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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스런 중고책 사냥터, 북코아에서 새책을 8,700원에 건짐 ^^
통섭이란 일종의 통합이라고 이해된다. 저자는 생물학을 전공한 자연과학자이지만, 그는 이제는 모든 분야의 인간 지식이 유기적인 연결을 가지고 '통섭'적으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백과사전파니 해서 모든 분야의 지식에 통달한 학자들이 있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도 예술가로 이름이 높지만 그 외의 분야에도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주장을 하기가 쉽지 않다. 어떤 분야만 봐도 자신이 전공한 분야를 제외하곤 그리 잘 아는 것 같지 않은 학자들이 많다. 근대에 들어서 학자들은 점점 더 깊게, 깊게 굴을 파듯 자신의 분야에 대한 연구를 계속 해, 이제는 모든 분야에 있어 엄청난 발전을 이룬 것은 사실인 것 같지만 그만큼 그 사이사이의 골은 깊어져 아무도 옆 동료나, 인근 분야를 이해하지도 못하고 관심이 없는 것도 같다.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도 그것이 자연스러워 보였다. 수 세대의 걸친 학자들의 집약적인 연구 결과를 옆 동네의 학자가 쉽게 이해하기란 그린 만만한 문제가 아닌 듯도 하고.
윌슨이 이제는 그런 환원주의에서 벗어나 큰 그림을 보자고 한다. 그런 기초로 생물학이 커다란 기여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한다. 어차피 모든 학문이 인간을 중심으로 이해되고 있는데, 인간이란 것이 무엇인가,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하는 문제를 잘 이해하면 모든 분야가 좀 더 명확하게 진실에 다가갈 수 있다고 한다. 과학은 예술에도, 윤리에도, 철학에도 좋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고 있다. 그럴까? 난 잘 모르겠지만 그럴 수 있다고 해도 조금은 마음이 서운하다. 아무리 후성 형질에 대한 이해가 된다해도, 이렇게 이해되는 인간상은 인간에 씌워진 신비감과 존엄감이 조금 퇴색되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작가가 그려주는 지구 상의 인류의 미래는 몹시 심란하다. 우리 세대는 인류 사상 최대의 혜택을 받고 살면서, 어머니 별인 지구도, 동반자들인 다른 동식물도 심지어 우리의 후손까지 멸망의 길로 몰아가고 있는 그 주인공이라는 얘기는 마음이 몹시 불편하게 만들었다.
정말로 이제는 우리가, 우리의 미래와 후손을 담보하는 방탕한 생활을 접고 무엇인가를 해야 할 시간이다. 작가의 결론이 이런 식으로 난 것은 조금 뜻밖이지만, 통섭적인 이해를 갖든, 환원주의적인 이해를 하든 인간은 욕심을 덜고 좀 더 큰 의미의 생존을 도모해야 하겠다.
사족이지만, 한국의 인구 증가율이 작아진다면 기뻐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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