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31일 월요일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 움베르토 에코 지음 |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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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북스토리 커뮤니티) http://www.bookstory.net/module/00_book/book_view.bs?bNO=23875



움베르토 에코의 (자전적)삽화소설이라고 되어 있다. 이상한 제목과 함께 움베르토 에코라는 저자의 압박이 심했고(저자의 책은 '무엇을 믿을 것인가'를 읽었을 뿐) 양도 왠만해서 거의 두달에 걸쳐 들었다 놨다 하면서 이독을 했다.

뭔놈의 주석이 그리 많은지 그나마 그림이 중간중간 끼어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하며 읽어나갔는데 일독째에는 별로 남는 것이 없었다. 간단한 이탈리아의 근대사와 '천재'의 평범한 성장기를 살펴 보았다는 정도. 책을 덮을 즈음엔 결국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남자의 이야기잖아? 라는 허탈함이 남았다.

'역행성 기억상실증'

사전적으로 설명할수는 없고 하여간 주인공 '얌보'는 혈압계통의 이상으로 쓰러진 후 역행성 기억상실증에 걸린다. 책으로부터 얻은 지식은 고스란히 가지고 있으나 정작 자신의 이름, 결혼유무, 가족관계, 성장과정등은 기억해낼 수 없는 증상이다.

얌보는 자신의 집과 사업장(고서점)을 떠나 자신의 유년시절을 보냈던 '솔라라'라는 고장으로 가서 혼자 지내며 자신의 과거를 찾아간다. 그 곳은 할아버지 소유의 집이 있었던 곳으로 곳곳에 할아버지, 부모님, 그리고 자신에 대한 과거를 회상해 낼 수 있는 소재들이 책과 각종 수집물, 앨범, 사진등으로 보관되어져 있다. 얌보는 그 곳에서 지내는 동안 여러 사건, 사물과 부딪히며 마음속에 신비할 불꽃이 이는 걸 느끼게 된다. 예를 들어 가면올빼미나 '나는 날고 싶어'라는 음반의 사진등등을 보면서 말이다. 이는 과거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내는 순간으로 삽화적 기억을 되살려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점차 과거의 기억을 찾아가던 얌보는 할아버지 서재를 뒤지던 중 셰익스피어 희곡집 퍼스트 폴리오를 발견하고는 (이 책은 구텐베르그 42행 성서 다음으로 귀중한 책이라고 소개된다) 코마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 후 이어지는 '귀향'이라는 장에서 얌보의 기억의 파노라마가 그야말로 삽화소설로 이어지고 마지막까지 기억나지 않는 첫사랑 '릴라'의 얼굴을 확인하려는 순간 '왜 태양이 검게 변하고 있지?'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소설은 끝이난다.

수많은 고전으로부터의 쉴새없는 인용이 숨막힌다. 간단히 기억나는 것으로만도 '백경', '신곡',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등등이고 엘리어트,보들레르의 싯구도 자주 인용된다. 명저들의 명구들을 클리셰처럼 사용하여 컬트화 시킬 셈이셨는지 읽는 사람에게는 좀 가혹하다. 주인공인 얌보는 자신의 기억을 '종이'로 된 기억이라고 표현한다. 이와 같은 말을 그리스인 조르바에서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주인공인 얌보는 세계에 대해서 다소 냉소적이다. 작은 불의에는 분개하면서도 정작 전쟁과 같은 대량학살의 문제에 있어서는 역사란 피로 얼룩진 수수께끼이고, 세계란 하나의 오류라고 말할 뿐이다. 부인인 파올라가 어린시절과 청소년기에 관해서 물을 때도 그는 항상 얼버무린다. 그렇다면 그가 기억해 내지 못하는 과거는 어쩌면 정신적 외상에 의한 것이 아닐까? 끝까지 떠오르지 않는 릴라의 얼굴은 감춰진 기억의 마지막 열쇠로써 과거를 봉인한 채 지워져 버린 것이 아닐까? 아마도 그 외상은 그라뇰라가 아닐까 싶다. 파스스트들에게 항거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라뇰라의 죽음에 살아있는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던 얌보는 무력한 자신의 모습에 우울에 빠지고 그 탈출구로 사랑을 선택했던 것이 아닐까? 사랑하는 것 자체를 사랑하는 의미없는 사랑. 실제로 릴라는 별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신비한 불꽃이 그저 조잡한 만화의 소재였듯이 말이다.

기억이란 것은 재구성된다. 그러기에 '역행성 기억상실증'에 걸리지 않은 정상인이라도 잃어버린 기억은 있기 마련이다. 저자가 어렸을 적 접했던 백과사전, 수집된 우표, 만화책 등으로부터 얻어진 지식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깨닫는 부분에서 어렴풋이 독자도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독자는 초등학교 때 백과사전 중 미술ㆍ음악을 주로 보았다. 특히 미술이었는데 명화중에는 상당히 야한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습지만 덕분에 명화의 제목과 화가의 이름은 아직까지도 많이 알고 있다. 우표수집에서는 그 당시 중동지방의 우표를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아마도 오일달러를 벌어들이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독자도 보통 땐 생각하지 않던 잊혀진 기억을 찾은 것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 오래된 자신의 앨범을 들추어보거나 어릴적 일기, 노트등을 찾아 부모님 집을 들쑤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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