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21일 화요일

리딩으로 리드하라 / 이지성 지음 | 문학동네

나의 사랑스런 중고책 사냥터, 북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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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래왔듯, 서점에서 내 시선을 가장 빨리 앗아가는 것도, 가장 빨리 놓아주는 것도 자기계발 서적들이다.

나는 내 인생 그 자체가 자기계발 이라고 해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방법을 시험하며 살아왔기에,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자기계발을 하고 있고, 어떻게 성공했는가에도 관심이 많다는 점에서 가장 빨리 눈이 간다.

그렇지만, "~해라"체로 거만하게 명령하는 듯한 느낌의 자기계발 서적은 언제나 나의 타고난 반항심리를 직접적으로 거스르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나의 시선을 오래붙잡지 못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수많은 독자들이 달아놓은 리뷰가 내 마음을 조금씩 움직였다. 인터넷 서점의 포인트 몇개를 받고자 올린 것이라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자세하고, 감정적으로 몰입된 것이 느껴졌다. 그들은 하나같이 책의 내용에 앞서서 작가의 헌신적인 글쓰기에 찬사를 보냈고, 이 점이 특이하게 느껴졌다. 분명히 책의 내용은 책을 열심히 읽으라는 것 같은데, 왜 독자들은 엉뚱하게도 작가의 삶과 헌신적인 글쓰기에 감동한 것일까.

나름대로 인생의 큰 고비라면 고비를 맞아 심리적으로 내면의 주춧돌을 다시금 정비해야 하는 시기인지라, 철저하게 부수어져본, 그래서 인생을 근본적으로 새로운 관점에서 시작했어야 했던 한 사람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인문고전 독서를 통해 두뇌를 혁신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세계금융가의 천재투자가로 불리는 조지소로스, 워렌버핏, 그리고 지금 존재하는 자본주의의 원형인 '시장주의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애덤 스미스까지, 그 모든 이들이 철학고전, 인문고전의 철저한 매니아들이었다는 것은 정말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또한 중세 유럽의 도시국가 중 가장 강력하고 부유했던 도시 피렌체를 통치한 메디치 가문에서는 인문고전 원전을 번역하고 연구하는 일을 피렌체 학계의 전통으로 만들고, 인문주의자이자 당대 천재철학자로 불렸던 페트라르카의 제자들에게 어마어마한 자금을 지원했다. 피렌체와 그 도시를 지배했던 메디치 가문의 명성은 이미 여러차례 다른 책들에서도 읽어왔고, 학교 수업에서도 들어왔지만 그 원동력이 인문고전을 숭상하는 정신에서 비롯되었다는 말은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이 외에도 우리가 대학교육을 받으면서 종종 각 학문의 시초이자, 천재라고 불렸던 여러 위인들의 어린시절이 대부분 이러한 인문철학고전의 독서에 파묻혀있다시피 했다는 것을 이어지는 내용들에서 끊임없이 증명해주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가슴이 벅찼던 것은, 내가 대학을 다니며 기존에 비판적으로 생각해왔던 몇몇 현상들이 무질서하게 뒤엉켜있다가 갑작스레 하나의 거대한 뿌리로 수렴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을 때였다. 한국에서는 그래도 조금 알아준다는 대학의 경제학과를 4년간 다니면서, 과연 나를 가르쳤던 교수들로부터 그들이 스스로 연구한 무언가를 배운적이 있었던가. 라는 의문이 끊이지 않았었다. 그들은 미국의 유수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받고 돌아와 우리에게 미거시를 비롯한 여러 과목을 가르치면서, 너무 하찮은 내용을 가르치고 있다는 약간의 귀차니즘과 권태에 젖어, 학생들의 질문을 우습게 알았고, 매년 같은 내용의 강의를 되풀이했다. 그러나 어떤 교수도, 스스로 교재를 만들고 강의를 매년 새로이 갱신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그들을 가르친 미국의 어떤 교수의 권위에 기댔고, 그들이 쓴 교재를 가져와 앵무새처럼 반복했다.

왜. 우리나라의 내로라 하는 대학의 교수까지 되어있는 그 분들이 어째서. 이런 비극을 반복하고 있는걸까. 그들에게서 나는 지난 4년간 무엇을 배웠고, 그 한계를 극복하고자 난 어떤 노력을 했었나. 모든 것이 더 명백해지고, 동시에 나는 더 참담한 느낌으로 빠져들어갔다. 이 책을 읽으며 고찰해보건대, 그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은 바로 그들이 받은 대학교육, 아니 그 이전의 중고등, 초등교육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나타나게 된다. 그들 중에 몇 명이나, 소위 인문철학고전의 독서에 심취해 살아본 날이 있었을까. 수백년, 수천년을 살아남아 오늘날의 세계와 체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사람들을 쥐고 흔드는 그 천재들의 지혜와 치열한 고민의 산물에 뛰어들어 즐겁게 헤엄치듯 독서한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있었을까.

조선과 중국의 합병론을 주창하고, 조선의 멸망을 기뻐했던 민족의 적이자, 대만 지식인들이 꼽은 '제일 증오해야 마땅한 민족의 적'이기도 한 일본 1만 엔권 지폐의 주인공, 후쿠자와 유키치. 그러나 그는 일본인에게 메이지 유신의 아버지, 일본 근대화의 선구자, 게이오 대학을 창립한 위대한 교육가로 칭송받는다. 이 사람은 열 네살까지 시골 촌놈으로 살다가 스물 다섯 정도, 그러니까 딱 내 나이쯤 돼서는 게이오 대학의 기원이 되는 학당을 열 정도로 진보적인 지식인으로 성장했다. 그 10년동안 후쿠자와 유키치에게는 '치열한 인문고전의 독서'가 있었다. 후쿠자와가 후일 세운 메이지 정부는 정부차원에서 주도적으로 동서양 인문고전을 번역했다. 당시 일본정부가 번역한 책은 약 16년 동안 수천권에 이른다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같은 기간동안 고작 스무 권 남짓한 책을 번역했다. 그 결과 우리는 일본이 번역한 인문고전을 전달받고, 문물을 전달받는 후진국으로 전락했다. 그리고 작가가 언급하듯, 이런 역사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 대학교육은(적어도 경제학은) 90년대 초중반까지는 일본의 역서를 또 재번역한 교재에 의존해왔고, 그 이후로 현재까지는 미국의 교재를 번역한 교재에 의존하고 있다. 몇몇 학자들은 본인이 직접 쓴 교재를 발간하기도 하지만, (원서와 함께 공부해본 결과) 그 분들의 교재에 크게 발전적이고 독창적인 내용은 없다. 우리나라의 대학교육은 언제쯤 지식을 생산하는, 그리고 나아가 이를 세계에 수출하는 교수들과 그 정신을 이어받을 학생들로 가득찰 것인가. 생각이 여기에까지 미치니, 가슴 깊은 곳에서 나에게 어떠한 미션을 내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저 그렇게 또 나 자신만의 성공을 위해 대학원을 진학하고, 수입해온 각종 학문들을 외우고 시험보기에 급급해하게 될 내 미래의 모습이 너무 부끄럽고 창피해졌기 때문이다. 아직은 싹조차 틔우지 못한 '구상'단계의 생각이긴 하지만, 앞으로 작가분이 말씀해주신대로 열심히 인문고전을 읽다보면 이러한 나의 생각이 더 구체화되고, 그것이 마침내 나의 소명이 될 것임을 믿고있다.

UN홍보센터에서 홍보관으로 계신 김정태님께서는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에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본인이 인생을 살면서 느꼈던 "거룩한 불만족(Holy Discontent)"를 찾아내라고 했다. 어쩌면 이것이, 내 거룩한 불만족의 시작이 될지도 모르겠다. 매년 노벨상을 배출하지 못한다고 온 국가와 언론, 교육계가 우리교육을 성토하는데도 항상 그 때 뿐인, 다른 이슈가 터지면 그새 언제 그런 얘기가 있었냐는 듯 다시 암기와 수입근성에 의존하는 우리의 교육이 진정으로 바뀌는 것은, 초중고등학생들은 세계무대에 나가 온갖 올림피아드 메달을 휩쓸어오지만 여전히 대학만 가면 바보가 되어 경쟁력을 상실해버리는 이 비극은, 모두 근본적으로 인문학의 힘을 경시하고, 독서의 힘을 경시하는 데에서 출발하는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내가 갑자기 교육학자로 헌신하고자 내 인생을 걸겠다는 것은 아니다. 이미 내가 걸어오던 길이 있고, 앞으로 가고자 하는 길이 있으므로, 적어도 그 분야에서는 이런 신념을 실현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가 시작해보고 싶다는 뜻이 생긴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또 읽을 생각이다. 잊을만하면 읽고 또 읽어서, 구체적인 독서플랜을 세우고자 한다. 우선은 1년이다. 1년동안 나 자신을 하루하루 시험할 것이다. 그렇게 1년을 두번 모으고, 세번 모아, 궁극적으로는 평생의 미션으로 인문고전을 사랑하고 인문고전에 조예가 깊은 지식인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다. 첫 북리뷰라 미숙하고 두서가 없었다. 그러나 나는 날마다 이렇게 나를 새로이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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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북스토리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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