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2일 화요일

톨스토이 단편선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 인디북

나의 사랑스런 중고책 사냥터, 북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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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이반이란 소설은 다들 알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우공이산'의 교훈을 주는 소설이라는 것 정도만 기억하는 사람들이 대다수 일 것이다.

성인에 되어 읽는 '바보 이반'의 교훈은 훨씬 풍부했다. 그 외 열편 남짓한 단편소설에서도 인간에게 추구해야 할 여러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 책은 쉽게 읽히지만 중간 중간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 많다는 점에서 좋은 책이다.

화폐경제, 자본주의는 그 피해가 크다. 그래서 사람들은 상상의 귀농을 꿈꾸지만 실제 완벽한 자립농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필요한 만큼만 노동하고 부의 축적을 탐욕으로 여기는 '전통주의'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왔다.

톨스토이가 제공하는 해답은 모두 열심히 일하고 부족한 것은 서로 나누고 빌려 쓰는 것이다. 바보 이반의 왕국에서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나눈다. 다만 손에 굳은 살이 박히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는 손에 굳은 살이 박힌 사람들이 먹다가 남긴 것을 먹어야 한다.

머리를 쓰는 일도 일이라고? 바보 이반의 왕국에서는 그것은 일이 아니다. 머리 쓰는 일을 가르쳐 준다던 사람으로 변한 악마가 결국 자기 꾀에 빠져 굶주리다 나무기둥에 머리를 부딪히자 "드디어 머리를 써서 일하는 법을 알려주려고 한다!"며 몰려든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는 정말 유쾌한 풍자다.

카뮈의 작가수첩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증명하다. 추상적 개념은 해롭다는 것을. 이것이 전쟁, 고문, 폭력 등등을 야기했다."

여기서 '추상적 개념'은 파시즘을 겨냥한 말이지만 나는 대부분의 이념과 종교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너무 많은 생각은 나태함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으로서 닿지 못할 이상이 우화속에서 실현될 때 쾌감을 느낀다. 두고 두고 읽을 책이 하나 더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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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북스토리 커뮤니티)

1. 나만의 태그들(중고책 사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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