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12일 화요일

아프리카 무지개와 뱀파이어의 땅 / 로버트 게스트 지음 | 지식의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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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종족간 내전으로 이웃주민에게 처참하게 살해되었다. 어머니는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물을 길러 다녀야 하기에 농사 지을 시간이 없다. 수시로 약탈과 절도가 일어나므로 무엇인가 시간을 들여 하는 일 자체가 무의미하다. 변덕스런 독재세력이 배급하는 구호식량과 구호물품은 독재세력이 싫어도 반대할 수 없도록 통제하는 수단일 뿐 안정적인 공급을 기대할 수 없다. 어린 딸은 AIDS의 공포에도 불구하고 집안 한쪽에서 천막을 치고 몸을 판다. 어린 아들은 굶주림과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키만한 총을 든다. 생존이 목표인 그들에게 위험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아프리카의 참상을 요약한 것이다. 이에서 보듯이 지금 한국사회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아프리카에서는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인류의 기원이 된 곳 아프리카, 천혜의 자연환경과 천연자원을 가진 곳 아프리카가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저자는 다음의 이유를 들고 있다.

첫째, ‘뱀파이어’라고 표현되는 탐욕스럽게 부패한 정부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마구 돈을 찍어내어 국민의 돈을 빼앗고 자원을 팔아치우며 다른 사회적 문제들을 파생시키는 아프리카 문제의 근본원인이다.
둘째, 보호받지 못하는 사유재산 때문이다. 누구도 투자하려 하지 않고 누구도 열심히 일하려 하지 않는다.
셋째, AIDS의 확산 때문이다. 엄청난 수의 인구가 AIDS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 기아와 내전 등으로 낮아진 평균수명이 AIDS에 대한 두려움을 상쇄시켜 버린 것이다. 비효율적인 의료서비스와 말도 안 되는 미신들이 AIDS의 확산을 돕고 있다.
넷째, 종족주의에 의한 내전 때문이다. 내전은 국가에 엄청난 피해를 줌에도 불구하고 이를 통해 이득을 누리는 소수 독재세력과 무기상인, 약탈자들은 오히려 내전을 조장하고 있다. (나머지 기타 원인들은 비효율적 원조와 선진국의 자국시장보호, 열악한 사회간접자본, 교육문제 등이다. )

저자는 아프리카의 빈곤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무엇보다 자조노력을 강조한다. 편법은 통하지 않는다. 남들이 사고 싶어하는 물건을 만들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라는 것이 그것이다. 다른 많은 책들이 아프리카 문제의 원인을 개발국들의 신자유주의로 돌리는 반면 이 책의 저자는 개발국들이 주장하는 쪽으로 상당히 기울어져 있다. (사유재산권 보호, 국가 기간산업 민영화 항목 등 많은 부분에서 워싱턴 합의와 같은 의견을 보이고 있다. 또한 유전자 변형작물의 재배, 지적재산권 보호 등을 옹호하고 멜서스의 이론에도 동의하고 있다.)

그런 반면 저자는 개발국들과 아프리카 국가들의 무역에서 개발국들의 보호주의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한다. 매일 10억달러에 이르는 개발국의 농업보조금은 놀랍게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 전체의 GDP와 맞먹는 수준이다. 부유한 나라들이 가난한 나라에서 만들어진 상품 (농산품, 의류 등)에 대해 그들의 시장을 개방하는 것이 아프리카의 문제해결에 필수적이며 올바른 원조의 방식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특징적인 것은 아프리카를 주제로 다룬 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프리카 상황에 대한 분노나 연민이 이 책에는 없다는 것이다. 집요하게 사실만을 추적하고 그것을 담담하게 전달할 뿐이다. 저자의 냉정한 주장은 소위 ‘물고기 보다는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고 그 물고기를 사줘라.’고 하는 측면에서 다른 책들과 구별된다고 볼 수 있다. 책의 마지막 장은 아프리카의 성공가능성을 남아공을 통하여 점치고 있는데 과연 인종과 문화가 어우러진 ‘무지개의 나라’가 될 수 있을지 의문부호를 남기고 있다. 책에 대한 소개는 여기서 마치고 왜 우리는 아프리카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아프리카 문제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나는 월드비전과 같은 원조 프로그램과 여러 저널리즘을 통하여 아프리카 문제를 알게 되었다. 바짝 말라 굶어죽어 가고 있는 아이들에 대한 동정은 아프리카에 대해서 누구나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감정일 것이다. 사람들이 기부를 통해 아프리카 문제에 접근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단순히 남의 고뇌를 보는 일이 자신의 행복을 해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결국 아프리카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아프리카를 위한 것이기 보다는 스스로를 위한 것일 수 있다는 말이다. 원조대상국가에서 원조제공국가로 변모한 지금 우리가 빈곤한 저개발국가를 바라보는 시선은 이와 같은 감정적인 동정 이상의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오스카 와일드, 1891)이라는 소설이 있다. 도리언 그레이는 젊고 아름다운 남자이다. 그는 한 화가의 모델이 된다. 그는 완성된 초상화를 바라보며 언제까지나 젊음을 간직하는 것은 자신이고, 늙어가는 것은 그 초상화이기를 빈다. 그 소원은 이루어져 자신은 영원한 젊음을 얻게 되고 초상화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늙고 추악한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도리언 그레이는 탐욕과 방탕을 일삼고 살인까지 저지른다. 초상화의 그림은 점차 더 추악해지고 그 모습을 견디다 못한 도리언 그레이는 그림을 찌른다. 초상화는 예전의 젊은 그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도리언 그레이는 추한 몰골로 죽음에 이른다는 내용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개발국가와 아프리카를 포함한 저개발국가들과의 관계는 도리언 그레이와 그의 초상과 같은 일종의 거울상 관계로 볼 수 있다. 아프리카는 인류역사의 질병, 전쟁, 착취, 기아 등 어두운 측면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반면 개발국가들은 겉으로는 도리언 그레이와 같이 화려한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듯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불안, 우울, 과도한 경쟁과 같은 심각한 결함을 가지고 있다. 아프리카는 우리가 극복해야 했던 그러나 현실의 만족을 이유로 미뤄두었던 문제를 나타내는 초상이다. 개발국들이 과거에 저질렀고 또 저지를 수 있는 참혹한 사태를 경고하는 표지판인 것이다.

아프리카의 초상에 비추어 우리나라의 현재를 몇 가지 살펴보자. 실효성 없이 전시적 효과만을 노린 사대강 사업이나 무분별하게 건설되는 도로들은 아프리카의 깊숙한 내륙에 지어 놓은 철강공장이나 항구가 인접한 곳에 불필요하게 또 지어놓은 항구와 같은 것이 되지는 않을까? 무분별한 재정지출로 파산하고 그 고통을 국민에게 돌리는 지방자치단체는 무분별하게 돈을 찍어내 국민의 재산을 털은 아프리카 독재정권과 다른가? 우리의 분단상황과 지역주의는 어떤가? 소리없는 내전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나라의 포장된 부패에 비하면 차라리 아프리카의 부패는 정직한 측면이 있다.

아프리카는 인간사회의 모순을 숨김없이 드러내어 무엇이 옳은 것이고 무엇이 옳지 않은 것인지 알려주고 있다. 아프리카는 우리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초상이다. 냉정한 시각으로 아프리카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 이 책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회복시켜 하루빨리 아프리카의 모습을 원래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회복시키지 않으면 전 세계가 파국적인 종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고함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2004년도에 출판되었다. 2004년 당시 저자는 빈곤에 빠진 아프리카를 선도할 모델국가로써 남아공의 성공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회의적 태도를 보였다. 올해 2010년 남아공은 월드컵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뤄냈다. 저자는 2010년 남아공에서 무지개를 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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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북스토리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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