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13일 목요일

아빠가 결혼했다 / 마리나 레비츠카 지음 |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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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북스토리 커뮤니티) http://www.bookstory.net/module/00_book/book_view.bs?bNO=32218



웃음 속에 비상한 지성이 그득한 걸작!

화려해보이기만 하는 서구 물질 사회의 일원이 되려는 서른여섯 살 우크라이나 여성의 드센 탐욕과 여든네 살 아빠의 삶을 지켜내려는 두 자매와의 에피소드가 인간 욕망의 갈등이라는 외피를 쓰고 시종 웃음을 머금게 하는 기발하고 코믹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작품에 도도히 흐르는 아빠가 쓰는 <우크라이나 어로 쓴 트랙터의 짧은 역사>와 어우러져 부모세대의 삶이 품고 있는 러시아를 비롯한 20세기 동구사회의 참혹한 이데올로기가 빚어낸 고통과 시련이 오늘의 웃지못할 사건과 교차하면서 인간본성과 사회체제를 슬며시 그러나 신랄한 해체를 진행시킨다.

소설은 여든넷 아빠의 무모한 욕망이 만들어낸 영국 중산층 가정의 대소동, 아니 중년의 두 딸과 아빠가 빚어내는 첨예한 갈등과 이해, 그리고 화해가 배꼽 빠지는 에피소드로 이어지는 향연이라 할 정도이다. 열세 살 아들이 딸린 우월한 가슴을 뽐내는 서른여섯 살 우크라이나 여자, ‘발렌티나’가 아빠와 결혼했다. 그녀의 목적은 오직 하나, 돈 많은 영국 노인과 결혼이라는 수단을 통해서 영국 거주권을 따내는 것이다. 마흔 여덟의 나, 케임브리지에 있는 대학 사회학 강사인 ‘나데즈다’는 이 사악한 결혼의 저의를 아빠에게 설득하지만 여든 넷 노인의 젊은 여성에 대한 욕망을 잠재우지 못한다.

온통 절약과 근검, 자식의 뒷바라지만 하다 돌아가신 엄마 ‘루드밀라’의 2년 전 죽음으로 더욱 극단화 된 두 자매, 나데즈다(나디아)와 언니 ‘베라’의 갈등은 어처구니없는 이 황망한 사태(아빠의 결혼)에 공동으로 대처케 된다. 급기야 아빠와 결혼한 이 여자가 아빠의 재산을 거덜 낼 태세이고, 두드려 패기까지 한다. 이 여인네를 몰아내기 위해 자매와 발렌티나가 벌이는 대결은 일상의 해학 그자체가 된다. 그러나 여기에는 근원적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동구 공산주의 붕괴와 이들의 경제를 장악하는 서구 자본주의의 시장권력과 이에 결탁한 소수의 부패한 정치권력이 피폐해진 국민들의 삶을 한계로 내몰고 있는 상황에서 바로 그 서구의 한 사회에 진입하려는 동구(東歐) 여인의 욕망을 탐욕과 사악함으로만 치부 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한편은 도덕율의 잣대에서 자신의 이기적 욕망 달성을 위해 어떠한 파렴치와 수단도 용납되어야 하는 것인가? 하는 것과 같이 본원적인 이데올로기의 충돌이 있다.

물론 작가의 재치는 결코 이 문제를 표면적이거나 직접적으로 내 비치지는 않는다. 그러나 언니 베라의 목소리로 20세기 러시아 공산정권하의 참혹한 삶과 독일 수용소에서의 생존을 위한 극한적 삶의 기억들을 통해 공산주의, 파시즘으로 이어지는 이데올로기의 야만적이고 비열한 실체를 더듬고, 그녀의 흡연, 담배에 묻혀진 일화에서 끔찍했던 시대의 심리적 상처를 엿보게 한다.


냉소적인 언니와 현재의 중산층으로서의 삶을 긍정하는 나디아, 이 두 자매의 불가피한 화합이란 전제하에 벌어지는 사사건건의 이해 불일치는 분명 독자를 킥킥거리게 하지만 인간 본성은 물론 사회구조에 대한 시각에 이르기까지 우리 인간사회에 대한 근원적 성찰이란 주제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그러나 작가는 이러한 구분에 대해 서로다른 시대와 환경을 겪었던 이들에 대한 이해로 기우는 듯하다.
“나는 인간 영혼 밑바닥에 도사리는 어둠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컸다.”
나디아의 이러한 이해는 다소 환경결정론적 관점으로 비추어질 수 있으나 이는 부모세대와 약자로서의 세계에 대한 수용과 이해의 다른 표현으로 서구의 동구에 대한, 나아가 타자에 대한 관용과 화해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분명 눈물나게 웃기는 이야기의 연속이다. 그러나 주고받는 대화들의 그 일상적 리얼함에 묻어있는 해학에는 풍부한 역사적 통찰과 인간정신의 고찰, 사회적 식견을 담고 있다. 노인의 성문제를 비롯한 노인시설, 사회제도적 문제, 이민문제와 문화적 충돌, 20세기 허위의 이념에 희생된 사람들과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통한 과학의 근대 이성으로서의 자성, 인간본성에 대한 탐색에 이르기까지 오늘의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그럼에도 그 어느 것도 이야기되지 않은 듯이 책을 읽는 내내 웃다보면 짙은 감동과 고귀한 삶의 이해가 가슴에 스며들어 있음을 알게된다. 정말 비상하다. 이 웃기는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에 이처럼 다채로운 지성을 담을 수 있다니 말이다. 훌륭하고 또 훌륭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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