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스런 중고책 사냥터, 북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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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용을 보고 혹해서 사게 된 책이다. 솔직히 독자로서 책에 대해 좀 더 할 말이 많자면 나는 기혼자가 되었어야 했다. 그러면 또 아는가. 짐짓 흥분한 척하면서 "당신, 나와 결혼한 거 정말 후회하는 거야?" 하며 물어볼 사람이라도 있을 테니까 말이다. 살짝 아쉽다. 어쨌든 톨스토이는 두 번 읽지 않을 책은 처음부터 읽지 않는다고 했다지만, 꼭 필요한 목적으로서의 독서가 아닌 가외로서의 독서라 해도 이 책의 선택은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두번 읽을 만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한나절을 투자해 저자의 뇌를 들여다본다면 배우자로부터 적어도 ‘당신과의 결혼을 후회해’ 따위의 망발을 좀 더 적게 듣게 되리라. 그것만으로도 아내 눈치 보며 중얼대는 그와의 만남이 조금은 기대가 되지 않는가. 비록 뻔한 처세서라는 선입견을 가진 당신이겠지만 말이다.
21세기에서의 사회란 실로 재미가 없다. 실업대란으로 일컬어지는 일자리 부재로 인한 유휴노동자들과 자본주의의 미덕인 소비지향으로 치닫는 물신주의, 하릴없이 금전과 쾌락을 좆는 법을 교육이라고 모른 체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한국의 아침형 인간들은 오늘도 바쁘다 바쁘다 하며 자기 계발을 몰두 당한다.
진정 상향평준화된 삶을 우리는 살고 있을까. 아니라면 과연 왜 그런 건가.
저자는 과거와 달리 지식이 기반 되는 사회에서는 일찍 일어나는 새가 반드시 행복한 것만도 아니며, 진정한 재미가 일상을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인간이 적어도 행복을 추구하는 수단으로서의 쾌락과 배금주의를 부정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꽤 속물적인 솔직함이 있는 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개인적으로 처세서를 경멸한다고 했지만 내 생각으로는 이 책은 또 다른 방식으로의 처세서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러한 서적이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을 날이 언제나 올까 하는 부분에서는 괜시리 슬퍼진다. )
그는 어느 곳을 찔러도 무감한 현대인의 감성에 자극점이 되도록 성적인 코드를 삽입하고 자폭적인 유머 또한 곁들여 말한다. 유머라는 게 주체의 망가짐을 전제로 청차의 공감 형성이라 할 때 저자의 글쓰기는 다분히 효과적일 수 있다.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으로 그가 가르쳐준 몇 가지 방법을 써두고 마음속에서 억압(그는 이것을 흰곰이라 부른다) 이 나타날 때마다 한 번씩 들여다보아도 좋을 것 같다.
비록 삶이란 게 머리가 벗겨지고 큰 가슴과 망사 스타킹에 환호하는 지극히 통속적인 남자같다 해도, 내리 한숨만 쉴 게 아니고 당신이라면 부인으로 표상된 일상적이고 뻔한 사고들과 결별할 이정표를 어쩌면 찾아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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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북스토리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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