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20일 수요일

추천도서, 별궁의 노래(김용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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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한 군주 때문이었을까. 격변의 17세기동안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오랑캐라 낮추어 보던 청나라에게 굴욕적인 항복은 물론이고, 일국의 왕세자인 소현세자와 그의 아내 세자빈 강씨는 적국의 볼모로 잡혀간다. 그런 역사적 배경 속에서 전개되는 소설은 그런 암울하고 굴욕적인 모습을 곳곳에서 보여준다. 무능한 군주 인조는 청나라에 굴욕적인 항복 뿐만 아니라 이후의 여러 상황에서도 군주로서의 위엄과 품위보다는 자신의 안위를 지키려는 모습이 더 강하다. 또한 후궁 조소용과 간신들에게 휘둘리는 모습도 보여준다.

나라와 아버지를 걱정해서 적국의 인질을 자청했던 소현세자 또한 이후의 아버지의 실망스런 모습에 안타까워한다. 그러나 다행히 그의 곁에는 여걸이라 할 만한 세자빈 강씨가 있어 큰 위로가 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세자빈 강씨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적국의 볼모로 붙잡혀온 상황에서도 남편을 적극적으로 뒤바라지함은 물론이고 밭을 일구고 장사를 하고 나아가 무역을 해서 많은 돈을 벌어 나름의 역량을 키운다. 그 돈으로 조국의 여러 불쌍한 생명을 구하기도 하고 적국의 갖가지 몹쓸 요구에도 응한다.

비록 적국의 불모의 신세로 있지만 세자빈으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 재능과 지혜를 발휘하여 적국의 간신배들조차 그녀의 위엄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알아서 피하는 분위기다. 당시의 조선은 고리타분하고 어렵기만해서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성리학을 기본학문으로 하는 사회로, 무능한 관료들이 오히려 더 득세하고 그럴수록 나라는 힘을 잃고 혼란스럽다. 그런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소현세자와 세자빈 강씨는 개혁과 개방의 필요성을 느낀다. 그들은 ‘우물 안 개구리’처지인 사람들이 나라의 두루 요직에 있는 상황에서 시대를 앞선 개혁적인 인물이다. 특히 여자로서 남자 이상의 추진력과 재능을 발휘한 세자빈 강씨는 더 빛난다.

아무리 똑똑하고 재능이 있어도 혼자서는 작은 힘이라도 발휘하기 힘들다. 뛰어난 인물들의 주요한 재능 중에 하나가 인재를 등용하는 능력이다. 세자빈 강씨도 그런 능력을 갖추었다. 가난한 선비의 딸로 태어나 병자호란때 청군의 포로로 잡혀 있던 김수진을 곁에 두게 되는데, 그녀는 책을 많이 읽어서 아는 게 많았고 세자빈 강씨의 개혁적인 성향을 이해하고 힘을 보탤 수 있는 인물이다. 더구나 김수진과 결혼을 약속한 신무룡도 세자빈 강씨에게 큰 힘이 되어 나중에는 의주상단을 맡기도 한다. 김수진이 지략적으로 뛰어났다면 신무룡은 뛰어난 무술실력을 갖춘 인물이다.

격변의 17세기를 배경으로 조선과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간 소현세자와 세자빈 강씨의 이야기를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돋보이는 몇몇의 인물들로 인해 소설의 박진감은 더해진다. 조소용에게 휘둘려서인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 오랜 만에 조선을 방문한 소현세자와 세자빈 강씨를 홀대하는 인조의 모습을 보고 세자빈 강씨는 인조를 무능한 군주로서 뿐만 아니라 무정한 시아버지로서도 미워하기에 이른다.

신무룡은 그의 수하 정무와 함께 조소용 주변에서 그녀를 염탐하고 조소용의 계략에 앞서 김수진의 조언에 의해 ‘조소용이 세자를 시해하려 한다더라’는 소문을 퍼뜨린다. 조소용이 세자를 정말 해칠 생각이라면 그런 소문에 의해 자신이 의심될까봐 계획을 철회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계획이 없었다면 백성과 신료들의 귀에 그런 소문이 들어가서 앞으로도 세자를 감히 해코지 못하게 할 수 있다. 또한 누가 비밀을 누설했는지 의심하여 조소용과 그녀의 무리 분위기도 흐트러질 수 있게 된다. 신무룡은 김수진의 힘이 아닌 머리로 간단히 조소용 무리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계책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이렇듯 분위기는 점점 큰 사건과 함께 피비린내가 날 것 같은 분위기가 점점 수면 위로 드러나지만 ‘상’권에서는 이렇다할 상황전개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다. 소설적 배경과 중심인물이 본격적인 상황에 돌입하기까지의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전하는 정도다. 다만 관노출신으로 조선의 사정을 밀고해서 청나라 장군 융알다이의 전속역관이 되면서 힘을 얻은 정명수로 인해 귀한 목숨을 잃는 상황은 발생한다. 분에 넘치는 힘과 권력을 얻고 양반에 대한 적의가 깊은 정명수는 미쳐 날뛰었고, 그것을 보다 못해 정명수를 제거하려다 실패하면서 소현세자가 아끼는 정뇌경을 비롯한 강효원, 심천로가 교수형을 당하게 된다.

천천히 전개되는 듯 하면서도 점점 박진감 넘치는 분위기는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한다. 여걸 세자빈 강씨의 풍모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지만, 그녀가 앞으로 김수진, 신무룡과 함께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암울한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그런 암울함을 조금이라도 걷기 위해 애쓰는 몇몇 인물들의 활약 속에서 긴장감 넘치는 재미와 함께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가 전해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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