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17일 금요일

추천도서, 책문, 시대의 물음에 답하라(김태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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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시험는 조선시대를 통틀어서, 어쩌면 현재까지 깊은 영향을 끼치는 몇 안 되는 제도인 것 같다.

예전, 조선시대의 사대부, 양반, 양인 남자들에게는 사실상 직업이란 하나 밖에 없는 듯하다. 특히 양반 사대부라는 계층으로 가면 몸으로 하는 육체노동이 완전히 고려 밖이니, 정말로 유일하게 사회생활을 하고 경제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관료라는 유일한 직업을 얻을 수 있는 수단이다. 그래서 나이 상관없이 양반 남정네들은 과거시험에 매달렸나 보다. 지금에도 그런 영향이 있어서인지 사법고시를 통한 입신양명에 젊은 청춘을 다 보내는 사람들이 있긴 하다.

하여튼 그렇게 중요한 과거시험이 어떻게 치루어졌는지 과연 문제는 어떤 형식으로 나왔는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고작해야 천자문을 배우는 것으로 시작해서 사서삼경까지 공부하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상세히는 몰랐는데 이 <책문>을 읽고서 조금 알게 되었다.

문제는 대체로 임금이 그 시대가 필요로 답을 구하는 형식같았다. 그 문제에 따라서 수험생들은 본인들이 공부한 고전을 인용하며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였다. 대답이야 본인의 정치 철학이나 가치관이 담긴 것이니 길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출제가가 내는 문제 또한 만만치 않게 긴 것이 특이했다.

지금의 공무원 시험이야 자신의 가치관이나 철학을 드러내기에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본다. 수험생의 숫자가 많아서라고 변명한다면 조선시대의 과거시험에 응시하는 사람의 숫자도 비교해서 과히 적은 숫자는 아니었던 듯 싶은데, 인재를 고르려는 의지의 강하고 약함이 문제가 아닐까.

이렇게 어렵사리 고른 인재들도 어느 시기를 지나서는 그들의 순수함은 모두 잃어버리고 당쟁에 휘말려 개인과 붕당의 이익 앞에 국가와 민중을 버렸다는 것을 생각하면 참 아쉽다.

지금의 우리도, 경제 관료를 뽑는 시험은, "현재의 불황을 타개하는 방법을 제시하라"라는 등의 문제를 내서 그들의 실력과 비전을 테스트 해 보는 것이 어떨까?

"사물의 폐단만 근심하고 정신의 폐단을 근심하지 않는다면, 결국 성품을 잃어버리고 몸을 망치며 병을 불러들여 재앙을 초래하고 말 것입니다.

그래서 옛날에 현명한 임금은 마음을 수양해 백성을 이끌고, 훌륭한 선비는 마음을 닦아 몸을 수양한 것입니다.
그러나 현명하지 못한 임금과 용렬한 사람은 그렇게 하지 못해 나라를 잃고 집안을 망친 것입니다.“(67~69쪽) "

이 책의 가장 훌륭한 구절이다.

2007년 대한민국은 대선을 앞두고 있다.
대선 후보자들, 정치 지도자들, 국회의원들, 한국의 5000만 시민 모두가 이 책을 공유해서 읽어보고 다같이 고민했으면 한다. 대선 후보자들이라면, 어떤 공약을 만들어야 할지를 생각해 보고, 선거권자들은 명확한 기준을 갖추기를 부탁드린다.

군대에서는 "소원수리"라는 것이 있다. 말 그대로 훈련에서 힘들었던 일들을 글로 적어내는 것이다. 개선을 위한 것이다.

거대 5000명을 거느린 대한민국호를 장보고함 한 척의 건조로 지켜 낼 수 없다. 위의 "임숙영"이란 급제자가 말한 것 처럼, 국정 운영자의 철학과 명확한 방침 없이는 어떠한 운영도 올바른 선택이 불가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예전의 과거 급제는 단순히 시험에 붙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었음을 우리는 그 기록 만으로도 알수 있다. 인간으로서, 혹은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더 넓게는 사회인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확실히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급제자의 경우엔 이미 국가적, 국제적 위치와 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이었다. 논술이라는 기준을 훨씬 뛰어넘어, 문제점과 해결법을 당당하게 제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아무리 가난해도 정신이 살아 있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하여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먹고 살기 위해서 피를 팔고[허삼관 매혈기 etc.], 몸을 파는 일[11분]이 얼마나 가치 없는 일인지도 우리는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공부를 많이 한 식자일수록, 어떤 가치 체계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어떻게 사람들과 제도를 운영해야 하는지를 이미 체득해야 할 것이다.

시대의 물음에 답하라는 부제와 더불어 한국의 선조들은 이미 FTA의 의미와 FTA를 활용할 수 있는 묘책까지도 알고 있었다는 점에서 짜릿한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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