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0일 화요일

1984 / 조지 오웰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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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갈수록 흉악범죄가 늘어남에 따라 도심 곳곳에 CCTV가 설치되고 있다. 우리가 타고다니는 버스에는 물론이고 건물 입출구, 엘리베이터에 이르기까지 '안전'을 위해 설치된 CCTV는 우리를 종일 내려다보고 있다.

언젠가 위와 같이 CCTV가 만연한 세상의 모습을 뉴스에서 시청한 적이 있다. 그때 같이 TV를 보시던 어머니 왈.

"안전을 위해서라면 저런게 많이 설치되면 어때. 내가 '떳떳하면' 그만이지"

미네르바가 있었고 그 전엔 오세철, 강정구가 있었다. 메카시즘의 시대는 지나갔지만 국가보안법은 여전하고 70년대로 권위주의로 회귀하려는 권력과 양분된 시민사회의 다툼이 치열하다. 조지오웰의 끔찍한 경고를 읽고 보니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그 '떳떳함' 이란게 과연 무엇일지 궁금해졌다. 과연 미네르바와 오세철, 강정구는 '떳떳하지 못했나?'

물론 1984와 현실세계는 엄연히 다르다. 여기는 전체주의 국가가 아니라, 적어도 절차적 민주주의를 갖춘 민주주의 국가이다. 1984의 빅브라더는 모든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2+2=4의 진리조차 부정할 수 있는 전지전능의 절대자이지만 여기는 시민사회 내부에서조차 헤게모니 다툼이 치열하다. 정부가 모두에게 하나의 생각을 강요하기는 커녕 정부의 해명에 대한 불신과 각종 음모론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이렇게 1984의 세상과 우리 사회의 모습은 큰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지오웰의 경고가 섬뜩한 현실감을 느끼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떳떳함'이라는 말이 자꾸만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비이성적이고 무차별적인 증오, 논리의 파괴와 세뇌.

빅브라더가 종일토록 텔레스크린을 통해 당원을 세뇌해 이성적 판단을 마비시키고 있다면 여기에선 세상의 일면만을 보이는 신문과 방송, 각종 언설들이 우리로 하여금 이면의 존재를 부정하게 만든다. 그렇게 빅브라더는 '골드스타인'을 증오하게 만들고 지금 우리는 '빨갱이', 혹은 '수구꼴통'을 증오한다.

1984의 세계에서는 오세아니아와 유라시아, 동아시아라는 사실상 똑같은 전체주의국가가 서로의 존재를 정당화하지만 우리의 세계에서는 그 '빨갱이'와 '수구꼴통'이 서로의 존재를 정당화한다. 굳이 적대적 공범관계를 남한과 북한의 독재정권이나 한국과 일본의 민족주의에서 찾을 필요가 있을까.

과격파가 득세하여 극단적 편가르기와 이분법, 독선이 넘쳐나는 흑백논리의 사회에서 회색이나 중도는 커녕 비판적 좌파, 비판적 우파가 설 자리조차 없다. 왜냐면 그들은 '주류좌파'와 '주류우파'의 말을 곧이 곧대로 듣지 않고 쓸데없는 의문을 품어 성가신 질문을 골라 하는 불온한 존재니까. 그들은 착하지도 않고 고분고분하지도 않은, 불량기가 넘치고 어른도 몰라보는 불순분자, 떳떳하지 못한 존재이니까.

사실 1984의 거대한 세계를 조각내 우리네 사회의 하나 하나에 대입해보면 그 모습은 더욱 놀랍도록 닮아있지 않을까? 1984는 지구를 삼등분하지만 우리네 사회에서는 더욱 잘게 찢긴 조각들이 그 안을 더욱 강하게 옥죄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무런 비판도 융통성도 용납되지 않는 세계는 여기도 있다.

물론 1984의 세상에서는 세뇌의 거부가 곧 죽음으로 이어지지만(아니, 사실 세뇌를 거부해 죽을 권리마저 말살되었지만) 그나마 이곳에서 세뇌의 거부는 '알바', '물타기'라는 죄명으로 추방될 뿐 죽음으로까지 내몰리진 않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그래도 희망이 있다면 역시, 이곳에서는 용기만 있다면 마음으로부터 거부할 수 있다는 것이겟다. 물론 육체적 고통과 생존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용기는 아무나 갖기 힘든 대단한 것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다행히 우리 대신 마음으로부터 거부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말하며 자유롭게 살 자유를 위해 싸워준 이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그 모든 고통을 감내하지 않아도 된다. 약간의(우리 대신 싸워준 이들의 고난에 비하면 정말 약간의) 곤란만 감수한다면 우리는 자유롭게 살 수 있다. 우리를 보다 자유롭게 해준 그들을 위해서라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

하지만 정작 좌우의 독선보다 무서운 것은 아무 거부반응 없이 우리의 의식을 잠식해오는 물질주의일지도 모른다. 물질주의는 신문과 방송을 뛰어넘어 우리가 마주한 모든 것에서부터 우리를 세뇌하고 있지 않은가? 도대체 이 사회에서 물질주의의 세뇌로부터 자유로운 곳은 어디일까. 물질주의는 텔레스크린의 빅브라더보다 더한 놈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세상에서 2+2=4라는 진실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은 얼마나 힘든것인가. 마음으로부터 빅 브라더를 거부하며 살아가는건 얼마나 힘든 일인가.

그 어떤 미래소설보다 현실적이고

그 어떤 공포소설보다 끔찍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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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북스토리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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