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2일 금요일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 민음사

나의 사랑스런 중고책 사냥터, 북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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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하면서 겪게되는 감정의 풍랑들 때문에,
우리들은 사랑보다는 연애자체를 더 힘들어하는지도 모른다.

감정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주관적인 감정의 편견을 깨기 힘들기 때문에, 사랑하는 동안 겪에 되는 모든 감정들을 제대로 알기는 한없이 부족한 것이 우리 인간이 아닐런지...

사랑하는 동안 겪는 연인들의 다양한 감정변화를 예리하게 그리고 있는 사강의 책은 소설이라기 보다는 사랑에 빠진 우리들의 자화상이 아닌가 싶다...

서른 아홉의 폴은, 오랜 연인인 로제의 사랑에 익숙해져서, 그를 붙잡고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구속되고 싶지 않은 자신 안의 갈망도 갖고 있다. 로제만이 유일한 사랑이라는 전제에 익숙하지만, 진정한 사랑인지 끊임없이 회의가 드는 폴, 그러던 어느날 한참 어린 나이의 젊은 청년 시몽을 만난다.

" 그녀의 집중력은 옷감의 견본이나 늘 부재중인 한 남자에게 향해 있을 분이었다. 그녀는 자아를 잃어버렷다. 자기 자신의 흔적을 잃어버렸고 결코 그것을 다시 찾을 수가 없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그 짧은 질문이 그녀에게는 갑자기 거대한 망각 덩어리를, 다시 말해 그녀가 잊고 있던 모든 것,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던 모든 질문을 환기시키는 것처럼 여겨졌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말, 한마디에 폴은 자신의 현재 환경과 자아를 재인식하게 된다. 너무나 통속적인 작업성 멘트에, 폴은 사랑해야만 한다는 전제로 인해 잊고 있었던 사랑의 감정, 사랑 외에 자신이 꿈꾸었던 것에 대한 아스라한 추억...여하튼 둘의 사랑도 파도를 겪고 결국 각자의 길을 가지만, 모호한 사랑의 감정 앞에 솔직한 이 두 연인들의 섬세한 감정은 소설의 여운을 깊게 만들더주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오'란 말에 끌려 잡아들은 책이었다.
죽을때까지 12살 연상녀이자 스승인 슈만의 부인이기도 했던 클라라를 깊히 사랑했던 브람스... 눈 오는 겨울날 브람스를 들으며 문득 시리도록 푸르고 하얀 눈이 브람스 음악적 정서과 닮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긴 기다림의 정서 속에 담긴 풍부한 인간적 감성이, 자신만의 사랑을 기다리는 폴과 시몽의 정서과 닮아 있는건 아닌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물음으로 폴은 알았다. 익숙한 사랑에 자기도, 사랑오 없음을... 아마 작가는 제목을 통해 우리에게 묻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지금 사랑하고 있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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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북스토리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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