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16일 수요일

추천도서, 뮤지코필리아: 뇌와 음악에 관한 이야기

원본글 : http://www.bookstory.net/module/00_book/book_view.bs?bNO=21798
나의 사랑스런 중고책 사냥터, 북코아에서 12,000원에 건짐 ^^




‘올리버 색스’의 저술들을 읽다보면 문득 그의 친절한 정신질환에 대한 다채로운 임상적 설명에서 인간에 대한 애정이 충일함을 보게 된다. 신경생리학자, 정신의학자, 신경전문의라는 직업적 전문성이 대중에게 이처럼 친근하게 느껴지게 함에는 그가 이 저술에서 표명하는 음악에 대한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사랑, 생명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기저로 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이 저술에 등장하는 수없이 다양한 음악과 관련된 질병적 사례와 의학적 설명 하나 하나에서 어느 한 사례도 따뜻한 연민이 배제되어 있지 않음을 본다. 음악 발작에서 뇌 속에 울려대는 음악, 환청, 뇌벌레와 같이 지적 흥미를 유발하는 이야기에 있어서도 그의 지식과 노력이 인간을 향한 사랑임을 읽을 수 있다.

정신 질환이 외부로 표출되는 다양한 형태의 원인이 뇌의 손상이라는 점은 모두 아는 보편적 지식이다. 그러나 손상된 뇌의 영역에 대한 포괄적 지식, 즉 측두엽과 두정엽이 맞닿은 부분에 손상으로부터 시공간감각과 평형감각의 기능이 유실되고‘체외 유리경험’또는 자기상 환시(autoscopy)를 겪는다고 이야기 하는 이상의 지식이 오늘의 의학에서도 존재치 않는다. 저자는 이와 같은 영역적이고 기능적인 범주를 이해의 차원에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오히려 인간의 심성이나 감수성, 삶의 본질적 측면에서 환자들의 신비롭고 기적처럼 보이는 숭고한 노력과 능력에 관심을 할애하고 있는 듯 보인다.

음악환청에 종일 시달리는 환자가 어느덧 그의 일상으로 울려대는 음악을 자신의 삶의 요소로 수용하는 정신적 승화를 이야기하는가 하면, 시각을 상실한 이들이 보이는 놀라울 정도의 절대음감 능력에서 “청각 장애로 말미암아 정상적인 입력을 차단당한 대뇌의 청각피질 일부가 자발적으로 활성화”되어 잠재된(억제된) 음악적 소양이 발현되는 것과 같이 흥겨운 지적 잔치를 벌여주기도 한다.

이 위대한 저술의 의미를 특정한 하나의 주제로 정의하는 것이 주저되기는 하지만 일관된 흐름은 당연 우리 뇌의 심연에 자리하고 있는 음악성을 인간의 본질적 요소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즉, 저술의 전체를 장악하고 있는 자아를 상실하고 있는 다양한 뇌신경 손상의 환자들이 보여주는 음악에서의 순간적인 안정과 정상적으로 보이는 행위들에서 “음악의 신경적 기초가 대단히 확고함.”을 입증하고 그래서“신경계의 상대적으로 원시적인 부위와 관련된 기억과 대뇌피질과 관련된 의식과 감수성은 서로 어떻게 연결될까?”에 대한 질문을 세세하게 파헤치고 그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왼쪽 전두엽과 측두엽 부위의 손상과 더불어 기억상실증까지 가세한 환자가 서번트 재능이 급속히 발현되어 한번들은 음악을 멋지게 반복하고 나아가 즉흥연주까지 더한다면 기적인가? 아니, 평소 왼쪽 측두엽이 억누르거나 금지하고 있던 우반구의 일부 기능이 풀려나면서 활개 치는 것이다”와 같은 지식으로서의 재미는 이 책에서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윌리엄스 증후군’‘치매’에 걸려든 사람들에 대한 저자의 시선에서 ‘자아의 상실’이라기보다는 ‘자아의 보존’이라고 연민 그득한 인류에의 사랑을 볼 수 있다.

또한‘휴링스 잭슨’의 “뇌는 고정적인 표상이나 지점을 모자이크식으로 모아 놓은 정적 구조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역동적으로 변하는 존재, 적극적으로 억압 또는 억제된 가능성으로 충만한 존재, 이런 억제가 풀리면 그런 가능성을 분출하는 존재”라는 구절을 인용하면서‘대뇌 가소성(cerebral plasticity)’에 대한 뇌의 신비, 인간에 대한 경외(敬畏)도 빼 놓을 수 없는 중심 주제라 할 수 있다. 인류에 대한 사랑으로 충만한 이 위대한 저술은 지식의 다양성이란 차원을 뛰어넘는 21세기 고전이 될 것이다.

Tip) 이 저술에는 ‘움베르토 에코’의 최근작인‘로아나 여왕의 신비로운 불꽃’에 등장하는 백과사전적 지식과 같은 ‘의미기억’은 모두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나, 일화성 기억은 상실한 무기력하고 분별력을 상실한 역행성기억상실증의 주인공이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에코’의 동 소설에서도 역시 ‘올리버 색스’의 저술‘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가 교차 소개되어 독서광들의 흥미를 자아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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