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스런 중고책 사냥터, 북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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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의 강렬한 첫만남 이후,
박민규의 지난 행적들을 찾아 헤매던 중 반가운 신작 소식에 발간되자마자 교보로 달려가서 산 책이다.
라벨의 클래식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에도 모티브로 활용된 그림 속 왕녀 마르가리타가 아닌,
그 옆의 기묘한 난장이 시녀에게 주목한 박민규의 시선이 이번에는 무슨 이야기를 그려낼까 매우 기대가 커서
그 날로 밤잠을 설쳐가며 이틀만에 독파하였다.
역시 80년대가 배경으로, 잘나가지 않았던 배우인 아버지와 못생기고 희생만 일삼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그리 곱게 자라지만은 않은 주인공이 '지나가다가 한 번씩 쳐다 볼' 정도로 못생긴 그녀와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펼쳐진다.
평범하지 않은 가정환경 탓인지 그는 그녀가 못생겼기 때문에 끌리지만 이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놀리거니 괴롭히기 위한 이성의 접근이 전부였던 그녀도 이런 그의 호의를 선뜻 받아들이지 못한다.
유쾌한 선배 요한의 징검다리 역할 덕분에 셋은 호프집의 맥주와 80년대의 팝송을 매개로
저들도 모르는 사이 아름다운 청춘을 흘려 보내고, 결국 그는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이번에도 박민규 특유의 자유로운 표현은 난무한다.
파랑과 빨강으로 처리되는 그와 그녀의 대화라던가, 갑자기 나타나는 활자의 데크레센도는
외모에 주눅이 들어 작아지기 일쑤인 그녀의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표현해낸다.
가끔씩 튀어나오는 유쾌함 외에 내내 흐르는 쓸쓸함의 정서가 가슴을 먹먹하게 하더니,
<파리의 연인>도 아닌 심히 열린 결말로 보는 사람 속을 다 뒤집어 놓는다.
그래도, 역시, 책장을 덮은 순간 흐르는 따뜻한 마음이, 여전히 느껴지는 그윽한 시선이,
책에서 한동안 벗어나지 못하게 할만큼 여운이 깊은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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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북스토리 커뮤니티)
1. 나만의 태그들(중고책 사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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