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스런 중고책 사냥터, 북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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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항상 픽션보다 논픽션에 끌린다. 그리고 문어발식으로 관심을 가지고 동시에 여러 분야에 호기심과 궁금함이 생길 때가 많다. 이 책은 이런 나의 입맛에 딱 맞는 책이다.
신기한 것은 얼마전에 읽었던 책들과도 중첩되는 부분들이 나와서 반가워하기도 했다.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에 나오는 빅뱅, 뉴턴의 이야기를 이책에서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실비아 비치의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에서 실비아가 거의 생을 바쳐 존경과 헌신을 다한 제임스 조이스에 대한 짧은 언급 및 그시대의 마르셀 프루스트, D.H.로렌스도 다시 나와서 실비아를 다시 한번 그리워하게 되었다. 더 웃긴 것은 이 책을 읽기 바로 전에 그 두권을 차례로 읽었던 것이다. 롤리타 장에도 나오는 말처럼 세상에는 쓸 거리가 자연재해, 신기록을 세운 운동선수, 슬프거나 행복한 사랑이야기, 버스안의 사람들, 다람쥐의 모험 등 무궁무진하다. 그런 수많은 주제들 중에서도 책을 읽으면서 만나게 되어 특별히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이 다른 책에 다시 나왔을 때의 반가움과 신비로움은 책 읽을 즐거움을 더해준다.
우연한 발견으로 예술, 역사, 과학, 의학, 언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 고유한 방식으로 인류에게 도움이 된 훌륭한 사례들은 무척 독립적이면서도, 극히 드문 확률로 세상을 변화시켰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가끔 압도당할만큼 대단한 열정과 끈기가 무엇인지 접하게 될 때가 있는데, 로제타석에서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와 민중문자를 해독해낸 과정과 라틴어성경의 제본용 양피지에 적혀있던 고대 독일어를 복원해나가는 과정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책으로 전반적인 과정을 대충 읽기만해도 번거롭고 머리가 아픈 그런 귀찮은 노동을 단지 호기심과 지적 욕구 때문에 멈추지 않았던 과거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현대 과학과 기술이 하루마다 급속도로 발전한다고 자부하는 시대이지만, 과거의 인류가 그 엄청난 씨앗을 뿌려 발아시킨 통찰력과 순수한 지적 탐구가 있었기에 시간을 돌아보며 그들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하고 싶다.
역시 내 생각대로 늘 팩트가 소설보다 더 벅차게 마음을 움직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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