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27일 수요일

추천도서, 내 심장을 쏴라(정유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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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향한 비상! 감동! 매혹!

희뿌연 안개 속, 먹 빛 땅거미가 드리운 수리봉 활공장 절벽을 향해 내달리는 승민의 질주, 그리고 비상, 활공하며 사라지는 그를 바라보는 수명의 모습에서 진정 온전한 자유, “모든 족쇄로부터 풀려난”존재들을 바라보게 된다. 꽉 틀어 막혔던 그 무언가가 팍하고 터져버리는 듯한 해소를 느낀다.
비열함과 혹독한 공간의 묘사에서 조차 아름다움과 쫓아가야 할 아련한 낙관이 있다. 신선한 소재, 정교한 플롯의 구성, 탄탄한 문장과 해학이 넘치는 언어들,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막힌 표현들이 어우러진 근래 보기 드문 걸작이다.

작품의 무대는 희망병원, 정신병원의 이름이다. 역설적이게도 이 희망병원에서 일어나는 유린은 희망과는 아예 거리가 멀다. 그러나 그 폐쇄적이고 사악한 공간이 탈출을 부추기는 것은 결과적으로 희망을 찾아 비상케하고 있으니 옳은 이름인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작은 이름하나에서조차 작가의 치밀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가위만 보면 공황장애를 일으키는 주인공‘이수명’, 시력장애인‘류승민’, 25살 동갑내기인 이들의 대비되는 행동양식은 소설의 흥미를 배가시킨다. 정신병원의 은어들 또한 작품의 리얼리티를 제고하고, 등장인물들의 별명은 캐릭터의 정체성을 명료하게 대변한다.

정신병원이란 폐쇄공간은 사회에 어떻게 인식되는 공간일까? 멀쩡한 사람을 정신병자로 둔갑시키는 공간?, 세상으로부터의 도피로서의 공간?, 악인들을 위한 선인들의 실험 공간?....

이러한 공간들의 이미지를 확립시켜주는 환자들의 사연, 병원 의료진의 조악한 구성 면모, 간호사, 보조원, 작업자들이라 불리는 이들 저마다의 직업적 태도는 치유의 공간으로서의‘병원’이란 곳과는 너무도 멀다. 폭력과 격리, 약물치료, 전기충격에 이르는 순응하는 인간을 만들어내기 위한 즉흥적 처방행위만이 존재하는 공간이다.

땅거미가 깔리는 어둑한 날이면 병동의 주민들은 “뭐든 저질러 버리거나 숨거나”를 택일해야 한다. 먹 빛 어둠에 대한 두려움은 삶의 태생적 공포이리라. 그래서 그들은 미쳐버리거나 조용히 숨어버린다. 또한 “병동은 각자의 영화가 동시 상영되는 극장이었다.”처럼 그들의 심리와 세계가 수다스럽지 않은 나직한 목소리로 더욱 명료하게 전달된다.

거침없는 행동으로 곤혹을 겪는 승민을 바라보는 소극적 행위자로서의 수명의 시선은 또 다른 자아에 대한 연민이자 동경이다. “삶에 잠복한‘상실의 날’에 대한 두려움”, “버린 육신 안에 꿈의 지대를 만들어 놓고 그 곳으로 피신해버린 것”인지도 모르는 이는 바로 그들이자 자신이다. 몸이 묶여 병원에 끌려 들어가던 날, 수명은 “다시 세상으로부터 쫓겨나고 말았다는 박탈감, 철문 안에는 적어도 바깥세상보다 안전한 세계가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란 배반적인 감정에 휩싸였다. 인생으로부터 자신이 쫓겨난 날을 명확하게 진단하는 수명이지만 자신의 억누르고 있는 기억에 저항할 용기는 여전히 없다. 좌충우돌 모든 장애물과 부딪치는 승민의 바깥세상을 향한 날개짓에서 수명은 회피할 수 없는 자유의 창구를 본다.

한편, 해프닝으로 끝나는 보트장 탈출 장면의 묘사는 가히 언어표현의 압권이다. 광란의 질주를 해대는 보트에서 수명은 “목젖에서 휘파람 부는 소리가 올라왔다. 척추가 위아래로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했다.”고 한다. 그리곤 30노트, 35노트, 40노트...“신경절을 타고 심장을 향해 번지는 뜨거운 압통, 자작나무 숲에서 느꼈던 그 통증이었다. 수위는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 흉 벽에 쩍쩍 금이 가는 느낌이었다.”탄성이 절로 기어 나온다. 정말 내 가슴이 쩍 쩍 갈라질 정도의 카타르시스가 있다.

아마도 이 감정의 다른 표출 아니었을까?

“비가 내리듯 별똥별이 떨어지고 갖가지 별들이 궁륭(穹窿)을 이루는 바다. 별들의 바다. 아름다웠어. 숨이 막힐 만큼, 그대로 죽고 싶을 만큼. 신기하게도 죽고 싶다고 생각하는 순간, 심장이 정지한 것처럼 고요해 지더라.”

죽음에 초연 해질 때, 그 잔잔한 삶의 평온 말이다. 그래서 수명의 조명탄 불빛을 향해 수리봉을 내 달리는 승민의 질주와 “상승기류를 타고 거침없이 비상하는”그 모습은 완벽한 자유, 바로 그것이었을 것이다.

“날고 있는 동안 온전히 나야. (중략) 그냥 나, 모든 족쇄로부터 풀려난 자유로운 존재, 바로 나.”


‘정신보건심판위원회’, 이 이야기는 수명의 자유를 향한 진술이다. “제게도 자유를 향한 활공장이 필요했습니다.”그리고 몸 속 어딘가에서 마개 하나가 뽑히곤, 식어가는 가슴 밑에선 새들이 파닥거림을 느끼는 수명의 그 길고 긴 잠복된 두려움의 해방에서 세상과의 화해를 비로소 보게 된다.

작품의 모든 곳에 감동이 있고, 재미가 있으며, 진지함이 배어있고, 질펀한 입담과 전문성을 잃지 않은 묘사, 정교한 소설적 장치들이 녹아있다. 그야말로 매혹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삶을 침몰시키는 숫한 운명에 맞서는 우리들에게 정말의 진한 감동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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