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28일 화요일

사기본기 / 사마천 지음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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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마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이다. 고전읽기 프로젝트의 첫번째 책이기도 하거니와, 내가 만화삼국지 이래 처음 접해본 제대로 된 중국 역사서이기 때문이다. 참 부끄러운 일이다. 하지만 얼마나 다행인가. 이제라도 시작하게 되었으니. 기대와 걱정이 섞인 마음으로 책을 집어들고, 천천히 읽어나갔다. 서문에서 사마천이 이 책을 쓰던 당시의 처지와, 사마천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를 떠올려보니 이 책이 얼마나 절실함 속에서 쓰여졌는지 알 것 같았다.

이번 리뷰는 단순한 감상을 적는다기보다는 중국 역사를 꼼꼼하게 짚어본다는 데 의의를 두고, 나중에 리뷰를 보며 대강의 내용을 기억할 수 있게끔 중요한 사실(史實)들도 요약해볼 생각이다.

오제본기는 역자의 말처럼 여느 나라의 고전 속 신화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내용들이었다. 오제(五帝)란 황제, 전욱, 제곡, 요, 순 등의 다섯 제왕인데, 대부분 그들이 얼마나 신비로운 존재였는가, 오제본기는 이들이 얼마나 탁월한 지혜와 용인술을 지녔는가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중학교 때 배웠던 '요순(堯舜)시대'의 요임금, 순임금이 등장해서 다소 반가웠지만, 그런 기쁨은 별로 오래 가지 않았다. 오제본기를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아마도 '제위 계승'에 있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장자우선의 법칙 따위는 아예 없었을 뿐더러, 심지어는 세대를 건너뛰는 일도 흔했다는 것이다. 순임금은 황제의 8대손 중 한명으로, 전욱제 이후로 7세대만에 제위를 계승한 것이었다. 아마도 장자계승은 오히려 후대에 내려와 일종의 '교조화'가 된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오제본기는 실증적 자료에 기초한 역사가 아니라 신화에 가깝고, 그 다음에 등장하는 하본기는 중국역사가 정식으로 시작되는 지점으로 분류되긴 하나, 그 존재 여부를 두고 학자간 논란이 있다. 하본기에서도 여러 제왕들이 등장하는데, 첫 임금으로 등장하는 우임금은 전욱제의 또다른 혈통을 이은 황제의 현손이었다. 우임금은 그 아버지 곤이 요임금 시절에 치수를 담당하는 관리직을 맡았다가, 공적을 이루지 못해 죽임을 당하자 큰 상처를 입었다. 이에 순임금 때 치수담당관리로 임명되자, 이러한 아버지의 회한을 풀고자 치수에 지극한 정성을 기울였다. 우임금이 치수를 이룬 방법을 자세하게 기술하는 파트가 나오는데 그 부분을 읽다가 몇 번을 졸음에 빠질정도로 복잡하고 세세하게 서술하고있다. 기나긴 서술의 결론은 우가 뛰어난 전략으로 치수에 성공했고, 이 공적을 인정받아 순임금으로부터 계승자로 지목되었다는 것이다.

우는 순임금의 아들에게 제위를 넘기고 떠났지만, 제후들이 우를 따르자 제위에 올랐다. 이런 식의 계승은 뒤에도 계속 나오는데, 임금의 직계자손이 계승하지 못한 경우에 지목된 계승자는 항상 직계자손에게 양보하고 홀연히 떠났다가 천하가 끝끝내 그로부터 등을 돌려 자신에게 오면, 그제서야 천자의 자리에 올랐다. 이런 대목을 보면, 천자의 계승에 있어 도의적으로는 혈통주의의 전통도 꽤나 중시되었던 것 같다. 실제로 하나라에서는 (오제본기 때와는 달리) 우임금 이래로 꽤 오랫동안 직계자손이 제위를 계승한 것으로 나온다. 하나라는 공갑제 시기부터 공갑제의 부덕으로 인해 제후들이 등을 돌렸고, 그 후손인 걸제 시절 무력으로 공포정치를 일삼자 백성들마저 등을 돌렸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등장한 '탕'이 결국은 걸을 쫓아내고 천자의 자리에 올랐으며, 하나라의 후손들은 제후로 삼았다. (이후, 주나라의 시조가 됨)

은본기는 본격적으로 사료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고증된 왕조의 이야기이다. 은나라의 시조가 되는 '탕'은 순임금 시절, 우를 도와 치수의 공을 세운 '설'의 후손이다. 은나라는 탕임금의 후손을 통해 제위가 계속 계승되어 오면서 천하를 태평하게 했으나, 옹기제 때부터 도가 쇠해지면서 그 동생인 태무제 때 뽕나무가 하룻밤에 크게 자라는 요사스러운 일이 발생하는 등 흉조가 나타났지만, 이를 두려워한 태무제가 다시 덕치에 힘쓰자 은이 다시 부흥했다. 그러나 태무제의 아들 중정 이래로는 적자를 폐지하고 형제들과 아들들이 번갈아 제위에 오르며 다툼이 빈번해지자 나라가 어지러워지고 또 다시 쇠락의 길로 들어섰다.

세월이 흐르고 반경제가 즉위하였는데, 반경제는 탕임금의 옛 뜻을 이어받아 덕치를 행하고자 했으며, 이에 은 왕조는 다시 흥성하게 되었다. 그 이후 수차례 형제들과 아들이 번갈아 즉위했고, 은나라도 흥망성쇠를 반복했다. 이렇게 위태롭던 은 왕조는 포악무도한 마지막 천자 주제를 끝으로 그 운명을 다하게 된다. 주제는 술과 음악, 여자에 빠져 살았으며, 자신들을 따르지 않는 제후가 늘어나자 각종 형벌을 강화해 포악함의 극치를 보였다. 이에 주나라의 무왕이 정벌을 나섰고, 팔백 명이 넘는 제후가 은을 배반하고 주나라로 몰려들었다. 은나라의 군대가 크게 패하자 주제는 스스로 죽음을 택했고, 주나라 무왕이 천자의 자리에 올랐다. (이 때 이후로 제를 낮춘 왕으로 불렀다.) 오제본기부터 은 본기까지 일관되게 사기의 교훈은 덕치의 중요성이었던 것 같다. 백성을 두려워하여 덕을 베풀면 나라도 흥하고, 지혜로운 신하들의 보좌가 빛을 발하는 데 비해, 은나라 최후의 천자 주제와 같이 권력에 기대 덕치를 망각하고 스스로의 쾌락을 누리는 데 몰두했던 임금 아래에서는 아무리 어질고 지혜로운 신하가 보좌를 해도 나라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주나라의 선조는 요임금때 농업을 관장하던 후직이다. 후직은 도당, 우, 하나라 시대를 걸쳐 덕을 쌓았고, 그 후손인 공유, 그리고 고공단보가 그 업을 계승해 덕을 쌓고 의를 행해 백성들이 모두 우러러 존경했다. 고공의 손자 서백은 널리 인자함과 후덕함이 퍼져, 백이와 숙제가 귀의했고, 온 나라의 제후들이 그에게 귀의했다. (서백은 이후 문왕으로 추존됨) 이 때, 은나라의 주제가 이러한 서백을 경계하여 가두었지만, 미녀와 재물을 받고 사면했다. 그리고 문왕의 아들 무왕 때에는 은나라 주제의 횡포가 더욱 심해져 급기야 천하의 제후들의 지지를 얻어 은나라를 정벌했다. 무왕이 죽고 성왕이 즉위한 해에는 주공이 어린 성왕을 대신해 나랏일을 도맡았는데, 이를 의심한 관숙과 채숙이 주나라를 배신하고 난을 일으켰다. 이에 주공은 성왕의 명을 받아 그들을 토벌하고 7년 후에는 장성한 성왕에게 정권을 되돌려주었다.

이후 강왕 때까지는 천하가 안정되었으나, 목왕 때에 이르러 왕도가 희미해지자, 문왕과 무왕의 도를 되새긴 책을 짓고 천하를 다시 안정시켰다. 또한 목왕 때에, 무력을 과시하지 않았던 선왕들의 뜻을 거스를 것을 저어한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견융족을 정벌했다. 여왕 대에 이르러서는 왕이 흉포하고 포악하며, 사치를 일삼고 오만하여 온 백성의 원성과 비방을 자초했고, 이를 견디지 못한 백성들은 힘을 모아 여왕을 쳤다. 이후 소공과 주공 두 재상이 정치를 대행했다. (‘공화’라고 함) 그러나 여왕이 죽자, 그 아들인 ‘정’을 옹립하였고 이 사람이 선왕이었다. 포악함을 견디지 못해 자신들의 손으로 내쫓고도, 그 왕의 후손을 다시 후대 왕으로 옹립하다니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이후 선왕의 뒤를 이어 아들 유왕이 즉위했다. 유왕은 후궁인 포사를 총애해 왕후였던 신후를 폐위시키고 그 아들인 태자 의구도 폐하여, 포사의 아들인 백복으로 태자를 삼았다. 이에 화가 난 신후가 견융족과 함께 유왕을 공격하고 포사를 잡아들인 뒤, 제후들과 함께 원래 태자였던 의구를 왕(평왕)으로 옹립하였다. 이 대목은 공정하지 못하고 도리에 어긋나는 일을 자신의 권력에 기대 밀어붙일 때에는 반드시 밑으로부터의 불복종과 저항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필연성을 역사를 통해 보여준다.

평왕 때부터 주나라 왕실은 쇠약해졌고, 제후들은 강한나라가 약한나라를 겸병하기 시작했다. 제나라, 초나라, 진(秦)나라, 진(晉)나라 등이 강대해졌고, 정치는 제일 강성한 지역의 맹주, 즉 방백에 의해 좌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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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북스토리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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