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14일 목요일

서른만 실종된 최순자 / 김은정 지음 | 판테온하우스

나의 사랑스런 중고책 사냥터, 북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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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오랫동안 연락이 뜸했던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심지어 모르는 번호로. 광고 전화나 잘못 걸려온 전화인가 싶어 짜증섞인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던 터라 조금 당황하기도 했고, 오랜만의 통화라 어색하기도 했기 때문이었으리라. '여자 나이 스물여덟이면...'이라고 나이를 들먹인 것은. 소개팅을 주선하려던 친구의 선한 의도에 대한 고마움은 그 여자나이 운운하던 말이 튀어나오자 마자 마음 저 구석에 뭉개져 버렸다. 불안한 20대를 끝내고 어서 30대가 되어, 뭔가 결정된, 보다 안정적인 삶을 누리고 싶다고 호기를 부리던 마음 아래 꽁꽁 숨겨두었던, 나이에 대한 두려움, 일종의 '자격지심'이 불쑥 고개를 내밀어 속이 쓰렸다.

안그래도 즐겨보는 드라마의 히로인들의 나이가 현저히 낮아진 것이, 혹은 내 나이가 현저히 많아진 것이,영 못마땅했다. 나의 아름다운 청춘은 이제 마무리 되어야 하는건지, 거리에서 무리지어 다니는 뽀얀 얼굴,긴 머리의 여고생들을 보면 아쉽고도 억울한 마음에 초조해 지기도 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집어 들었을때 '나이 먹음'이 인생이라는 무대의 주연에서 조연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님을, 단순히 나이드는 것이 아니라 '성숙해가는' 것임을, 이 모든 것이 사실임을! 확인받고 싶었다.

이 책의 주인공 최순자는 어찌어찌하다보니 서른이 되어버린 우리와 같은 현실적인 여성이다. 그녀가 가진 아픈 가정사나 이름에 대한 열등감, 연애로부터 받은 상처는 누구나 가지고 있을 자신만의 어둠(그것이 얼굴의 여드름에 대한 고민처럼 사소하지만 고민스러운 것이든지, 오랫동안 준비한 시험의 낙방처럼 거시적 인생의 목표이든지 간에)에 대입해 볼 수 있다. 길진 않아도 그다지 짧지도 않은 약 30년간의 세월동안 세상이 순정만화나 드라마처럼 생각한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깨달아 왔음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확인한다. 서른살의 최순자가 열여덟의 최수지로 호적변경을 하는 발칙한 상상에 실소하지만, 그런 말도 안되는 상상을 현실의 나에게 살짝 대입해 보는 것은 그만큼 서른즈음의 여성으로서의 삶이 여유롭지만은 않다는 반증일 것이다. 저자는 열여덟으로 돌아간 최수지가 다시 사랑에 눈 뜨고, 그 사랑이 '나이'가 아닌 자신의 존재 자체를 향해 있음을 깨닫고 원래의 '최순자'로 돌아가는 과정을 통해 누구든 사랑하고 사랑받아 마땅한 소중한 나이를 살고 있음을 보여주려 한다. 하지만, 멋진 남고생이 이미 서른의 최순자를 사모하고 있었다든지, 다시 원래의 나이로 돌아간 최순자가 군복무를 하고 있는 그 연하남과의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든지 하는 해피엔딩은 현실감있던 최순자의 캐릭터를 한낱 순정만화 주인공으로 전락시켜 버린 기분이다.

책의 중간중간 등장하는 유명인의 명언, 혹은 다른 책으로부터의 인용문은 그 상황마다 재미있는 성찰을 안겨준다. 가령 ' 여자가 처음으로 사랑 할 때는 연인을 사랑하고 두 번째 사랑을 할 때는 사랑 자체를 사랑한다.' 와 같은 문장. 나의 첫사랑과 두번째 사랑을 떠올려 보며 빙그레 웃어본다. 또한, 고등학생으로 돌아간 최순자에게서 나의 학창시절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기도 했다. 뜬금없는 비밀의 만화가 학생주임 선생님이나 단편적 소재로만 사용된 김순자의 아버지인 수위아저씨에 대한 에피소드는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들었지만, 만화책에 눈물 흘리는 거대한 몸집의 진호와 같은 캐릭터는 정이 간다. 더불어 나이대가 비슷해서인지 추억의 가수 '잼'에 대한 언급이나 아버지의 흰 머리를 뽑으며 10원씩 받았다는 회상 장면은 반갑고도 아련한 느낌을 선사해 주었다.

결국에는 사랑이다. 최수지를 최순자로 성장시키는 것도, 제 자리를 찾아주는 것도 사랑이다. 진부하지만 불변의 진리란 생각이 든다. 또한 핵심은 '사랑에 기대라'는 것이 아닌, '나라는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사랑받을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리라. 나이에 대한 열등감, 그거 별거 아니다. 내가 살아온 순간순간이 진짜였다는걸 깨닫는 순간 내 나이도 사랑스러워진다. 이만큼 살아온 것이 기특해진다. 이젠 진짜 '나'를 응원하며 살자. 오늘이 앞으로 내가 살아갈 날들 중 가장 젊은 날이라는 진부한 이야기를 또 꺼내들지 않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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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북스토리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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