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7일 월요일

파인만의 여섯가지 물리 이야기 / 리처드 파인만 지음 | 승산

나의 사랑스런 중고책 사냥터, 북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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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북스토리 커뮤니티) http://www.bookstory.net/module/00_book/book_view.bs?bNO=33061



세상을 이해하는데 한가지 학문만을 선택하라고 하면 단연 물리학이 되지 않을까? 일반적인 감각적인 세계에 대한 이해가 불완전한 것이기에 인간도 불완전한 존재일 수 밖에 없다.

어떤 사실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할 수 없다면 설명하는 사람 역시 그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파인만 교수의 강의는 자신감이 넘친다. 불확실한 가정을 솔직히 선언하고 아직은 누구도 알지 못한다는 설명은 천재의 강의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가 아니지만 파인만교수의 이러한 태도는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 깨달음의 시작임을 알게 해 준다.

처음의 원자론부문(그나마 독자가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던)만 주의깊게 읽어도 일상적으로 보아왔던 현상들을 마치 네오가 매트릭스를 깨부수었을 때의 디지털화 된 시각과 같이 새롭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과장이 좀 심했나? 원자론 하나만으로 물질의 삼상과 기체운동, 브라운 운동, 압력 등을 설명하는데(이는 물리화학의 도입부에 해당한다) 원자론이 이렇게 큰 발견이었던가라는 놀라움을 느꼈다.

파인만의 강의에서 쉬운 여섯개의 강의만 간추린 이 책은 놀랍게도 인구의 극소수만이 이해하고 있다는 양자역학에 대해서도 얕은 수준의 질문의 실마리는 갖출 수 있을 정도로 독자의 접근을 허락한다. 우리는 허리의 건강을 위해 의자에 밀착해서 앉지만 사실은 아주 아주 아주 약간은 떠 있는 것이다. 원자보다 더 작은 미시세계를 설명하는 양자역학은 점차 일반적인 영역까지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한다.

끊임없이 물방울을 확대해 나갔을 때 관찰되는 현상을 설명하는 처음 도입부에서 독자는 마치 시력이 독수리와 같이 좋아짐을 느낀다. 투명하고 매끄러운 물방울은 당구공과 같은 물분자로 변하고 어지럽게 요동치는 실타래같아 졌다가 결국은 텅빈공간과 다름없이 변했다. 색즉시공인가? 무에서 유가 나옴인가?

리차드 파인만은 독자에게 가장 친근한 천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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