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9일 일요일

이미륵 평전 / 정규화 지음 | 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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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반가운 책을 만난 느낌이다.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란 작품은 이미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고, 얼마전에는 TV에서 단만극으로도 방영되었다.
이처럼 이미륵의 문학작품은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정작 작가로서의 그의 생은 먼 독일땅에 묻혀있기에, 단편적인 내용만 알려진 것이 많으며, 그것도 그의 문학적 가치를 높게 생각하는 한국의 몇몇 문학가들에게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와중에 이미륵에 대한 평전이 나왔다는 것은, 작가에 대한 진정한 이해의 시도란 점에서 무척 반가울 수 밖에 없었다.

그가 묻혀있던 그레펠핑의 묘지에 찾아간 적이 있었다. 하얀 국화꽃 한송이를 들고, 아침 일찍 뮌헨의 중앙역에서 도시열차를 타고, 물어물어 그의 무덤에 간 적이 있었다. 왜 갔을까보다는 그냥 가야한다는 의무감이 먼저였다는 생각이 든다. 무거운 '한국'이라는 짐을 먼저 지고,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았을 선배에 대한 존경심?..^^... 뭐 그것이였을수도 있고, 돌아오지 못한채 이국땅에 묻힌채 영원한 향수를 품었을 한국인에 대한 인간적 예의였다고도 할 수 있겠다.. 독일말이 가득한 묘비명 앞에 한국에서 가져온 비석돌, 한국어로 적혀진 이미륵이란 묘비명까지..무덤 앞에 섰을 때는, 낯선다와 친밀하다는 이질적 감정들이 동시에 느껴져 한참을 그렇게 서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즐겁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 압록강을 흐른다" 라는 책을 읽어본 독자라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소년의 의식을 흐르던 동양적 세계관이 서양적 세계관과 충돌하면서 겪게 되는 사상적 혼돈과 두려움들을... 그리고 그 속에서 다시 본연의 상생하는 자아로 들어가는 소년의 모습을.. 사실 그 내용은 이미륵의 삶의 궤적과 너무나 투명하리만큼 일치하는 소설이었기에, 자전적 성장에 대한 자서전이라는 말이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전을 읽으면서 더더욱 놀라웠던 것은, 그가 살았던 뮌헨의 시기는 가장 독일민족주의가 극치에 달했던 시기로 나치하에서 모든 예술인들이 자신의 예술을 억압당하고 표현의 강제에 시달리던 때였던 것이다. 그런 힘든 시기에 그는 자신의 사상을 완성시키면서, 가장 서정적인 어투로 동양적 향수를 서양적 언어로 바꾸어 독일인들의 고뇌를 달래주었던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그 내용바탕에는 철저한 동양철학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어 있음이 느껴졌지만, 은둔자로서의 무위를 추구한 삶을 산 작가였기에, 오히려 드러내기보다는 독일의 관념철학들을 포용하며 베품의 실천으로 동양철학의 진수를 보여주는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양식의 '앎'이란 결국 자기를 규명하는 것이면서 동시에 자기를 경계지우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경계는 결국엔 역사 속에 무수히 많은 축적되어온 정보들을 모두 섭렵할 수 없다는 데 기인한다. 그리고 스스로 설정한 한계 내에서의 '앎'은 자기고집의 편협적인 개념정의에 집착하게 만든다.
서양의 '앎'이란 경계에 따른 제한적이고 편파적인 사고에 기초하고 있어서 사람들은 대상에 대한 객관적 혹은 일반적 동의를 이끌어내려고 끊임없이 논쟁을 벌려야 한다. 논쟁은 고상한 자유민주주의의 표상이면서 감추어진 양극화된 갈등양상이다. (중략) 작가는 다른 한 하이의 인물형상에 원척적 맹아의 무지를 배태시켜 아직은 '앎'에 이르지 않아서 오히려 더 많은 진실을 담을 수 있는 심안의 여백을 제시하고 있으며, 동시에 표리의 무한한 공간을 통찰할 수 있는 혜안의 진정한 '앎'을 우회적으로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책에서 인용을 해보았다. 평전의 작가의 개인적 주관이 삽입된 부분이기는 하지만, 작가의 삶의 궤적을 본다면 동감하는 말이기도 하다. 독일의 철학적 논쟁이 가장 심화되었던 시기, 그리고 그로 인한 사회적 파장들이 가장 극명했던 시기, 그 논쟁의 한 가운데 치열히 사색하는 동양인으로서 동서양의 가치들을 넘나들며 고민한 끝에 나온 작품이 바로 '압록강은 흐른다'였다. 흐르는 물은 결국 재생을 위한 본원적 에너지의 역동성이라는 평전 작가의 말처럼, 그는 고민했던 철학적 화두의 답은 아마 동양적 인간상에 있었음을 소설을 통해 우회해 주장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

평전을 통해서 이미륵이란 작가에 대해 더욱 깊게 다가갈 수 있었다는 점에, 이 책의 가치를 두고 싶다. 그리고 이미륵을 기억하는 어떤 독자라도, 이 책을 읽으면 압록강을 따라 완성하고자 했던 진정한 향수의 실체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이미륵이 바랬던 영원한 향수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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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북스토리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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