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스런 중고책 사냥터, 북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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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 먹으면 지금이라도 시작해서 삼십분이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 한권으로 만드느라 참 애썼다라는 느낌의 책이다. 여백이 많고 판화그림이 많고...옮긴이의 말, 저자약력등의 뱀다리가 책의 2/3를 차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책의 내용과 교훈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엘제아르 부피에, 이 책의 주인공인 나무를 심은 사람이다. 저자인 장 지오노는 프로방스 지역을 돌다가 오십대 초반의 주인공을 만난다. 그는 황무지에 정성스레 고른 도토리를 쇠막대기로 땅에 구멍을 내어 심고다니는 양치기다. 자신의 땅도 아닌 황무지에 나무를 심는 이 사람에 대해 세상사람들은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황무지의 변화가 너무나도 더디 진행되어 보통사람이 한 사람이 했으리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을 저자는 목격하게 된다. 저자는 가끔 주기적으로 그 지역을 찾아가게 되는데 그 때마다 황무지는 점차 녹지로 변해가고 있었고 그는 변함없이 여러종류의 나무를 심고 있었다. 전쟁의 폐허에도, 나무 1만그루가 죽는 실패에도, 사람들의 관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는 오직 나무를 심는다. 마지막에 저자는 울창한 숲과 맑은 냇물,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예전의 황무지였던 곳을 발견한다. 한 사람의 끈기있는 창조적인 노력이 얼마나 크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참고로 도토리나무(떡갈나무)는 파종에서 수확까지의 기간이 너무 길어 인간이 작물화하지 못한 몇 안되는 나무 중 하나이다. (이 나무는 다람쥐 같은 야생설치류에게 번식을 의존한다. 다람쥐가 파묻어 놓고 잊어버린 도토리가 나무로 성장하는 것이다.) 인간의 수명한계상 자신이 생존시에 수확을 할 수 없기에 작물화되지 못한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부피에는 보통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한 것이다. 부피에는 그저 씨앗을 뿌릴 뿐이었지 자신이 혜택을 보려 하지는 않은 것이다.
자신이 뿌린 씨앗이 황무지를 점차 푸르게 만드는 광경에 부피에는 감격했을까? (위대한 개츠비에서 한 번, 이 책에서 한 번) 자신이 아닌 다른 것에 이처럼 몰두할 수 있기에 인간은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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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북스토리 커뮤니티)
1. 나만의 태그들(중고책 사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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