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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스런 중고책 사냥터, 북코아에서 13,900원에 건짐 ^^
700p가 넘는 방대한 분량으로 인간이 어떻게 변해갈 수 있는지 관찰하고 모은 자료를 정리하였다.
내용의 반은 저자이자 심리학자 짐바드로가 직접 실행한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의 기록들이고, 나머지 반은 기록과 관련된 저자가 모은 자료들의 해석들로 이루어져 있다.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은 스탠퍼드 대학 건물의 지하 사무실을 개조해 3개의 감방과 1개의 독방, 교도관들의 휴게실로 셋팅된 곳에서 지극히 평범한 대학생들을 골라내어 랜덤으로 교도관과 죄수로 가르고 역할 연기를 시키는 내용이다. 2주의 실험은 시시각각으로 상황이 통제할 수 없어 6일만에 막을 내린다.
죄수들은 그들 내에서 순종하는 사람, 홀로 무저항 운동을 하는 사람, 반항하고 탈옥을 준비하고, 그에 동조하는 무리 등 으로 가려지고, 교도관들은 방관하는 자, 역시 동조하는 자, 악질적인 자로 나뉘어졌다. 모든 건 인위적인 가름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겨우 몇 시간이 지났을 뿐이지만 체벌은 창의적이고 지독하게 변해갔으며, 모두 실험임을 망각해버린다. 실험무대는 '심리학자가 운영하는 교도소'가 되어버렸다.
상황이 만들어내는 힘, 저자는 수십년 간 모은 자료들을 정리해서 그 무서움을 경고하고 있다. 포로학대는 한 두명의 탈선한 병사들이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의 문제로 썩은 사과 상자가 만들어낸 상황적 힘이라는 것이다.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 이상 병사들, 교도관들은 언제나 악이 탄생하고, 전쟁이 계속되는 한 역사는 반복될 것임을 예견한다.
하지만 동시에 희망도 내포하고 있다. 모든 것은 시스템의 문제, 10명도 되지 않는 실험집단내에서도 반드시 '선'의 입장에 서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집어내었다. 유대인 학살 속에서 유대인을 구출하는 이들, 시민을 학살하란 명령에 군에게 반기를 드는 군인들 등 역시 항상 있던 상황. 두 양면의 심리과정을 상세히 묘사하면서 선과 악의 양면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힘이 위대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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