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8일 수요일

유전자 기술 / 사비네 레벤헤름 지음 | 푸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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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사고라는 시리즈로 각 분야별 화두를 간략하게 정리하여 사고의 꺼리를 제공한 서적이었다. 특히 유전자 기술의 경우 가장 자연과학적 발전이 두드러진 분야이고, 그만큼 인간의 생명에 끼치는 영향또한 직접적이기 때문에 기술의 시도, 사용, 결과물의 사회적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그에 관한 찬반논의가 뜨겁다. 미래사회의 화두는 정보화 혁명을 넘어 유전자혁명을 얘기하고 있다. 발달된 정보기술을 바탕으로 수백억개의 유전자를 해석해내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가 그동안 고민해 왔던 인간적 이성의 영역은, 유전자의 발현과 상호작용의 의미로 바뀔 수 있기에, 인간성이란 가치는 자연과학적 객관법칙 아래에서 그 의미를 잃어버릴 수 있는 있다는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먼저 유전자 기술의 역사적 발달에 대해서 서술한 후, 그 발달사에서 유전학적으로 우량인간을 선별하고자 했던 '우생학'으로 인해, 나치의 인종청소와 같은 역사적 과오를 저질렀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런 우생학은 결국 인간은 잠재적 유전자의 발현에 따라 결정된다는 유전자결정론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결국 '인간은 유전자에 의해 결정될 수 밖에 없다'는 유전적 숙명론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유전자 결정론은 결국 영화 '가타카'에서 보여주었던 것처럼, 유전적 신분제도를 조장하는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유전자 기술이 질병, 기아 등 인류의 오랜 난제에 기여를 한 것은 분명한 것이다. 하지만 유전자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만능도구임이 아님 또한 분명한 것이다. 왜냐면 정작 유전자정보의 해독은 가능하지만 문제는 그 유전자간 상호작용의 원리는 아직 정확히 규명된 것이 없기 때문에 유전자기술 자체는 불완전한 기술이라는 것이며, 문제는 이런 기술을 사용함으로서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유전에 의해 위험 부담 또한 세대를 뛰어 넘어 인류라는 종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큰 잠재적 위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유전자 기술의 객관성에 너무 많은 신뢰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의료기술에 사용된 유전자 기술이 유전자검사를 통해 잠재적 차별요인이 되어 있는 각 국가의 상황을 제시하면서, 유전가 기술 자체의 위험보다 그로 인한 사회적 위험에 더 많은 우려를 보이고 있었다. 또 식량기술에 관한 유전자 기술 사용이 결코 세계적 기아에 대한 해답일 수 없고, 종자를 사기 위한 로얄티를 농민들에게 되돌리는 다국적 기업들의 자본투자적 쇼일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었다.
작은 두께의 책이지만 깊이있는 논쟁의 꺼리들을 부문별로 제시하고 있기에, 일간 시리즈물과 달리 관련 교양을 높이려는 독자라면 대환영일듯 싶다.
하지만 교양시리즈물의 책이 갖는 한계는, 깊이감이란 생각이다. 전문성을 담보한 깊이감을 갖기엔 할당된 페이지는 턱없이 부족했다는 생각이다.
특히 이런 유전기술의 경우 연구자들의 연구윤리는 철학적 전제를 바탕으로 한 것이기에, 그 분야의 언급이 더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말한다. 우생학을 경험한 인류의 뼈아픈 역사는 유전자 기술의 민족주의적 이용을 막았지만, 오늘날은 '밑으로부터의 우생학'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자본과 기술이 만나, 일반인들의 우성이고픈 이기심을 이용하여유전자검사, 유전자 치료, 유전자 감별 등 일상생활속에서 유전자 기술의 사용을 필요로 하게끔 만들어 가는 세상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불완전성에 대한 극복...영원한 가타카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결국 연구 또한 인간의 의지로 그 수위를 결정할 수 있음을 안다면,
우리는 조금 더 성숙하게 유전자기술을 대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것이 보이지 않는 인간성의 가장 큰 잠재력이며, 그것이
아직 밝히지 못한 유전자의 상호작용속에 녹아있는 인간의 가장 큰 능력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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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북스토리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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