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스런 중고책 사냥터, 북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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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북스토리 커뮤니티) http://www.bookstory.net/module/00_book/book_view.bs?bNO=32712
2차 세계대전이 종전되고 1966년 마루야마 겐지가 등단할 때의 상황은 전위 문학 뿐 아니라, 전통적 사소설, 프로레타리아 문학 등이 공존하던 시기였다. 그 전엔 오에 겐자부로나 가이고 다케시 다카하시 가즈미 등의 신예 작가들이 새로운 문학을 모색했지만 현대적인 언어 감각에 누구보다도 충실하였다는 점에서 그는 미증유의 작가로 추대 받는다. 역자도 그와 하루키를 대비하고 있지만 동시대에 경험한 학원 분쟁에 기인한 하루키의 이국적인 상실감은 모더니즘적 감각에 기댄 지극히 감상적인 상실에 불과하지 않나 싶다.
오토바이는 주인공의 소꼽 친구인 여자와 동행하면서도 그들의 여정에 동행하는 달과 대화를 나누기도 하며, 여자의 속물스러움에 만족하기도 한다. 이것으로 보아 오토바이는 깊이 생각지 않고 행동하는 즉물성을 대표하는 듯 보인다. 그리고 그들의 여행에 이지러짐과 차오름을 반복하며 인력으로 해수의 흐름을 관장하는 달이 있다. 오토바이, 즉 작가는 움직이는 자를 갈망한다. 그리고 끝내 원자력 발전소가 돔처럼 솟은 만사 무사태평하기만 한 어촌을 벗어나게 된다.
특히 오래된 누대나 이륜자동차나 그것을 운행하는 사람들, 사마센을 연주하는 분칠한 인형들은 고압적인 자세를 견지하는데 이는 기득권의 특수를 천년만년 누리려는 정치 보수 집단을 비롯한 사회에 만연한 갖가지 보수성을 연상시킨다.아무튼 그들은 도시로 간다. 생동하는 삶을 찾아서다. 하지만 도시에서도 오토바이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시골과 다를 바 없는 인간들이 산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의 여정은 별 볼일 없는 인생처럼 짧게 끝나지만 삶 또한 그러한 것이 아니던가.
무언가 대단한 어떤 것을 기대하다가도 갑자기 ‘에이, 이게 아닌데.’ 하며 돌아서기도 하는.
소중한 상대가 떠나 버릴까 전전긍긍하는 마음이 있고, 닳고 닳은 인간 군상에 실망하고 비판하다가도 끝내 거기에 물들고 마는.
모든 생동하려는 그들에게 작가는 속삭인다. 봐라 달이 당신의 뒤를 쫓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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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만의 태그들(중고책 사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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