이야기...

잔잔하게 흘러가는 내용이었지만 작은 반전도 있고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작가가 떠오르는대로 쓴 글이 아니라, 작은 부분까지 철저히 짜놓고 써나간 글이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어쩐지 작가가 좀 무서운 사람 같다는 생각도..;; 저도 약간 꼼꼼한 편이긴 합니다만... 꼼꼼한 사람은 가끔 좀 무섭거든요.

어쨌든 간단히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우리에겐 기억이라는 것이 있고
누군가는 어떤이의 파일럿 피쉬가 되기도 하며
기억은 과거의 존재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때도 있으나
현재에도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고 영향을 줄 때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대부분 꼬리 잘린 개가 기억 속의 꼬리를 찾아 빙글빙글 같은 자리를 도는 것 처럼
아무리 되돌리려해도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과거의 영역에 존재하고 있다. )
또한 우리는 알게 모르게 지금껏 만난 사람들과 연결된 채로 살아가게 된다는 것.


뭔가 쓰긴 썼는데, 대체 내가 이 책에 대해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정확하게 모르겠네요.
지금 이 책에 대해 말하고 싶은게 아니라 사람의 인연에 대해서, 또는 그 사람에 대해 말하고 싶은건지도...
단 한 사람을 생각하며 책을 읽고나니, 남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추억뿐이네요.
추억에 매일 매일 다른 색깔 물감을 덧칠 하고 또 하고...
결국 언젠가 덧칠한 추억이 정말로 있었던 일인지 아니면 내가 만들어 낸 것인지
분간할 수 없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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