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5일 화요일

누란 / 현기영 지음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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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북스토리 커뮤니티) http://www.bookstory.net/module/00_book/book_view.bs?bNO=32703



이 땅의 망라된 부조리와 불의에 대한 혹독한 독설

눈높이를 한껏 낮추어 10대의 청소년도 세상을 읽어낼 수 있도록 쓰려한 작가의 고뇌가 느껴진다. 그래서 굳이 유치한 문장과 언어를 고르고 골라 쓰고, 어떠한 비유도 상징도 배제하였으며, 책 읽기를 거부하는 시각화된 대중미디어에 각성된 사람들도 히죽거리며 즐길 수 있을 정도의 노골적이고 적나라한 통속성을 지향하고 있다.
아마도 70년대 박정희의 유신정권시절과 80년대 전두환의 군사정권시절의 폭압적이고 야만적인 사회였던 이 땅을 이야기하면 오늘의 젊은 세대들은 대개 환상문학의 비현실적 터무니없음과 낭만으로 새기는 모양이다. 이러한 세태에 대한 노 작가의 통찰은 다분히 총천연색의 현란한 수사와 직설화법의 선정적이고 충격적 형상화를 불가피하게 하였으리라.

민주화운동시절 죽음을 희구해야했을 정도의 지독한 고문의 희생자였던 세칭 386세대인 주인공‘허무성’이란 인물의 심리적 외상이 세월의 진행 속에서도 여전히 고문 받던 그 악몽의 기억이 그대로 얼어붙은 채 당시의 신경망에 갇혀 황폐화되어 가는 삶의 궤적을 좇는다.

인간으로서가 아닌 오직 본능만 살아있는 동물로 다루어지는 잔인한 뭇매와 물고문, 죽음의 원초적 공포만이 살아 꿈틀대는 그 느낌을 당하지 않은 누가 이해할 수 있겠는가. 어찌 공황장애자가 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동지들로부터 배신자로 배척당하고, 고문기술자의 조종은 발작적 두려움과 함께 그의 평생을 지배한다.

이렇게 행동하는 젊은이들의 희생으로 쟁취된 이 땅의 민주화가 가져온 오늘의 현실은 무엇을 우리에게 남기고 있을까. 밀물처럼 밀려들어온 세계화, 시장만능의 방임적 자유주의, 넘쳐나는 상품의 홍수, 모든 것이 희화되고 쾌락의 대상으로 변질되어야 생존하는 사회로 퇴락한 사회는 더 이상 진지함과 사유를 원하지 않는다.

“정신 연령이 십대수준인 사회”, 그저 TV를 보고 시시덕대고 왜곡된 뉴스에 현혹되어 온통 탐욕과 기득권 유지에만 일념 하는 기회주의적 권력에 부화뇌동하는 그런 유아적 단순성에 자족하는 말 잘 듣는 대중만 양산되고 있다. 자신들이 노예가 되고 있다는 어떠한 자각도 없이.

포르노 아닌 게 없는 세상, 장사꾼의 나라가 되어버린 세상, 경박함과 경쾌함도 구별하지 못하는 우매하지만 교활한 군중의 세상은 더욱 지배하기가 용이해졌다. 소비와 향락에 중독된 인간 군상들에 기대할 것이 남아있기라도 한 것일까?

보수당의 국회의원이 된 가해자인 고문기술자‘김일강’의 인형이 되어버린 피해자‘허무성’은 대학 강단에서, 동료집단에게, 사회의 깨어남을 기대하지만 이미 사고가 마비된 대중들에게 민주와 자유, 정의라는 언어는 존재하지 않는, 타인의 언어가 되어버렸다.
기회주의자여야 하고 속물이 될 것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재 정신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고통만을 남겨줄 뿐이다.

동족을 핍박하던 왜경(倭警)의 앞잡이는 고위관료로, 악랄한 고문기술자는 국회의원으로 이 사회를 조종하고 지배하는 기득권세력으로 여전히 활개치고, 피라미드의 계단 저 꼭대기를 지향하는 욕망의 무리들은 기회주의자가 되어 이들의 원숭이로서 권력의 전위부대로 설쳐댄다. 그리고 젊은 세대는 88만원이란 공포 그득한 세상, 극한적 경쟁시장에서의 생존을 위해 사유와 정의의 힘을 신뢰하지 않는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연민이 더 이상 삶의 미덕이 되지 못한다는 신념이 지배하고, 서로 신뢰하지 못하는 세상은 온통 거짓과 배신만이 자욱하다. 정의와 불의에 대한 시정을 외치는 인간은 사회 부적응자의 꼬리표가 붙거나 빨갱이, 친북용공세력으로 몰린다. 페미니스트라는 외피를 쓴 여교수조차도 자신의 쾌락을 정당화하고, 지위와 권력의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서 도덕적 정의를 활용할 뿐이다.
세상 어디에도 삶의 이유를 정당화할 가치가 없고, 존엄하다는 인간의 고귀한 그 어떤 것도 발견할 수가 없다.

정말 이렇게 아무것도 멀쩡하게 깨어있는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이유가 존재치 않는다. 박정희의 파시즘에 경도된 보수권력의 중심세력이 된 고문기술자에게 바보대중들을 조종할 선전도구로서‘스펙터클’이란 개념에는 권력화 된 시각문화를 조롱하는 작가의 안타까움이 배어있다.

그럼에도 이 비관적이기만 한 세상에 스프레이를 뿌리며 진정 살아있는 정신을 표현하려하는 여학생의 용기와 사랑에서 작은 한줄기 희망의 빛을 발견하려는 왠지 무기력한 행위에서조차 작은 신뢰와 사랑, 피폐해지고 부조리한 우리들 스스로에 대한 자각이 출발 할 수 있다는 기대도 없다면 삶을 무엇으로 지탱할 것인가.

이처럼 우리사회의 망라된 불합리와 불의, 부당성, 진리로서의 가치의 왜곡과 상실에 대해 노작가에게 이 혹독한 독설을 말하지 않을 수 없게 한 현실이 너무도 아프게 느껴진다. 한국사회를 향한 이 뼈저린 현상들의 노골적인 드러냄이 욕망의 끈으로 탄탄하게 결속된 기득권자들에게, 그리고 이기주의적 쾌락에 도취되어 노예가 된 줄도 모르는 시민들에게 진정 자성을 위한 작은 시작이 되게 할 수 있을 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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