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3일 월요일

위대한 생각들 / 황광우 지음 | 비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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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세기는 이데올로기 과잉의 시대였다. 자유주의, 자본주의, 공산주의, 사회주의, 무정부주의, 민족주의......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XX주의라는 말들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들이 20세기를 화려하게, 또 잔혹하게 수놓았다.
난 각각의 이데올로기가 그 무엇을 지향하던 간에, 결국 그것은 인간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연하다면 너무나 당연한 생각이지만 '이데올로기는 인간을 위한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밝혀두려는 것이다. 그 어떤 이데올로기라도 인간을 위해 존재할 뿐, 이데올로기 자체가 인간을 억눌러선 안된다.
물론 인간 위에 서겠다거나 인간을 억압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하는 이데올로기는 없다(하지만 파시즘과 같은 기형아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 것인가 하는 과제가 남는 것은 사실). 시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데올로기는 그 시대에 인간을 둘러싼 문제들을 다루고 해결하기 위한 사유의 결정체니까.
하지만 지난 20세기를 뒤돌아 볼 때, 아니 반드시 20세기에 한정시키지 않더라도 '인간을 위한' 이라는 표어를 들고 나왔던 수많은 이데올로기들이 과연 '인간을 위해 봉사했는가' 라는 질문에 긍정적인 대답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이데올로기와 이데올로기 간의 극한 대립, 그리고 그에 종속된 인간. 그 속에서 인간을 위한 이데올로기는 온 데 간 데 없고 오로지 상대를 굴복시키기 위한 이데올로기와 그 이데올로기에 종속된 인간만이 남았다면 과한 이야기일까.
그러나 20세기는 지나갔다. 그렇게 인간을 지배했던 이데올로기의 시대는 가고 '실용'을 외치는 21세기가 도래했다. 사람들은 현실과 괴리된 이데올로기 싸움에 지쳤고 그 결과에 허탈함을 느꼈다. 쿠바와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현실에서 사회주의는 무너졌고(북한왕조는 사회주의를 논할 자격이 없으므로 제쳐두자) 자본주의는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를 두고 어떤 이는 '역사의 종말'을 선언하기도 했다. 물론 섣부른 판단이지만 이데올로기의 종말이 근대 역사학의 임무였던 목적성, 지향성의 상실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역사의 종말 운운하는 그의 이야기가 황당무계한 것 만은 아니다.
그리고 그가 주목한 현상은 지금 한국사회에서도 현실화되고 있다. 과연 지난 대선에서 '실용주의'를 내걸었던 이명박의 집권을 우중의 집단적 광기나 무지의 소치로만 치부할 수 있을까? (좌파라지만 사실 좌파라고 부르기엔 너무나 민망한)좌파정권 10년에 대한 심판론이 그렇게나 수많은 지지를 끌어모을 수 있었던 것은, 또 실용주의를 내세운 경영인 출신 이명박에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던 것은, 실은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거만한 이데올로기에 대해 내리는, 20세기에 대해 내리는 일종의 심판이 아니었을까.
그러나 설령 이데올로기에게 무덤으로 들어가라는 심판이 내려졌다고 해도 이데올로기가 순순히 무덤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 이는 '실용주의'로 포장된 이명박 정권이 실은 70년대식 권위주의, 반공, 개발독재+신자유주의 같은 시대착오적 짬뽕 이데올로기로 점철된 집단이었다는 점에서 잘 드러난다. 이데올로기에게 종말 선고를 내리는 누군가 역시 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각주1)


인간은 아는 만큼 세계를 이해한다. 정치사상을 통해서만 세계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위해서는 사상에 대한 기초 지식이 있어야 한다.
황광우, 위대한 생각들, 300쪽.


그래서 저자는 이데올로기가 부활하고 있음을, 한국 사회에서 이데올로기가 부활해야 함을 강조한다. 아니, 앞서 밝혔듯 한국사회에서 이데올로기는 죽은 적이 없다. 다만 잠시 그 중요성을 잊고 있었을 뿐이다.
20세기의 잔혹한 이데올로기 전쟁터로 돌아가자는 것은 아니다. 이데올로기의 결핍이 정체와 퇴보를 가져온다면 이데올로기의 과잉은 오히려 인간을 말살한다. 이데올로기의 결핍이나 과잉은 모두 사회의 건전성을 해칠 뿐이다.
다만 우리가 이데올로기를 버렸다고 생각하는 지금 이 순간도 이데올로기는 살아있음을, 이데올로기는 단 한 순간도 역사에서 사라진 적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 이데올로기에 대한 이해 없이는 우리 삶을 둘러싼 여러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헤쳐나갈 수 없으며, 과연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데올로기를 알아야 한다. 저자는 그래서 이 책을 썼고 그래서 이 책은 우리에게 가치가 있다.

책은 전반적으로 평이하다. 서구의 민주주의, 민족주의부터 동양의 유가, 실학에 이르기까지 급하지 않은 템포와 질리지 않을 길이로 쉽게 접근하고 있다. 이데올로기의 탄생과 그 배경을 중심으로 이데올로기의 특성과 지향점을 서술하며 그 한계와 모순에 대해서 차갑게 꼬집는다. 다만 동양의 사상을 서술하는 데 있어 동서양의 구색 맞추기란 인상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혹시나 이 책으로 역사를 이끌어온 사상을 모두 섭취하겠다면, 그것은 오만하기 그지 없는 생각이다. 그것은 책을 수천권 읽어도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 사상의 티끌이라도 맛보려 한다면, 도대체 그것들이 뭐길래 이렇게 세상이 시끄러운가 궁금하다면, 그래서 그것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고자 한다면 이 책은 훌륭한 가이드북이 될 만 하다. 일독을 권한다.


각주1)
따지고 보면 '경제만 잘 되면 된다'라는 사고방식 또한 자본주의, 신자유주의의 이데올로기에 강하게 포섭된 것이 아닌가. 또한 위와 같은 사고방식은 '도대체 경제가 무엇인지, 누구를 위한 경제이며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라는 문제에 끊임없이 부딪힌다는 점에서 절대적으로 이데올로기와 무관할 수 없는 성질을 띠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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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북스토리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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