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31일 화요일

추천도서, 루스베네딕트(마거릿 미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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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인류학 이야기, 그리고 사랑...

이 저술은 흥미로운 구성을 하고 있다. 20세기 인류학계 최고의 지성(知性)중 한 사람으로 찬양되는 ‘루스 베네딕트’의 일대기, 그리고 그녀의 주요 논문 묶음, 이 전기의 출간 이후 저자인 ‘마거릿 미드’의 사후에 추가된 듯 보이는 얄궂은 추천사까지 더하여 전기(傳記)의 대상자와 저술자와의 미묘한 관계까지 포함하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일본인과 일본문화에 대한 분석의 걸작인 『국화와 칼』의 저자로 잘 알려진 ‘루스 베네딕트’의 유년시절에서부터 성장과 결혼, 인류학에의 입문, 그녀의 스승인 ‘보아스’를 비롯한 인류학 계보와 학문적 성장, 공적(公的)활동과 현대 문화연구에 이르는 여성 인류학자의 일생을 그려내고 있다. 특히나 저자인 마거릿 미드의 연인으로서의 애정(愛情)어린 시선까지 녹아있어 그 어떤 인물의 전기보다 부드럽고 친근함을 느끼게 한다.
전기의 많은 부분이 베네딕트와 저자 자신의 편지글과, 베네딕트의 일기로 장식되어있어 내면의 움직임까지 세밀하게 포착할 수 있게 한다.

수줍음과 한쪽 청력의 상실, 우울증 기질로 외롭게 성장한 특질에서부터, 영문학을 전공하고 자선협회와 교사 생활을 통한 초기의 베네딕트에서, 열정적 이성과 일치하는 생활방식을 찾으려는 해방적 여성을 향한 모험에의 열광과, 여성 내면의 자아 개혁을 중심으로 한 페미니스트적 고심도 보여준다. 남성 중심 사회인 1900년대 초엽의 미국사회에서 여성의 이러한 각성과 적극적 사회참여의 태도는 많은 난관에 부딪게 한다.

인류학계의 거목인 컬럼비아大‘보아스’교수의 지도와 지원은 베네딕트의 ‘열광하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기반이 된다. 이후 그녀의 학문적 성취과정과 정교수에 이르는 대학과의 갈등, 인문학적 관점의 사용으로 인한 학계의 비판, 그녀의 대표저작인 『문화의 패턴』과 『국화와 칼』의 집필계기와 저작과정, 사유방식까지 친밀한 언어로 기술되고 있다.
베네딕트의 인류학 업적인 ‘문화통합 형태의 개발’, ‘고도 문명사회의 연구’에 대한 학문적 배경은 물론, 이론 출발과 학계의 반응, 저술의 인류학적 의미까지‘미드’의 설명은 열정적이고 아름답던 연인에 대한 사랑을 담고 있다할 정도로 우아함을 느끼게 한다.

또한 미드는 전기의 후반부에 미발표된 논문을 포함하여 베네딕트의 7편의 논문을 엄선하여 수록하고 있다. 이들 수록 논문 중 아메리카 인디언 부족들의 죽음에 대한 인식의 상이함을 통한 감정의 과소(過少)와 이의 사회생활이나 개인에 미치는 방식등 문화의 다양한 가변성과 사회의 주도적 구동력에 대한 <북아메리카의 문화적 통합형태>, 그리고 현대인에게도 여전히 흔하게 발견되는 <주술>에 대한 연구, <주니족 신화 서문>, <원시적 자유>는 우리들의 문화현상과 연결 지어 해석 할 수 있는 흥미로운 주제를 담고 있다. 그리고 『국화와 칼』의 모태가 된 <일본 문화의 극기 훈련>과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전쟁 중 적국이나 위성국들에 대한 국민성 연구의 실용성 대두에 따라 시작된 <유럽 국가들의 문화패턴 연구>는 지역마다 권위에 대한 독특한 반응 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시인이기도 했던 베네딕트가 과학이란 도구에 키케로, J.스튜어트 밀까지 거론하며 인문학적 교류와 이의 인류학 접목 시도는 현대 인류학 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하였음을 상기하기도 한다. 인간의 사랑은 이렇게 세상에 아름다운 지성을 남기고, 인류의 성장에 기초가 되어주기도 한다. 아름다운 글쓰기, 인류학 이야기, 폭 넓은 인간성과 따뜻한 연민의 시선이 이 책을 더욱 매력 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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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만의 태그들(중고책 사냥용)
고서 공지영 교과서 교원 논술책 대학서적 도서 도서가격비교 동화책 로맨스소설 리버보이 마시멜로 마시멜로두번째이야기 만화책 만화책추천 만화추천 문제집 빨간펜 삼국지 서적 서점 소설 소설책 소설책추천 순정만화 시크릿 신화는없다 아동중고책 영어성경 영어소설 영어원서 영어책 온라인서점 원서 유아중고서적 유아책가격비교 인터넷서점 인터넷헌책방 일본책 일한사전 잡지 전공도서 전공서적 중고도서 중고만화 중고만화서점 중고만화책 중고만화책파는곳 중고만화파는곳 중고서적 중고서점 중고전집 중고책 중고책방 중고DVD 즐거운나의집 참고서 책 책가격비교 책방 책싸게파는곳 책추천 추천도서 친절한복희씨 토익책 파피용 판타지소설 포르토벨로의마녀 한일사전 할리퀸 할리퀸소설 헌책 헌책방 DVD영화 일본잡지 책구입 책구매 리뷰 동인지 서평

2009년 3월 30일 월요일

추천도서, 화이트 타이거(아라빈드 아디가 지음)

나의 사랑스런 중고책 사냥터, 북코아에서 따끈한 책을 8,900원에 구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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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다운 삶을 위한 살인, 그리고....

암울한 인도의 오늘을 그리고 있지만, 유머 넘치는 문장으로 경쾌한 독서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작가 ‘아라빈드 아디가’의 처녀작으로서 2008년 부커상 수상작이라는 칭호에 걸맞는 수작(秀作)이다. 여전히 지구촌에는 천부인권이니 하는 인간의 기본권에 대한 낯선 인간부재의 사회가 실재하고 있으며, 이 작품은 바로 이러한 인간의 자유에 대한 본질적 각성과 투쟁의 현장을 적나라한 언어로 조명하고 있다.

인력거꾼 ‘비크람 할와이’의 아들,‘무나(어린아이라는 의미)’의 살인자로서의 추억이라 할까? 중국 공산당 서기 ‘원 지아바오’에 보내는 편지글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수신자가 왜 하필이면 ‘지아바오’인지에 대해서는 산뜻한 의미를 알 수 가 없다.

비참한 삶을 살아가는 하층민들이 모여 사는‘락스만가르’의 고단한 일상은 물소만도 못한 짐승의 삶이 지속될 뿐이다. 지주들의 착취, 공무원의 노골적인 부패, 사회 어느 곳에서도 썩은 시궁창 냄새가 들끓지 않는 곳이 없다. 가난과 짐승보다 못한 삶은 대물림 되어 아들에서 손자로 지속 될 뿐이다. 21세기 지금에도 인도의 카스트는 난공불락의 요새이다.

이 참담한 세상에서 인간다운 삶이란 것을 쟁취하기 위해서 ‘할와이(과자 만드는 사람)’가 할 수 있는 일은 찻집의 바닥에 거미처럼 네발로 기어 다니며, 쓸고 닦는 일 이외에는 존재치 않는다. 그러나 “어떤 정글엘 가더라도” 희귀한 짐승이 있듯이 “한 세대에 딱 한번만 나타나는 동물”, ‘화이트 타이거’만이 험한 정글을 극복해 낼 수 있다.

주인님으로 불리는 상류계급에 독점된 ‘부(富)’에 접근하는 길은 어디에도 없다. 인간답게 산다는 것이 고작 제복을 입은 버스차장처럼 되는 것을 의미하는 줄 알 정도의 미스터리인‘무나(발람 할와이)’에게는 이 천(淺)한 어둠의 세계를 탈출할 생각으로 그득하다. 할와이라는 신분에는 절대 쥐어지지 않는 운전기사가 되려는 ‘발람’의 노력은 결실을 맺고, 우연찮게 고향동네 락스만가르에서 자신들을 노예로서 착취해대던 “짐승만도 못한 괴물”, 지주‘황새’의 운전기사가 된다.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황새의 아들 ‘아쇽’내외의 전담 운전기사가 된 발람의 눈과 귀를 통해 보여 지는 상류사회는 탈세와 정치자금이라는 뇌물처럼 서로 등쳐먹는 부정과 부패의 고리로 연결되어있고, 자신들의 부귀이외에는 국민의 처참한 삶은 분리된 별개의 것으로 존재할 뿐임을 깨닫는다. “가엾은 인간들은 어둠의 세계에서 조금이라도 빛을 찾아보겠답시고” 화려한 대도시‘델리’로 모여들지만, 그들에게는 탁한 매연과 부패한 음식물과 오물, 검은 갠지스강에서 썩어가는 시체의 냄새가 진동하는 공기밖에 주어지는 것이 없다. 여전히 어둠을 벗어나지 못하는 그들과 상류층은 “두 개의 도시”에 있는 것임을 검은색 혼다시티의 차내에서 안과 밖의 대비를 통해 목격한다.


50만 루피의 뇌물을 주고 돌아와 1 루피 동전을 잃었다고 운전기사를 닦달하는 괴물인간의 형상에서 우리라는 인간의 공존이나 연민이 자리할 곳은 없다. 그러나 이러한 상류계층의 억압과 착취 못지않게 대다수의 국민인 하층민들의 체념과 지배체제에 대해 보이는 무능함과 안이(安易)의 태도는 닭장에 갇혀있는 닭들의 그 무심한 무저항의 모습에 비유된다. 동료의 목이 비틀려 철철 흐르는 피에도 닭장에서 꼼작하지 않고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닭들의 그 어리석은 평온에서.


발람은 닭장에서 뛰쳐나오는 길을 찾는다. “제가 원했던 오직 하나, 인간이 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그래서 그걸 위해 그는 단 한 번의 살인을 저지른다. 70만 루피가 든 가방을 들고, 인도의 첨단 산업단지가 있는 기회의 도시‘방갈로르‘로.

그는 성공했다. ‘어둠의 세계’를 벗어났고, 인간답게 살 수 있게 되었다. “충분히 많은 사람을 죽이게 되면, 사람들은 델리의 국회의사당 근처에다 동상을 세워줄 테지만, 그런 건 영광일 뿐” 발람이 추구하였던 것은 오직 인간다움 삶일 뿐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반드시 수행해야 할 투쟁에서 제가 승리하지 않았던가요? ”하는 발람의 이 외침이 그의 “아버지가 묵묵히 견뎠던 채찍질을 견디지 않으려는 투쟁, 어머니이신 갠지스강의 시커먼 진흙탕 속에 산처럼 쌓여 썩어 문드러질 이름 없는 육신으로 삶을 마감하지 않으려는 투쟁”이 살인을 정당화시키기에 충분한 것인가? 라는 의문에 작가는 갈등하지 않으며, 오히려 부패한 사회를 딛고 선 자신의 기업과 자본들에 시니컬한 조롱을 날리는 것으로 대신한다.


한 명의 살인과 자신의 17명 가족의 죽음으로 비로소 얻어내야 했던 처절한 삶의 고백은 인간의 기본권에 도전하는 지배층의 야만적 복귀에 그들의 선(善)만을 기대하기에는 위태롭다고 부르짖는 민중의 울부짖음으로 들려온다. ‘아디가’의 후속 작품집,“Between the assassinations"의 국내 출간을 기대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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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29일 일요일

추천도서, 듀이(비키 마이런 지음)

나의 사랑스런 중고책 사냥터, 북코아에서 따끈한 책을 5,500원에 구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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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번만 읽기에는 너무 아까운 책이다.

그래서 난 이렇게 글을 쓰기 전까지 이 책을 2번 읽고 왔다.

하지만 마지막에 3챕터는 읽지 않았다.

그 전 챕터까지는 거의 3번이나 읽었는데 그다음은 읽지 않았다.

소제목부터 읽기가 싫었다. 제목만 봐도 눈물이 나는데,

어떻게 읽을 수가 있는가.

읽게 되면 책을 통해서 마음에 품어버린 듀이를 잃을까봐

마음 아파서 참을 수가 없었다.

난 그 전 챕터까지 10번을 읽게되면 그 때 볼 생각이다.

일종의 마음의 준비이다.

비록 한 번도 보지 못하고,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보고

책의 앞에 10장 넘게 있는 사진으로만 듀이를 봤지만

내게 고양이가 항상 특별한 것처럼

듀이 역시 예외없는 특별한 존재이다.

도서관 직원들, 마을 사람들, 전 세계 사람들, 비키에게 특별했던 존재처럼.

책을 통해서 정들었던 듀이는 이미 내 마음 속의 고양이가 되버렸다.



읽는 내내 듀이 그 아이는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고양이었다.

그냥 버려졌던 길고양이가 아닌 , 세개의 이름을 가진

듀이 리드모어 북스.

난 이런 고양이가 정말 존재했는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두 번을 읽어도 세 번을 읽어도 듀이는 정말 신기했다.

사람들을 전부 믿고, 그들은 기다리는 모습은 차분하며,

상처 많은 사람들과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 등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하게 만들고 자신에 의해 행복하고 웃을 수 있게 만들었다.

물론 장난끼도 있었고, 때론 고무줄과 고양이 풀로 우스운 모습도 보여주지만

듀이는 모든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아껴주고 싶었다.

그런 아이가 이제 세상에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

처음에 책을 읽을 때 너무나 귀엽고 웃겼던 듀이가 계속 생각나서

책 표지에 있는 듀이사진만 봐도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그 아이가 죽었다는 걸 실감할 수록 사진은 영정사진으로 보였다.

그래도 이젠 마음에 뭍어야 할 것 같다.

듀이의 몸은 세상에 없지만 내 마음에는 존재하니깐.



그리고 책을 읽고나서 또 다른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과 손길이 길고양이들에게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

듀이도 역시 길고양이여서 반납함에 버려졌다.

반납함도 얼마나 끔찍스러운 곳인가.

그럼에도불구하고 여전히 길고양이들과 집고양이들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곳에 버려지고 있다.

그런 아이들이 사람들에 의해서 버림받았는데

듀이처럼 사람을 믿고 따를 수 있겠는가?

듀이같은 아이는 소수이다.

그러니 그 아이들이 사람들의 손을 피하지 않고,

마음을 열 수 있게 모두가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비키가 말한 것처럼

세상에는 사람만 살고 있는 것이 아닌

길고양이도 같이 살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나 자신이 듀이에게 배운 것이 많은데

그 중 하나가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다.

책을 통해서 본 듀이는 매사 긍정적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조그만한 아이에게 많은 배울 점이 있는 반면에

덩치 큰 사람에게 배울 점이 없는 경우도 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나 역시 듀이를 생각하며 반성하고 개선하며 살 것이다.



끝으로 비록 듀이는 세상을 떠났지만 나에게, 모든이의 마음에는

여전히 살아있다.

그래서 이책은 내게 있어 주옥같은 책이 되었다.

그를 기억할 수 있는 유일한 책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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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만의 태그들(중고책 사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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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27일 금요일

추천도서, 엄마를 부탁해(신경숙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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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든 인칭을 활용한 서사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라는 작품은 다층적 담화를 형성하는 복수의 화자와 수화자 기법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먼저 각 장의 인칭을 살펴보면 1장은 ‘너’라는 이인칭을 사용하며, 2장은 ‘그’로 삼인칭을, 3장은 ‘당신’이라는 존칭 이인칭을, 4장은 ‘나’ 일인칭, 그리고 5장 에필로그에서는 다시 ‘너’라는 이인칭을 사용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전체 다섯 개의 장에서 3개의 장을 이인칭으로 기술한다는 점이다. 나머지는 삼인칭(2장), 일인칭(4장)으로 기술된다.

“오빠 집에 모여 있던 너의 가족들은 궁리 끝에 전단지를 만들어 엄마를 잃어버린 장소 근처에 들리기로 했다. 일단 전단지 초안을 짜보기로 했다. 옛날 방식이다...........글을 쓰는 사람이니 문안작성은 네가 해라, 오빠가 너를 지명했다. 글을 쓰는 사람. 너는 해서는 안될 일을 하다가 들킨 것처럼 귀밑이 붉어졌다. 과연 네가 구사하는 어느 문장이 잃어버린 엄마를 찾는 데 도움이 될지. (p.10)


굳게 잠겨 있는 파란 대문 앞에 젊은 여자가 집 안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누구요?
당신이 뒤에서 기침 소리를 내자 젊은 여자가 뒤를 돌아다보았다. 머리를 뒤로 묶고 매끈한 이마를 지닌 여자의 눈에 반가움이 실렸다.
-안녕하세요!
당신이 바라보자 젊은 여자가 미소 지었다.
-여기가 박소녀 아주머니 댁이지요? ............... 당신은 홍태희라고 자신을 소개한 젊은 여자를 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책을 읽어 드리기로 약속했다니? 아내에게 말인가? 당신은 아내로부터 소망원 이야기도 홍태희라는 이 여자 얘기도 들어본 적이 없다. (pp.139-140)

위에서 인용한 대목에서 보듯이 이인칭으로 기술된 서사는 나에게 매우 낯설게 느껴졌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인칭 소설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고 외국의 경우 몇 몇 작품에서 실험되고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엄마를 부탁해』를 보고서 비로소 이인칭 소설이 어떤 모습일지, 어떤 느낌인지 가슴으로 다가온다. 이인칭으로 기술된 1,3,5장을 읽고 있으면 화자가 마치 독자인 나의 면전에서 나에게 말을 하고 있다는 착각이 든다. 또 같은 이인칭인데도 ‘너’와 ‘당신’은 매우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1장과 5장 에필로그에서의 ‘너’는 마치 수화자인 ‘나’의 또 다른 자아처럼 느껴지는 반면 3장의 ‘당신’은 엄마 박소녀가 자신의 남편에게 속삭이는 것처럼 느껴진다. 1장에 등장하는 장녀의 목소리 일수도 있지만 아버지를 면전에 대고 ‘당신’이라고 부르는 것은 우리말 어법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이인칭으로 기술된 서사를 내가 처음으로 접한 것은 1995년 필리핀에서 상담훈련을 받을 때였다. 물론 소설은 아니고 <임상목회훈련>이라는 과정에서 나의 담당 감독자가 한 과정이 끝날 때 제공했던 나에 대한 평가서로 “영식, 당신은 어쩌고 저쩌고~”라고 문장이 시작되었다. 나의 내면세계를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듣는 것은 강력한 거울효과가 있다. 그래서일까? 『엄마를 부탁해』에서 이인칭으로 기술된 부분은 고해성사를 듣는 느낌이 든다. 천주교 전통에서 그러하듯이 신부님 앞에서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그 고백을 다시 신부님의 입을 통해서 재확인하는 것 같다.


2. 인칭-화자-수화자-시점의 다양한 조합

이인칭으로 기술되는 1장 『아무도 모른다』에서 화자, 수화자, 시점은 어떻게 설정되어 있는지 보자. 우선 화자가 이인칭으로 말을 하기 때문에 수화자는 필연코 ‘너’가 될 수 밖에 없다. 마틴 부버가 일찍이 말했듯이 나와 너는 짝 말이기 때문이다. 즉 나는 너를 전제로 하고 너는 나를 전제로 하여 성립되는 말이다. 1장에서 수화자인 너는 어머니 박소녀의 장녀임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소설에서 화자가 ‘누가 말 하는가’에 대한 답이라면 시점은 ‘누가 보는가’에 대한 해답이다. 대개 화자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전개하지만 화자와 시점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1장에서 화자는 ‘너’에게 말하는 ‘나’이지만 자신의 시각으로 보는 대신 ‘너’의 시각, 즉 장녀의 시각으로 어머니의 실종에 대한 상황과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반추하는 내용을 거울처럼 반영해준다. 이런 식으로 인칭-화자-수화자-시점의 조합을 장별로 살펴보자.

2장 『미안하다, 형철아』는 삼인칭으로 기술되며 시점은 장남이다. 이인칭과 달리 삼인칭 서술에서는 수화자가 누구인지 뚜렷하지 않다. 삼인칭의 특징이 서술의 대상으로부터 한걸음 물러서서 거리를 두기 때문에 이인칭 화자에서 보는 짝 말이 없기 때문이다. 2장에서 다뤄지는 내용은 어머니와 장남의 관계이다. 자신이 검사가 되기를 바랐던 엄마. 그것이 자신의 꿈이었고 대수롭지 않게 포기한 것인데 바로 엄마의 꿈이기도 했다는 자각으로 끝을 맺는다.

“그는 검사가 되지 못했다. 엄마는 그에게 니가 하고 싶어 하는 것, 이라고 했지만 그는 그것이 엄마의 꿈이기도 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청년시절에 꾼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이라고만 생각했지 그의 엄마의 꿈을 좌절 시킨 것이라고는 생가하지 못했다. 엄마는 일평생 그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게 한 게 엄마 자신이라고 여기며 살았다는 것을 그는 이제야 깨달았다. 미안한 사람은 저예요, 나는 약속을 못 지켰으니까. 엄마를 찾아내면 오로지 엄마만 돌보고 싶은 욕망으로 그의 가슴은 터질 듯 했다. (pp.136-137)


3장의 『나, 왔네』는 ‘당신’이라고 이인칭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나”가 화자이다. 시점은 어머니 박소녀의 남편으로 설정되어 있다. 물론 이야기 안에서는 화자인 “나”의 정체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지는 않다.

“딸이 참지 못하고 수화기 저편에서 어--어어어 소리를 내어 울었다. 당신은 송아지 같은 딸의 울음소리를 수화기를 귀에 바짝 붙이고 들었다. 딸의 울음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당신이 붙잡고 있는 수화기 줄을 타고 딸의 눈물이 흐르는 것 같았다. 당신의 얼굴도 눈물범벅이 되었다. 세상 사람들이 다 잊어도 딸은 기억할 것이다. 아내가 이 세상을 무척 사랑했다는 것을, 당신이 아내를 사랑했다는 것을.(p.198)

생각하기에 따라 고해 성사를 받는 신부님일 수도 있고 아버지의 또 다른 자아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문자 그대로 아내에 대한 남편의 고해성사이다. 하지만 4장의 화자로 등장하는 어머니 박소녀의 영혼일 가능성이 더욱 커 보인다. 어머니 박소녀가 자신의 속 썩이는 남편에게 진짜로 듣고 싶었던 말이 그의 입을 통해서 흘러나온다.

4장 『또 다른 여인』은 일인칭 화자로 서술되며 화자와 시점은 어머니 박소녀 자신의 시각이다. 인칭-화자-시점이 같은 인물이기 때문에 별 다는 변화가 없는 반면 막내딸을 비롯하여 이은규, 남편, 시누, 친정엄마 등 다양한 수화자가 등장한다. 『엄마를 부탁해』라는 작품 전체의 구조에서 볼 때 이 대목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가족들을 위해서 무조건적인 사랑을 쏟아 부으신 엄마, 그 엄마를 서울역 지하철에서 잃어버리고 엄마에 대한 자신들의 무심함, 무책임, 무관심, 몰이해를 큰 딸을 비롯하여 큰 아들, 남편이 차례대로 고해성사 하는 내용이 1,2,3장이라면 4장은 한 인간으로서 어머니가 어떤 분인지, 자신의 삶을 자신의 시각으로 보고 진정 어떻게 느꼈을 지를 조명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엄마의 삶은 정말 불행하기만 했을까? 가족들을 위해서 희생하는 삶이 전부였을까? 물론 아니다. 이런 점은 엄마가 평생의지하고 살았던 정인 이은규의 등장으로 극명하게 보여준다. 한 사람의 생애에는 슬픔과 비극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가족들을 위한 헌신만 있는 것도 아니다. 한 여자로서 연정을 품은 사람도 있고 집을 지켜야 한다는 강한 의지도 있지만 이제 훌훌 벗고 자유로운 영혼이 되고 싶은 욕망도 있다. 이제 일인칭 화자로 등장한 엄마는 자신이 관계를 맺었던 중요한 인물들을 차례대로 방문한 다음 마지막으로 자신이 태어난 공간, 친정어머니가 계신 어릴 때 집으로 돌아 엄마의 품에 안긴다.

저기,
내가 태어난 어두운 집 마루에 엄마가 앉아 있네.
엄마가 얼굴을 들고 나를 보네. 내가 이 집에서 태어날 때 할머니가 꿈을 꾸었다네........엄마가 방금 죽은 아이를 품에 안듯이 나의 겨드랑이에 팔을 집어넣네. 내 발에서 파란 슬리퍼를 벗기고 나의 두발을 엄마의 무릎으로 끌어 올리네. 엄마는 웃지 않네. 울지도 않네. 엄마는 알고 있었을까. 나에게도 일평생 엄마가 필요했다는 것을.(p.254)

5장 에필로그: 장미 묵주. 이 부분은 4장에서 탈고한 뒤 덧붙인 부분이라고 한다. 엄마를 기억하고 사랑하기에 아직 늦은 것이 아니며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란다. 1장과 똑 같은 인칭-화자-수화자-시점으로 서술된 이 대목은 엄마를 소재로한 작품을 끝내고 작가 자신이 엄마에 대한 시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기억들이 어떻게 치유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엄마를 잃어버린 지 1주일째와 9개월 사이에 엄마에 대한 많은 인식의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단일한 작가가 집필한 소설은 몇 명의 화자를 내세우든지 몇 개의 시각으로 기술되든지 본질적으로는 일인칭이요 작가의 시점이다. 『한 세계 자체로서 엄마』(p.275)로서 작가 자신의 엄마를 일인칭, 이인칭, 삼인칭을 총동원하고 장녀의 시각, 장남의 시각, 아버지의 시각, 엄마 자신의 시각을 빌어 기술함으로써 입체적으로 풍성한 서사를 생산했지만 결국 본질적으로는 작가 자신의 시각의 확장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점을 다각화함으로 얻는 유익은 무엇일까? 일인칭 참여자 시점의 좁은 시야를 탈출할 수 있다. 이는 치유를 목적으로 실행되는 치유적 글쓰기나 사이코드라마의 근간이 되는 기법이기도 하다. 모르긴 하지만 저자 신경숙은 이 소설을 쓴 다음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서 더 넓고, 더 깊고, 더 풍성한 이해에 도달 했을 것이라 확신한다.

“한 여자, 태어난 기쁨도 어린 시절 소녀시절도 꿈을 잊은 채 초경이 시작되기도 전에 결혼을 해 다섯 아이를 낳고 그 자식들이 성장하는 동안 점점 사라진 여인. 자식을 위해서는 그 무엇에도 놀라지도 흔들리지도 않는 여인. 일생이 희생으로 점철되다 실종당한 여인, 너는 엄마와 너를 견주어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한 세계 자체였다.(p.275).

엄마는 자신의 좁은 일인칭 참여자 시각을 훨씬 벗어난 보다 넓고 높고 깊은 우주 같은 인격체였다는 깨달음이다. 다음의 고백도 들어보자.

너는 새벽빛 속에 서 있는 오빠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오빠는 엄마의 일생을 고통과 희생으로만 기억하는 건 우리 생각인지도 모른다고 했다. 엄마를 슬프게만 기억하는 건 우리 죄의식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그것이 오히려 엄마의 일생을 보잘 것 없는 것으로 간주하는 일일 수도 있다고. 오빠는 용케도 엄마가 항상 입에 달고 지내던 말을 생각해냈다. 엄마는 조금만 기쁜 일이 생겨도 감사허구나! 감하헌 일이야!라고 말했다. 엄마는 누구나 누리는 사소한 기쁨들을 모두 감사함으로 대신 표현했다. 오빠는 엄마의 감사함들은 진심이었다고 했다. 엄마는 모든 것에 감사해했다고.감 사함을 아는 분의 일생이 불행하기만 했을리 없다고.(p.272)

엄마에게 효도하지 못한 죄의식에 사로잡힌 일인칭, 참여자의 관점을 벗어나 엄마의 삶을 엄마의 시각에서 조명하는 대목이다. 물론 1,2,3,4장의 과정이 없이 이 말을 했다면 엄마에 대한 죄의식을 감추기 위한 또 다른 변명이나 합리화, 무의식적인 자기 방어기제에 불과했을 것이다. 하지만 다양한 화자와 시점으로 기술된 철저한 자기 성찰다음에 깨달은 고백이기 때문에 독자인 나에게 가슴이 아리도록 핍진성 있게 다가온다.


3. 시점의 확장은 치유의 본질적 요소이다

나는 치유의 관점에서 서사를 연구하는 사람이다. 때문에 상담의 치유적 요소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탐구하고 있다. 치유에 있어서 핵심적인 요소 가운데 하나가 자신과 타인에 대한 관점의 확장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문제에 빠진 사람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좁은 시야를 가지고 있다. 즉 자신의 과거 상처된 경험으로 세상을 보고 자신을 보고 타인을 보기 때문에 창의성이 떨어지고 문제에 사로잡힌다. 그러한 상태를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시각을 확장하여 보다 깊은 인간이해로 안내하는 것이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는 좋은 모범을 보여준다. 나도 치유적 자서전을 쓰면서 엄마라는 존재가 태산처럼 기억의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것을 체험했다. 그때는 일인칭 참여자 시점으로 기술했고 그렇게만 해도 도움이 되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를 흉내내보고 싶은 강렬한 충동을 느낀다. 같은 엄마지만 다양한 시각, 다양한 화자로 기술하면 더 깊은 이해에 도달 할 수 있다. 그리고 치유의 본질은 자신의 좁은 시야를 탈출하여 더 깊은 자기 이해, 타인 이해에 도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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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만의 태그들(중고책 사냥용)
고서 공지영 교과서 교원 논술책 대학서적 도서 도서가격비교 동화책 로맨스소설 리버보이 마시멜로 마시멜로두번째이야기 만화책 만화책추천 만화추천 문제집 빨간펜 삼국지 서적 서점 소설 소설책 소설책추천 순정만화 시크릿 신화는없다 아동중고책 영어성경 영어소설 영어원서 영어책 온라인서점 원서 유아중고서적 유아책가격비교 인터넷서점 인터넷헌책방 일본책 일한사전 잡지 전공도서 전공서적 중고도서 중고만화 중고만화서점 중고만화책 중고만화책파는곳 중고만화파는곳 중고서적 중고서점 중고전집 중고책 중고책방 중고DVD 즐거운나의집 참고서 책 책가격비교 책방 책싸게파는곳 책추천 추천도서 친절한복희씨 토익책 파피용 판타지소설 포르토벨로의마녀 한일사전 할리퀸 할리퀸소설 헌책 헌책방 DVD영화 일본잡지 책구입 책구매 리뷰 동인지 서평

2009년 3월 26일 목요일

추천도서, 하나님이 돈을 맡긴 사람들(황은우 지음)

나의 사랑스런 중고책 사냥터, 북코아에서 따끈한 책을 8,100원에 구매 ^^
새책도 아주 알뜰하게 구매할 수 있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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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돈이 없어서...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으로 힘이 들면...
많은 부정적인 생각들이 생기게 되는 것 같고...
특히나...크리스천들 중에서...경제적으로 힘이 드는...상황 속에 있는 분들은...
하나님을 원망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제목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은...어떤 사람들에게 돈을 맡기시는 것일까...

평소에...세상속에서...부자로...살아가는...크리스천들이 부러운 마음도 있었지만...
사실...책에서 말하는 것 처럼...
자신의...그릇대로...경제적으로 컨트롤하면서...살아간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보통의 책들에서는...이상적인 이야기들...원론적인 이야기들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살면...행복하다...
하지만...현실 속에서...그렇게 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힘들더라도...그렇게 살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고 실천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경제적으로...돈이 많은 부자가 아닌...물론...경제적으로...자유로운 편인...
크리스천들의...경험들을...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부자로 산다고 해서...부유한 것도 아니고...
부자가 아니라고 해서...부유하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그리고...돈을 주시는 것도...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한다면...
하나님께서...돈을 맡기시는 사람들은...
돈에 대해서...청지기 의식을 가지고...
교회를 위해서...사회를 위해서...이웃을 위해서...나눌 수 있는 돈에 대한...
자유로움 속에 있는...돈에 대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아닐까...생각되었습니다...

자신만을 생각하고...자신을 돋보이기 위해서...
돈을...목적으로...삶을 살아간다면...
사회가...그만큼...차가워 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나만을 생각하지 않고...이웃을 함께 생각하는 사람들...
그리고...나눔으로 인해서...오히려...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나눔의 역설을...이야기하고 있는 사람들의 경험이 아닐까 생각들었습니다...

요즘...경제적으로...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나만을 생각하기 보다는...이웃도 함께 생각하는...
그런...나눔이 많이...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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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만의 태그들(중고책 사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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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25일 수요일

추천도서, 벤야민 / 아도르노(신혜경 지음)

나의 사랑스런 중고책 사냥터, 북코아에서 따끈한 책을 3,500원에 구매 ^^
새책도 아주 알뜰하게 구매할 수 있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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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르노와 벤야민의 탁월한 입문서

벤야민 과 아도르노의 저술을 접하기 전에 ‘프랑크푸르트 학파’로 불리는 이 두 명의 지식인에 대한 사상적 기반, 주요 저술에 대한 해박한 해설, 그리고 이어지는 이들의 주장에 대한 토론과 이들의 연장선에서 제기되는 새로운 이슈로 구성된 이 저작은 훌륭한 입문서, 나아가 소개되는 이들의 저술에 대한 핵심적 주제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길라잡이로서 손색이 없다.

특히,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과 <문화산업론> 그리고 벤야민의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에 등장하는 용어의 해설을 기반으로 하여 비판이론, 동일화, 사물화에 이르는 아도르노 사상의 본질적 탐험은 물론, 그의 대중문화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진정한 예술을 향한 미학이론을 설명하며, 또한 벤야민의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에 대한 가치전환, 그리고 충격체험, 몽타주에 대한 해설과 비평에 이르는 풍부한 배경 이론으로 지적 욕구를 만족시켜준다.

한편 이 저술은 칸트와 마르크스의 철학전통에 입각한 비판이론과 아도르노의 문화산업론이 시대상황을 반영하고 있지 못하여 오늘의 대중문화를 읽어내는데 적합지 못하다는 비판의 의견이 지배적인 현실에서 벤야민의 예술이론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할애한 것은 다소 의구심을 자아낸다. 그러나 이에 대한 의식인지는 모르겠으나, 저작의 후반부 ‘대화’편에서는 아도르노의 <문화산업론>에 대한 신랄한 난상토론을 게재하고 있어 독자들의 판단참여를 요구하고 있는 등 지적흥미를 제고시키고 있기도 하다.

아도르노와 벤야민은 “이전의 다른 어떤 이론가들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대중문화와 이데올로기가 수행하는 의미와 역할을 중요하게 이해하고 이에 대한 철저한 비판과 평가를 수행한 이론가”들이다. 즉 자연의 위협적인 힘에 맞서 자신을 보존하고 자연을 지배하려는 데서 시작된 계몽주의 ‘이성적으로 각성된 사유양식’은 오히려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발전시킨 사회체계의 구속아래 점차 종속되어갔다는 인식에서 그들의 대중문화에 대한 비판과 평가가 출발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일례로서 아도르노는 “대중문화의 산물은 이윤추구를 위한 상품으로 동일한 것이 무한히 반복되고 있을 뿐이다. (중략) 대중문화는 우리가 진지하게 사고하고 비판적으로 반성하는 힘을 무력화 시키는데 한 몫 함으로써, 기존의 잘못된 현실이 그대로 유지되는 데 기여하는 것 같다.”고 대중문화의 현실을 비판하고, 우리에게 대중문화가 “자유와 해방을 가져다주는가, 아니면 또 다른 억압과 기만을 낳는가?”고 질문한다.

급기야 대중문화와 대중예술은 “사람들의 내적 본성에 작동하여 모든 사람이 동질적으로 사고하고 반응하며 행위 할 수 있게 만드는 효과적 수단이 된다.”고 ‘동일화’로 인한 대중의 포섭과 통제, 지배관계와 이데올로기 정당화의 도구역할에 머물며, ‘루카치’의 ‘사물화’이론을 통해 인간이 자신의 노동 산물과 대립하고 오히려 산물에 지배당하는 현실을 지적한다.
결국 오늘날의 독점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중문화와 예술이 더 이상 문화와 예술이라는 범주 속에서 고찰될 수 없다.”고 비판하며, “진정한 예술은 고통이 현존하는 상황에서조차 고통을 극복해야 하며, ‘행복에의 약속’을 드러내야 하는 것”으로서의 지향을 주장한다.

한편, 벤야민 사상은 신학적 배경과 유물론적 사유가 교차된 특수한 사상으로 정의하면서, ‘아우라’의 상실로 대변되는 현대의 복제시대의 예술작품에 대한 그의 문예이론을 소개한다.
오늘날, 사진, 영화, 음반과 같은 기술복제시대의 새로운 예술은 수많은 복제물의 생산을 전제로 한 것이기에 애초 원본과 복제본을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 되었으며, 이로 인해 아우라를 상실해버린 예술은 더 이상 숭배가치가 아니라 전시가치의 대상으로 전환되어 이전과는 다른 기능을 갖게 되었다, 또한 영화와 같이 감상방식의 집단화로 정신 산만한 새로운 수용방식을 요구되는가하면, 수많은 영상들의 흐름은 달리는 기차에서 바라보는 풍경과 같이 깊이라는 차원을 상실하고 파노라마식 시선과 같은 새로운 지각방식을 가져오게 하였음을 지적한 벤야민의 저술에 대한 개관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더구나‘푸돕킨’의‘연결 몽타주’와‘예이젠시타인’의‘충돌 몽타주’에 대해서, 그리고 ‘바쟁’의 몽타주라는 형식원리 비판에 대한 해설, ‘월든’,‘고다르’의 전통영화와 대항영화에 대한 소개까지 흥미진진한 대중예술의 현대이론이 독자를 즐겁게 한다.

“수익을 올린 작품일수록 그 작품에 대한 미학적 가치나 사회적 유용성 등의 논의는 슬그머니 뒷전으로 물러나버리는”“시장성이 예술의 가치를 결정”하는 오늘의 대중문화는 과연 “예술과 현실 사이에 화해되지 않은 긴장에 의해 남아있는 흔적과 차이를 정확하게 그려내고 해독하고 있는가?” 오늘의 대중예술이 극복하고 자동적인 반응에 익숙해진 대중의 정신적 불구에 대한 자성이 요구되는 시대에서 ‘벤야민과 아도르노’는 귀중한 시점을 제시해준다.

끝으로, 벤야민과 아도르노의 저술을 읽기 전에 이 입문서를 반드시 먼저 읽어볼 것을 권한다. 낯선 미학의 언어들과 난해할 수 도 있는 벤야민의 저술을 본격적으로 독해하는데 커다란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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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만의 태그들(중고책 사냥용)
고서 공지영 교과서 교원 논술책 대학서적 도서 도서가격비교 동화책 로맨스소설 리버보이 마시멜로 마시멜로두번째이야기 만화책 만화책추천 만화추천 문제집 빨간펜 삼국지 서적 서점 소설 소설책 소설책추천 순정만화 시크릿 신화는없다 아동중고책 영어성경 영어소설 영어원서 영어책 온라인서점 원서 유아중고서적 유아책가격비교 인터넷서점 인터넷헌책방 일본책 일한사전 잡지 전공도서 전공서적 중고도서 중고만화 중고만화서점 중고만화책 중고만화책파는곳 중고만화파는곳 중고서적 중고서점 중고전집 중고책 중고책방 중고DVD 즐거운나의집 참고서 책 책가격비교 책방 책싸게파는곳 책추천 추천도서 친절한복희씨 토익책 파피용 판타지소설 포르토벨로의마녀 한일사전 할리퀸 할리퀸소설 헌책 헌책방 DVD영화 일본잡지 책구입 책구매 리뷰 동인지 서평

2009년 3월 24일 화요일

추천도서, 증오의 기술(가브리엘 뤼뱅 지음)

나의 사랑스런 중고책 사냥터, 북코아에서 따끈한 책을 9,700원에 구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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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무의식의 영혼을 치유하는 법

이 저작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즉 억압되거나 지워져버린 무의식의 세계를 풀어헤치는 심리치료 방식을 취하고 있다. 즉, 유아나 어린 시절의 상처받거나 표출하기 어려웠던 기억이 억압되어 무의식으로 침전된 기억을 조심스레 꺼내어 그 손상된 상흔을 치유하는 패턴이다. 결국 이 저술의 주제가 증오의 기술이 되었든, 용서의 기술이 되었든, 상담환자들에 대한 저자의 접근태도는 동일한 것으로서 새로운 지식의 전달로서 이해되기에는 부족하다. 다만, 부모나 형제, 자매로부터 받았던 어린아이의 상처가 성장하여 일상생활을 하는데 어느 만큼이나 삶의 고통으로 지속되며, 인생을 황폐하게 만드는지, 그리고 그 고통의 괴로움을 가해자에게 향하지 못하고 자신의 내면에 돌리는 피해자에 대한 치유의 지침으로서 의미를 갖는다 하겠다.

피해자이지만 가해자에게 그 잘못을 묻지 못하고, 외려 죄책감이란 감정을 자신에게 향하여 이로 인한 내면의 피폐함이나 또는 광기로 치닫는 사례를 보면서 고통스런 어린 시절을 보낸 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앞서기도 한다.
책은 가해자의 분류를 통해 사례를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딸을 근친상간하는 파렴치한 아버지와 같은 가학적 가해자, 자식을 경쟁자로 또는 노예적 분신으로서 이용하는 어머니와 같은 이기적 가해자, 어린자식을 남기고 일찍 세상을 떠나는 가해 의도는 없으나 가해의 결과를 낳는 무고한 가해자를 예로 하고 있다. 한편 마조히즘적 선량하기만 한 피해자, 죄를 뒤집어쓰는 피해자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들 사례를 쫒다보면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엘렉트라 콤플렉스의 원형들을 중심으로 구성하였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근친상간을 당한 여자아이의 완전히 파괴된 영혼이 성인이 되어서도 치유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무의식속에 완전히 침전된 쾌락 때문일 수도 있다고”환자를 방해하는 무의식의 기억을 설명하기도 하며, 또한 어머니와 자신의 고통스러운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을 깡그리 잊어버린 한 중년 남성의 예에서도 이러한 기조는 지속된다.

이는 무의식속에 “자기 불행을 인정하거나 자기감정에 빠지는 일이 금지”되었음을 나타내는 것이며, 결국 “가해자를 원망하지 못”하고, 부모라는“사랑하는 존재가 자신들의 삶을 파괴하자 그에 대한 원한을 표현하지 못했고 심지어 그런 감정을 느끼지도 못했다. 그래서 가해자에 향했어야 할 적대감을 스스로에게 돌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한다.
나아가 “자기표현의 충동을 지나치게 억누르면 바깥으로 투영되지 못한 충동이 리비도 에너지를 환자 본인에게 되돌리게 되어”극단적인 보복을 낳기도 한다고 지적한다.

이처럼 상처받은 피해자가 가해자를 원망하지 못하고, 더구나 그들이 용서를 구하지도 않는 상황은 자아분열, 우울증, 자살과 같은 그간의 고통을 자신에게 돌려, 더욱 그 고통을 심화시킨다. 저자는 이와 같이 “피해자에게 사랑하는 사람의 잘못을 책임지게 하는 메커니즘은 개인부터 사회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나타난다.”고 한다. 여기에는 인용되고 있는 ‘모스크바 재판’에서와 같이 “자기들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 우리를 용서하지 않을 걸세!”와 같은 모순되고 설명 불가능한 기이한 일들이 우리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

또한 피해자들은 자신의 고통을 합리화하기 위하여 “자신에게 상처를 입힌 자가 마땅히 그럴만하다고 믿는데 ‘가해자는 옳고 진실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는 현실이 아니라 피해자 자신의 믿음이라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피해자는 자신을 용서하는 것, 가해자인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공격적 충동을 느낀 자신을 용서함으로써 그런 감정이 정상이며,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외부의 현실에서 욕망을 실현 할 수 없게 되면, 인간의 무의식은 상황을 이용해 광기를 드러내고 욕망을 실현한다고 하는 ‘피란델로’의 비극 <하인리히 4세>나, ‘프로이트’의 <환상의 미래>를 통해 보상을 받는 광기의 금지된 욕망에 대한 저항을 설명하기도 한다.

어두운 심연에 가라앉아 있는 우리의 무의식의 세계는 신비스럽기만 하다. 이 임상사례집이라 할 수 있는 ‘증오의 기술’에서 부모의 자녀에 대한 무심한 행위가 아이의 삶에 얼마나 크나큰 영향을 끼치는가를 이해하게 된다면 또 다른 수확이라 할 수 있을까? 누군가 우리에게 상처를 준다면, 그 가해자를 원망하고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자신의 내면으로 그 상처를 돌려 자신의 영혼을 손상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지워버린 기억, 억압된 기억들로 고통 받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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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만의 태그들(중고책 사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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