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20일 일요일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 한비야 지음 |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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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의 책에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가끔씩 새어나오는 사춘기 소녀같은 나르시즘까지도 허물이 아니라 귀여운 애교로 보이게 만드는 특별한 매력. 다른 이들이라면 더 꾸미거나 숨기고 싶을만한 부분까지 있는 그대로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글로 옮기기 때문일까. 때문에 종종 들려오는 한비야에 대한 비판에 좀 관대하게 반응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번 책은 긴급구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근 한동안 기아, 빈곤문제를 주로 보던 나에겐 가볍게 기분전환하며 지적욕구도 채워줄 수 있는 솔깃한 책이었다.

책은 담담하다기 보다는 감정을 솔직히 드러낸다. 슬퍼하고 기뻐하고 다시 슬퍼하고 기뻐하고. 그러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한비야의 어조는 희망적이다. 그의 낙천적인 성격 덕분일까, 아니면 지식인의 권위주의로부터 자유로운 덕분일까. 뭐 아마 둘 모두겠지.

동시에 책이 구호 전문가의 손에 의해 목적을 갖고 쓰여졌다기 보다는, 보다는 비참한 상황을 직접 목도한 평범한 일반인의 체험수기에 가깝다는 느낌도 들었다. 다분히 이를 의도한 것일 수도 있고, 또 이와 같은 편안한 이야기가 더 많은 대중으로 하여금 불편한 진실로 관심을 돌리게 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빈곤과 기아의 문제가 갖는 심각성과 우리의 책임을, 역으로 너무 가볍게 동정어린 시선으로 대하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긴급구호에 나서는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자랑스럽게 써놓은 부분도 거슬리긴 마찬가지다. 이 책을 읽은 이들이 긴급구호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문제겠지.

이런 면에서 한비야에게 쏟아지는 비판은 어느정도 타당성을 갖겠다. 기아와 빈곤의 문제가 갖는 구조적 원인과 추악한 진실은 가려둔 채, 빈곤의 표면에서 드러나는 비참한 현실만을 대중이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적당히 가공해서 내놓았다는 느낌이 드는게 사실이다. 책을 읽은 후의 생각이 빈곤문제와 스스로(그리고 자신이 속한 사회)의 책임에 까지 미치지 못하고, 단지 '아, 불쌍하다', '도와줘야겠다' 에서 그치게 만든다는 것이다.

물론 한비야가 이를 의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비정치성을 표방하다보니 적당히 넘어갈 수 밖에 없었던 까닭도 있을 것이고, 앞서 말했듯 구호전문가의 입장보다는 일반인의 입장에서 서술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책이 이렇게 씌여진 것이 아닐까. 그리고 이는 빈곤의 현실을 마주하는 일반인들이 본능적으로 느끼는 감정과 다르지 않다. 요컨데 한비야는 대중의 시선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았기에 이와 같은 책을 쓴 것이다.

이를 가지고 비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한비야가 명실공히 월드비전의 긴급구호 전문가로서 이 문제에 대해 접근한다면 보다 진지하고 분석적인 시각에서 책을 썼어야한다. 한비야를 긴급구호 전문가라기 보다는 긴급구호의 홍보대사 정도로 본다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을 테지만 대중이 이를 어떻게 바라볼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한비야에 대한 비판을 고려해서 책을 쓴다면 그 책은 애초에 성격이 완전히 달라져서 나와야 할 것이다. 긴급구호와 빈곤, 기아, 자연재해등에 대해 좀 더 통찰력있고 깊이있는 시선으로, 비정치성을 표방하지 않으면서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여줄 책(애초에 긴급구호를 불러오는 빈곤이란 문제는 정치적인 것).

하지만 한비야가 그런 책을 표방하며 쓴 것은 아니지 않은가? 한비야는 그저 경수필 내지 '에세이'를 쓴 것이다. 한비야는 원래 수필을 쓰는 작가이고, 그에게 더 이상의 것을 기대하는 것이 잘못된 것일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한비야가 '이렇게 가볍게' 책을 썼기에 더 많은 대중이 그의 책을 집어들고 긴급구호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게 된 것이 아닌가. 잘못된 인상을 심어주는 것은 문제지만, 그래도 그가 아니면 어떻게 대중으로 하여금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할 것인가. 그리고 긴급구호와 빈곤에 대해 진지한 책을 원한다면 조금만 눈을 돌려보아도 훨씬 좋은 책들이 많다. 참고로 장 지글러의 책은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한비야의 책보다 훨씬 깊고 넓은 통찰을 제공한다.

애초에 한비야의 책은 목적과 독자층이 다르다. 그리고 한비야는 그의 시각과 위치에서 나름의 노력을 다해 이 책을 만들었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긴급구호를 알렸다. 이것으로 그의 역할은 충분히 수행한 것이다. 그의 목적도 조금이나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문제를 알리고 싶었던게 아닐까. 그럼 그거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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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북스토리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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