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5일 화요일

흑과 다의 환상 / 온다 리쿠 지음 | 북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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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로드무비 라고 하던가?
여행중에 뭔가의 사건으로 주인공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영화에서 표현되는 장르인줄 알았더니 온다 리쿠의 '로드무비'형식의 작품은 벌써 두개째더라.
밤의 피크닉과 흑과 다의 환상.
아직 전 작품을 섭렵한게 아니라서 더 있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알고있는 것은 이 두가지뿐.

흑과 다의 환상은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라는 소설속에 등장하는 한가지 이야기를 실제 작품으로 만들어낸것.
삼월은 붉은 구렁을 이라는 소설은 액자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실제로 내가 읽은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라는 책안에는 동명의 소설책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라는 책이 등장한다.
실제책이나 소설속의 책이나 둘다 4부작의 형태를 띄고있기때문에 처음 삼월을 읽었을때는
그 4부작안에서 또하나의 삼월을 찾으려고 부던히도 노력했었더랬다.
한편으로는 소설속에 등장하는 이상한 소문을 품고있는 삼월의 이야기들을 꼭 한번 읽어보고싶었었다.
《흑과 다의 환상》은 소설중 소설의 4부작중 1부작인셈이다.

이 소설은 이제 중년이 된 4명의 동창생들이 여행을 하는 이야기이다.
우연히 술자리에서 농담하듯이 던진 발언으로 진짜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 여행지에서 4일동안의 여행을 하며 네 남녀들에 관한 수많은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사실 현실적으로 이런 여행을 떠날수 있나? 싶을정도로 비현실적이다.
아마도 주인공들이 현실에서 풀어나갈 수 없는 일들을 해결할 수 있는 장소를 이 '여행'이라는 일을 통해 마련했을 것이다.
실제로 주인공들이 4일동안 여행을 하면서 다닌 풍경들은 그들만의 세계에 누군가가 침입한 흔적이 없다.
고요하고 사람이 없는 여행지에 단 4명만을 남겨두고 작가는 그들의 세계를 현실과 단절시켜논듯한 느낌이 들기때문이다.

어찌됐든 일단 이 소설은 미스테리이다.
소설은 4일동안 4명의 남녀가 번갈아가며 화자(話者)가 되는데 이역시도
삼월에서 비춰지는 4부작의 뉘앙스가 그대로 적용된 탓일것이다.
덕분에 4일동안 이어지는 여행의 느낌은 화자의 이미지가 그대로 투영되어서 제각각 다른 느낌을 준다.
그리고 그 4명은 각자 마음속에 끌어안고 있는 트라우마라든가 과거에 대한 커다란 사건이 해결되지 않은채 남아있다.
그리고 각 4부작은 각자의 시선으로 각자의 일들이 해결되기 위한 각각의 스토리가 있다.
이때문에 하나의 소설이 4부작의 느낌을 주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다.

온다 리쿠의 이런 작품이 나는 굉장히 좋다.
주변의 환경과 차단되어서 주인공들만의 세계가 따로 지어져있는 느낌(네버랜드라든가 밤의 피크닉도 그랬었다)도 그렇고,
이렇게 잘짜여진 복선도 그렇고.. 정말 잘쓰여진 소설이라는 느낌이다.
또 삼월 시리즈를 모두 읽어내린 지금 시점에서 다시한번 느끼는 거지만
그녀가 만들어낸 인물들은 어쩜 이렇게 다 매력적인지.
평범한 대화를 특별하게 만들어버리는 재주를 가진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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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북스토리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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