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30일 일요일

추천도서, 남가몽: 조선 최후의 48년(박성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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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조선몰락기의 궁중비사(秘史)

조선조 폐망기(廢亡期)이자 일제의 대한제국 침탈이 본격화되는 시기인 1863년에서 1910년까지, 48년간의 오늘의 청와대 비서실차장 격인 고종황제의 시종원 부경, 정환덕(鄭煥㥁;1857~1944)이 쓴 일종의 궁중비사(秘史)라 하겠다.
끊임없는 혼돈의 시대, 나라는 열강들의 이권을 위한 각축장이 되어버리고, 무능과 탐욕에 찬 대신과 관료만이 득시글거리는 무용(無用)의 정부, 임금과 대신들 누구도 이 무너져 내리는 나라가 안고 있는 “위기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비루함으로 가득찬 시대의 최고 통치자를 중심으로 한 그 내밀한 사정역시 초라하기 짝이 없음을 확인케 된다.

구식군대의 해체와 그 반발로 야기된 임오군란으로 그들 분노의 목표물이 된 민비(閔妃)의 도피행락과 이에 얽힌 치졸하기만 한 관료의 발탁행위나, 멀쩡히 살아있는 며느리를 사망으로 간주하고 부리나케 장례를 준비하는 대원군의 모습은 코미디의 한 장면처럼 우스꽝스럽기만 하다.

이미 국가라고 하기에는 썩을 대로 썩어빠진, 안동김씨의 4대에 걸친 세도정치가 만들어낸 극도의 부패와 해이된 기강, 분열된 민심, 그리고 되먹지도 않은 자기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권력싸움에만 분탕질 하는 사회가 그대로 존속되기를 바라는 것은 헛된 기대였는지도 모르겠다. 두국병민(蠹國病民)이라 했던가? 이미 나라가 좀 먹히고 국민들이 병들어 어떠한 결단과 용인(用人)도 소용없는, 그야말로 수치스럽고 처참한 19세기의 우리였음을, 여기서 바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우연일까? 21세기 지금에도 한 치의 차이도 없이 똑같아 보이기만 하는지, 역사의 반복이란 속설이 씁쓸하기만 한 그 무엇이 되어 목을 치민다.

거듭되는 민란과 역모, 외세의 지속되는 강압에 생명의 위험이 그대로 노출된 무력한 임금이 밤잠을 설치는 것은 그야말로 당연한 것이었고, 잠 못 이루는 왕은 낮12시가 되어서야 기침하는, 낮과 밤을 거꾸로 삼아야 했던, 그래서 관료들의 업무개시 시간이 정오가 되고, 늦은 밤이 되어서야 본업이 시작될 정도의 피폐해져 있었던 당시 고종의 일상을 적나라하게 읽을 수 있다. 또한, “아관박대(莪冠博帶; 갓 쓰고 띠 두른) 차림을 한 선비들은 적막공산에 썩어버리고 대신 높은 모자에 단장 짚고 뽐내는 놈들(浮華之輩)이 이 세상에 가득 찼다.”고 개화의 물결을 타고 겉모습에만 개화를 담은 무지렁이 세력가들과 사대부의 못난 패션을 비평하는 글에서 민중을 외면한 기득권세력의 방자함을 읽는다.

엄상궁(영친왕의 어머니), 명성왕후가 시해된 을미왜변이후 비(妃)로 승격한 이를 비롯한 궁중 내명부들의 외모에서부터 태도, 왕과 그녀들의 관계, 왕의 은밀한 침실구조, 고종과 엄비의 부부싸움까지 일화들에서 내밀한 궁중의 일상이 소개되기도 한다.
한편, 1894년, 인재발굴의 어떠한 후속조처도 없이 강행된 갑오개혁의 과거제폐지로 인한 관리 자리의 공석과 바닥난 왕실의 재정을 메우기 위한 이해의 일치는 매관매작(賣官賣爵)을 공공연한 부정으로 진행되었음을 보게 된다. 결국 전국 수령의 2/3가 돈으로 벼슬을 산 것이라 하니, 나라의 모습이 제대로 형성되는 것을 바라는 것은 이미 불가능함이었던 듯하다.

갑신정변의 주도세력중 하나로 실패하자 일본으로 달아나있던 박영효를 고종이 다시 끌어들여야 했을 정도로 충신과 인재가 바닥이 난 나라의 사연이나, 일제의 눈치만 보다 일주일 만에 조각(組閣)도 하지 않고, 다시 일본으로 내뺀 파렴치한 인물의 실상에서 한숨만 불거져 나옴을 느낀다. 급기야 이완용등 일제 앞잡이들의 집요하고 악착스런 겁박에 굴복하여 1907년 7월 19일 오전3시라고 밝혀져 있는 고종황제의 양위(실제는 攝政 조칙)조칙이 내려지는 사정과 배경을 비롯해, 일제에 의해 외부와 차단되고 고립되어버린 고종과 정환덕의 궁안의 대소사에 대한 논의가 진솔하게 소개되어있어, 무기력해진 왕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절절하게 묻어난다.

본래 우리의 땅이었던 간도(墾島)가 1909년 청일전쟁 후, 간도(間島)로 바뀌어 일제에 의해 청으로 귀속되어버린 억울한 사연, 안중근이 이토를 저격하고 일제에 보낸 탁견, 1910년 나라를 팔아먹고 일제로부터 작위를 받은 72인의 매국노에 이르는 통한(痛恨)의 사연들이 새롭게 마음을 쓰라리게 한다.

오늘의 우리 역시 미국과 중국, 일본과 러시아등 강국에 싸여있고, 그나마 반쪽으로 분리된 채 보수냐, 진보냐, 좌냐, 우냐하는 케케묵은 실익도 없는 이념과 정쟁에 묻혀, 점점 세계의 경쟁에서 소외되는 한심한 꼴로 치닫고 있다. 국가수반의 리더십과 그 각료들의 불일치한 목소리로 연일 시끄럽고 정책수립에 이견으로 삐그덕거리고 휘청대기만 한다. 서민들의 생활은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살을 에는 찬바람만이 몰아쳐댈 조짐이다. 100년 전의 치욕을 더는 반복하지 말아야 할 텐데, 안타깝다...
제발 인생사는 남가일몽(南柯一夢 ; 꿈과 같이 헛된 한때의 부귀영화)에 불과함을 저들이 알아야 할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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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28일 금요일

추천도서, 정사 삼국지(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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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는 한국에서 벌어졌던 역사적 사실이 아니지만, <삼국지연의>라는 소설의 대중성으로 인해 동양문화 속에는 깊은 영향을 끼치는 작품이다.

보통 <삼국지>라고 하면 대부분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떠올린다. 사나이들의 도원결의로부터 시작한 유비, 관우, 장비 세 사람의 의리와 천하를 놓고 싸우는 투쟁, 간사한 영웅 조조, 그리고 뛰어난 재사인 제갈량 등... 이 모든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들은 모두 허구이다. 마치 진짜 있었던 역사인양 포장되어 선전되었지만 중국인이 쓴 소설인 것이다. 그 옛날의 팩션 소설이 그 강한 생명력으로 진짜 역사를 대체해 버린 모양이 되었다. 어쨌든 소설은 재미가 있다.

이번에 읽은 <삼국지>는 소설이 아닌 진짜 역사책이다. 진수가 쓴 조조의 나라 위, 손권의 나라 오, 유비의 나라 촉, 3국이 천하를 두고 다툰 시기의 3국史, 그 중에서 우리가 너무나도 오해하고 있는 조조의 위나라를 정통으로 보고 쓴 중국 정사 중 하나이다.

당연히 소설적인 재미는 없다. 유비는 영웅답지 못하고, 조조는 간사한 영웅이 아니라 가장 취약한 조건을 극복한 실력자이다. 이것은 진수가 기록한 역사이므로 실제는 어떠했는지 우리는 모른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니까.

사실 조조의 위나라는 우리 민족과 나름의 관계가 있다. 조조는 천하를 두고 유비와 투쟁했을 뿐만 아니라 관구검을 시켜서 고구려를 침략하게 하여 거의 망하게 할 뻔 했기 때문이다. 관구검은 수도까지 침입하여 쑥대밭을 만들었고, 작년엔가 방영했던 <태왕사신기>에 나오는 것처럼 고구려 왕실에 커다란 비극을 만들어 광개토대왕이라는 걸출한 영웅이 나오도록 얼마간의 영향을 미쳤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외부에서 많은 침입이 있었지만 그렇게 수도까지 함락 당하는 커다란 피해를 입었던 것은 얼마 되지 않아서 관구검의 습격은 기억에 남는다. 그런 관구검은 조조의 장수였던 것이다. 그저 유비의 숙적인 조조로 기억했던 나의 단편적인 지식이 아쉽다.

<삼국지>를 읽으며, 중국인과 한국인의 차이를 여러 모로 볼 수 있었다. 물론 우리나라의 역사책이라 해야 얼마 되지도 않지만, 그 소략한 기록에서 나마 기근이나 굶주림 때문에 사람이 사람을 잡아 먹는다는 글을 읽은 기억이 별로 없다. 그저 기근으로 많은 인원이 굶어죽었다라는 정도일까? 하지만 정말 무뚝뚝할 정도로 간략한 필치도 서술되고 있는 삼국지에는 너무나도 자주 사람이 인육을 취하는 대목이 있다. 수호지의 사람 만두가 그저 소설이 아니었구나 싶어 모골이 송연하다. 華夷를 논할 입장이 아닌 것 같다. 심지어 군량미가 부족하니 장군이 자신의 애첩까지 잡아 밑에 장수에게 먹였다는 대목은 이해불가이다.

또,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은 전쟁의 기록이 남아 있지만, 그 장군 밑에 장수들이 싸우다가 배반해서 상대편으로 간다는 기록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여러 가지 이유로 쉽게 배반하고 마음을 바꾸는 장수들의 행태를 보니 중국인의 실질적인 사고를 보는 듯도 하고.그들과 우리의 차이를 보는 듯도 하고.

한나라 말기, 천하의 영웅들이 일어나 패권을 향해 돌진할 때, 사실, 조조가 최종 승리자가 될 것을 예상한 사람은 없었을 것 같다. 어쩌면 역량이 훌륭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있었을 지도 모르지만, 조조가 '그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조건이 안 좋았다. 하지만 조조는 자신의 능력으로 위나라를 세워 50년도 못 가는 왕조이긴 하지만 천하를 제패했다. 그 동안 수많은 영웅과, 재사들이 그의 곁을 지키고, 떠나간다. 성공한 자와 패배한 자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조조를 선택해 영광을 같이 나눈 자와, 유비나 손권을 선택해 같이 멸망해 간 자의 선택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2천여 년 전의 인간 군상들의 삶을 바라보면서 인간의 역사에 있어서 2천 년은 너무나 짦다라는 느낌은 받았다. 긴 세월임에도 불구하고 그 기간 동안 인간은 전혀 변하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우리의 미래를 보려고 하는 지도 모르겠다. 과거는 흘러간 과거가 아니라 바로 현재로 존재하며 미래를 추측하게 해 주고 있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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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27일 목요일

추천도서, 엄마가 지켜줄게(포셔 아이버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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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 갇힌 아이들, 소통을 향한 노력들

여전히 무지하고 오만한 인간들이 삶을 슬프게 한다. 절체절명의 치유법을 찾는 환자를 고작 자신들의 가설을 입증하는 도구나 사례로서만 접근하는 탐욕스런 과학자들로 낙담하는 지은이의 실망한 표정이 선하다. 중증 자폐증의 소통가능성, 지능의 확인, 닫힌 그들을 세상과 연결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 세상의 외면과 가족의 고통, 실망, 좌절 그리고 다시 희망과 힘겨운 노력의 과정이 소박한 사실적 이야기로 그려지고 있다.

시각에 의해서만 대상을 인식하고 구체화한다는 철칙으로 굳어진 자폐증에 대한 정설은 청각에 의한 표상의 인식을 하는 자폐아의 진단과 치료를 아예 차단하고, 인정치 않으려는 과학자들의 자기 방어적이고, 보수적인 이기적 오만의 태도에 직면한다. 이러한 상황들은 우리가 항상 마주하여야 하는 왜곡된 실상이어서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사람들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곤 한다.

자신의 아이가 자폐아로 진단되었을 때, 차마 인정치 못하고 안타까움과 혼란으로 발을 동동 구르는 엄마의 참혹한 심정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대면한 자폐증에 대한 의학적 연구와 치료의 세계는 한없이 일천하고 열악하기만 하다. 정신의학, 신경심리학, 분자생물학의 세계적 명성을 지닌 학자들은 저마다 단편적인 자신들의 이론을 수호하고, 명예를 유지하는데 있을 뿐, 자폐증의 심층적 연구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현실만을 접하게 된다.

자폐아인 아들 ‘도브’의 닫혀버린 세상을 열어주기 위한 엄마로서, 지은이 ‘포셔’의 이 굳게 쌓인 벽으로 둘러쳐진 사회를 향한 도전기이자, 자폐증에 대한 두터운 무지를 한 겹씩 벗겨나가는 실천적 성과물인 이 저작물은 그래서 온통 사랑이고 연민이며, 삶에 대한 아름다운 수상록이 된다. 세상이 무심하면, 내가 알아야 하며, 내가 해결을 위해 먼저 나서야 한다. 포셔와 남편 존의 자폐증에 대한 세상에의 호소는 ‘CAN(Cure Autism Now ; 이제 자폐증을 치료하자)’이라는 세계최대의 자폐증연구재단을 설립하기에 이르고, 중증 자폐아인 인도의 소년 티토와 그의 엄마 소마를 알게 된다.

미술 전공의 방송작가인 지은이가 신경학, 분자생물학, 정신의학, 심리학의 그 고상한 이론들을 섭렵하기위해 내 딛는 분투는 현대의학의 무기력하고 무심한 현실에 대한 도전이다. 그리고, 수많은 자폐아들, 세상과 단절된 이 아이들에게 소통이란 열린 세계를 보여주기 위한 인간애이며, 바로 내 아이를 그 어두운 터널에서 태양이 비추는 밝은 세상으로 데려오기 위함이다.
이 저작물은 이렇듯 한 자폐아의 엄마이자 자폐증 연구재단의 설립자로서의 관점은 물론, 자폐증의 숨겨진 모습에서 희망을 함께 찾아가는 ‘소마와 티토’와의 진단테스트 과정과 결과, 질문과 대답 등 수많은 대화를 통해 인식에 이르는 세세한 절차와 과정의 추적 등 자폐증의 다양한 현상들을 보여주어 기초연구자료로서의 생생한 가치를 가지고 있음은 물론, 일종의 자폐증 연구 성과물로서의 의의를 지닌다고 까지 하겠다. 특히, 청각과 시각적 자폐증이란 자폐증의 새로운 분류에 대한 연구관점이나, 소통의 길을 안내하는 학습프로그램의 제안 등은 여느 정신과학 성과물 못지않은 저술이라 할 수 있다.

이 저술은 세상의 모든 이들(의학은 물론 가족까지)이 외면한 중증자폐아 ‘티토’를 세상과 연결시켜주고 나아가 그 아이의 꿈을 실현시켜주고자 하는 엄마 ‘소마’의 이야기를 중심소재로 하고 있다. 엄격하면서도 진정한 사랑이 내재되어있는 소마의 독특한 학습방법이 자신(티토)의 의사를 문자판에 지시하여 표현하며, 급기야는 직접 펜을 들고 글을 써나가는 아이, 시(詩)를 쓰는 아이, 세상과 대화할 수 있는 아이로 성장시키고, 이들 모자(母子)를 통한 자폐증의 본질 - 자폐아의 내면, 사물에 대한 인식과정, 기억과 사유의 절차 등 - 을 하나하나 발견해 나아가는 과정은 숭고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소마의 따뜻한 정성에 맡겨진 도브가 어느날 문득 글자판에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기 시작하였을 때, 엄마 포셔의 감격의 눈물에서 ‘ 아이가 그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오기 위해 얼마나 힘겹고 고통스러웠을까’ 하는 인간으로서의 깊은 연민에 가슴 뭉클한 공감으로 눈시울이 적셔지기도 한다. 쉼 없이 자신의 팔과 몸을 떨어서야 자신의 실체를 느낄 수 있는 아이들, 괴성을 지르거나, 초점 없는 시선으로 무언가에 고정된 채 앉아있는 아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 줄도 모르고, 타인의 존재에 무심한 아이, 그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분노와 증오로 가득 차 있는 표정, 그 표정은 무얼 의미하는 것일까? “난 정신없이 마구 뛰어다니고 뒤집어 없고 소리 지르는 나를 멈출 수가 없어요.” 몸과 생각이 일치하지 않는 자폐아의 모습을 보면서 새삼 이들에 대한 이해는커녕 시선조차 마주치려 하지 않았던 나와 우리의 냉담함이 한 없이 부끄러워진다.

여전히 우리 뇌의 비밀은 정복되지 않고 있다. 설사 뇌의 모든 이해를 가질 수 없더라도, 포셔, 소마와 같은 엄마들이 그들의 아이들과 그리고 그 아이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보다 많은 치유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관련 학자들의 보다 많은 관심과 연구, 이들을 지원하고 수행 할 수 있는 기금의 모집 등 우리도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행동과 참여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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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26일 수요일

추천도서, 도피행(시노다 세츠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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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글을 보고서, 여자이기 보다는 어머니의 삶을 살고 계시는 우리 어머님의 모습이 오버랩 되어졌다.

언젠가 올건히 한 여자의 삶을 살기 보다는, 더욱더 강한 어머니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여자의 숙명이기에 한 장 한 장 넘기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골든 레트리버의 삶과 어머니의 삶은 어딘가 닮은 점이 있었다.

사람을 물어 죽인 개라는 처음 설정이 잔인하기는 했지만, 그 개는 어머니에게 단순한 개가 아니라, 자녀가 성장해서 자신들의 삶을 찾아간 뒤에도 그녀 곁에서 친구이자, 가족이 되어 준 든든한 한 사람의 몫을 톡톡히 해 준 특별한 존재임에는 확실했다.

준비도 없이 홀로서기를 시작한 어머니와 골든 레트리버의 삶.....

온실 속의 화초처럼 바깥 세상은 전혀 모르고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새롭게 접하게 되는 사회로의 일탈...

그녀의 일탈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더 야생의 모습으로 변화하는 개의 모습을 보면서, 그녀의 이유있는 일탈이 그녀의 선택이 골든 레트리버의 삶에도 오히려 장애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의 시설로 보내거나, 안락사를 시키는 그러한 방법도 있었겠지만, 그녀가 무모해 보이지만 집을 나설 수 없었던 분명한 이유는, 개를 키우는 주위 지인들의 말을 참고해 보면 그녀의 행동은 그녀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것임을 이해하게 된다.

책을 읽는 내내 어머니의 삶은 그녀가 사는 나라는 다르지만, 사뭇 우리의 어머니의 모습과 닮아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자녀가 어렸을 때는,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어머니라는 존재가 없으면 가족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지만, 자녀들이 자라서 스스로도 자신들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어머니의 존재는 가정에서도 그렇고, 그렇다고 살림만 하던 그녀가 다시 돌아갈 사회의 일터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어머니들의 삶이 그러하다. 자녀가 어렸을 때는 자신의 존재감을 커가는 자녀들을 보면서 위안을 삼는다지만, 어디 하나 자신을 필요로 하는 것이 없어져 있음을 느낄 때면, 그 삶이 무료하지 않을까?

마음으로 백번 그러한 마음을 헤아려 드려야지 하면서도, 나 역시 집에서는 딸이지만, 그러한 마음을 헤아려 드리지도, 입 밖으로 꺼내서 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그러한 딸 중에 한 명일 뿐이다.

책을 읽는 동안, 그녀의 삶을 이해하게 되었고, 어머니로서의 삶을 이해해 보게 되었다.

어쩌면 앞으로 다가올 나의 미래의 모습인 것 같아서 마음이 짠하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잠시나마 어머니의 삶을 되돌아 본 것 같아서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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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25일 화요일

추천도서, 왜 난 항상 바쁠까(패트리샤 J. 허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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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난 항상 바쁠까?' 진정 바쁠 만한 이유가 있는가. 바쁜 상황에서 빠져 나올 수는 없을까. 이런 의문이 든다면 이 책이 유용하게 다가올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은 누구에게나 해당될 법한 의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바쁜 것 같은데 일의 진전은 별로 없고 결과도 좋지 않다는 것이다. 뭔가 제대로 하지 못해서 바쁘기만 하고 결과는 신통치 않은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당사자는 정말 억울하다. 바쁜 느낌은 스스로가 스트레스를 받을지언정 그에 대한 대가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승진이 될 수도 있고, 더 많은 돈, 상사로 부터 칭찬같은 것들 말이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너무도 많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 다루는 세 가지 스킬을 따로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교교육을 받지만 학교에서 배운 것은 그야말로 기본 중에 기본으로 일상생활이나 직장생활에서 아주 효과적으로 써 먹을 만한 수준은 별로 없다. 따라서 이유없는 분주함에 시달리거나 갖가지 상황으로부터의 혼란으로 인해 힘들어한다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 책을 읽는 것도 여러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물론 단순히 읽기만 한 상태에서 끝낸다면 별다른 효용이 없다. 책에서 다룬 내용을 이해하고 제시하는 방법을 직접 실천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실천을 꾸준히 지속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자신을 감싸고 있는 갖가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나 분주함이 하나둘씩 걷힐 것이다.

그렇다면 직장에서 겪는 혼란스러운 상황은 어떤 것이 있을까? 불규칙한 업무량, 부정확한 업무지시, 일에 대한 통제불능, 서툰 시간관리, 집중력 부족, 방향 상실 ... 등등 그런 목록은 수없이 길게 이어질 수 있어 보인다. 저자는 그런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힘들어 하는 많은 사람들을 접할 기회가 있었고, 그들은 저자에게 그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을 물었다. 저자는 이 책으로 그들의 질문에 답한다. 이 책에서는 과도한 업무와 혼란스러움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에게, 크게 세 가지 스킬을 알려준다. 그것은 고급 읽기, 시간관리, 균형잡기를 말한다. 이 세 가지 스킬은 앞에서 제기된 문제를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스킬1 에서는 고급읽기를 배울 수 있다. 이러한 고급읽기는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로 속독과도 다르다. 개인적으로 이 스킬이 특히 관심이 갔는데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쉬워보였다. 예를들면 손을 속도계로 이용하여 본문을 읽는 것이다. 쉬워보였지만 실제로 효과를 볼 수 있는가는 한두번 따라해서 되는 게 아니다. 적어도 한달 정도는 꾸준히 지속적으로 연습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고급읽기를 통해 고급독자가 될 가능성의 문을 열 수 있다는 것으로도 의미가 있다.

스킬2 에서는 시간관리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자신의 가치관과 우선순위를 알아내고 그 우선순위의 관점에서 목표를 세워나가는 식으로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고 생산성 있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스킬3 에서는 삶의 균형을 잡는 법에 대해 배운다. 삶의 다양한 부분이 있는데 특정한 부분으로의 쏠림이나 부족은 삶을 위태롭게 한다. 그 대표적인 상황으로 탈진을 들 수 있는데, 스킬3 에서 탈진 사이클을 이해하고 탈진까지 가지 않고 삶의 균형을 찾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또한 이미 탈진에 이른 경우라면 거기에서 보다 빨리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에서는 의외로 많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그 중에는 낯익은 것들도 있었고, 이 책에서 처음 접하는 것들도 있었다. 제시하는 방법 자체는 대부분 간단하고 쉬워 보이는 것들이다. 문제는 그것들을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가 하는 의지가 있는가 이다. 물론 책을 읽는 순간이나 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는 그런 의지가 다분히 있지만, 이것이 얼마나 오래갈까 하는 것은 의문이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혼란스러움과 분주함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구체적이진 않을지라도 알고 있을 수도 있다. 다만 단순히 알고 있는 것과 살천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이 책의 내용을 한꺼번에 따라가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이다. 관심가는 부분, 만만해 보이는 방법부터 하나씩 따라해야한다. 전체적으로 아주 좋은 책이라는 느낌보다는 실천할 만한 유용한 제안이 제법 있어 활용하기에 따라 유익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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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만의 태그들(중고책 사냥용)
고서 공지영 교과서 교원 논술책 대학서적 도서 도서가격비교 동화책 로맨스소설 리버보이 마시멜로 마시멜로두번째이야기 만화책 만화책추천 만화추천 문제집 빨간펜 삼국지 서적 서점 소설 소설책 소설책추천 순정만화 시크릿 신화는없다 아동중고책 영어성경 영어소설 영어원서 영어책 온라인서점 원서 유아중고서적 유아책가격비교 인터넷서점 인터넷헌책방 일본책 일한사전 잡지 전공도서 전공서적 중고도서 중고만화 중고만화서점 중고만화책 중고만화책파는곳 중고만화파는곳 중고서적 중고서점 중고전집 중고책 중고책방 중고DVD 즐거운나의집 참고서 책 책가격비교 책방 책싸게파는곳 책추천 추천도서 친절한복희씨 토익책 파피용 판타지소설 포르토벨로의마녀 한일사전 할리퀸 할리퀸소설 헌책 헌책방 DVD영화 일본잡지 책구입 책구매 리뷰 동인지 서평

2008년 11월 24일 월요일

추천도서, 우리들(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자먀찐)

나의 사랑스런 중고책 사냥터, 북코아에서 2,500원에 구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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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냐, 행복이냐, 反유토피아의 古典

유토피아(Utopia)를 거론할 때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헉슬리의『신세계』, 오웰의『1984년』, 그리고 이후의 많은 反유토피아적 미래사회를 그린 작품들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작품이라는 문학사적 지위를 가지기에 그 소설적 작품성을 떠나, 우리인류에게 미친 사상적 공감의 족적은 지대하다 할 수 있겠다.

우리 인류가 염원하는 이상향, 욕망이 불필요한 곳, 경쟁과 갈등이 없는 곳, 모든 이가 평등 한 곳, 이러한 곳이면 우리는 행복을 만끽 할 수 있을까?
행복이란 우리들에게 진정 어떤 의미일까? 고통, 근심, 번뇌가 지워진, 꿈과 환상이 더 이상 우리의 정신을 자극하지 않는 상태를 행복한 사회, 인간의 미래 사회로 상정한다.
<은혜로운 분> 1인이 지배하는 사회, 숫자의 논리가 지배하는 획일화된 사회,‘자유’라는 어휘가 낯선 사회, 아니 ‘자유’는 미개했던 인간들의 불안한 이성에 대한 다름의 표현이다.

이와 같이 이 작품을 지배하는 이념, 행복과 자유의 공존에 대한 고뇌를 축으로 하여, 인류가 지향하는 궁극의 낙원(樂園)이란 어떤 것인가를 성찰하게 하며, 이는 작품이 쓰여진 러시아 사회주의 10월혁명(일명 볼쉐비키 혁명)으로 인한 공산화한 전체주의 러시아의 집단화되고, 경직된, 그리고 유물론에 의해 사상이 강제된 시대적 상황과 정치사회적 배경과 결합하여, 자연스럽게 민중의 해방으로, 공산주의 혁명이 지향한 것은 다름 아닌 부의 평등분배, 균등한 기회, 욕망의 고통이 없는 사회, 즉 ‘유토피아(utopia)'의 세계로 안내된다.

따라서 이 작품이 획일화된 전체주의 체제에 대한 비판과 무관치 않으며, 근대산업사회의 기P화되고 비인간화된 현실적 우려를 분명하고 깊이 있게 천명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모든 인간은 번호로만 식별 될 뿐이다. ‘D-503', 나는 수리(數理)전문가로서 우주선‘인쩨그랄’호의 조선(造船)기사이다. 투명한 유리벽에 인공해가 비추는 숙소에서 정해진 시간에 자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난다. 모든 번호들은 같은 음식을 같은 시각에 같은 동작으로 삼키고, 거대한 사각형 구조로 단일한 움직임으로 동시에 이동한다. 하루에 두 번의 휴식시간, 성(性)의 구분은 번호표식 앞의 알파벳이 알려준다. 지정된 시간에 당국에 등록하고 투명한 유리 숙소의 커튼을 내리면 두 번호는 섹스를 한다. 여기에 의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수학적 오류가 없는 행복, “절대적인 미학적 소속성에, 이상적인 비자유에 근거”하는, 그 누구도 ‘개인’이 아닌 ‘...중의 한 개인’인 사회, 강력한 단일 조직체로서, 비자유의 본능이 태곳적부터 인간의 유기적 특성이라고 생각하는 인간에게는 실재할 수 없는 생각이기에 그렇다.

“모든 번호에게는 다른 어떤 번호라도 성적 산물로 이용할 권리가 있다.”라는 ‘단일제국’의 성법전(性法典)이나, 사전에 만장일치의 완벽한 동의가 이뤄진 뒤 진행되는 <은혜로운 분>의 선출방식처럼, 국가가 통제하는 것은, 통제치 못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우연성과 맹목성, 비과학성의 부조리에 비해 월등한 이성적 결실이라 주장된다. 즉, 기지수(旣知數)의 시대, 불확실성이 배제된 사회, 비자유의 이상성으로 상징된다. 나아가, 이렇게 통제되고 비자유가 지배하는 단일제국이야말로 낙원이라고 외친다. “우리는 다시 아담과 이브처럼 천진무구 해졌어”라고. 어떠한 것도 개인이 자유로이 생각하고 행동 할 필요가 없는 안전히 획일화되고 통제된 사회에서 ‘천진무구’란 것은 최고의 선(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듯 <은혜로운 분>과 단일제국을 찬양하던 나, D-503에게 믿을 수 없는 것, 미증유의 혼란스러움이 발생했다. I-330의 모습을 지울 수가 없다. 심장이 뛰는 것은 “압축, 수축 펌프에 의한”기계적인 이상적 펌프의 작동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나’에게 이러한 심장의 울렁거림에 “사랑이니 연민이니 하는 것들은 부조리하고 부자연스럽다.”그래서 질병일 밖에 없다. 이는 개인이 말살된 사회, 오직 ‘우리’만이 존재하는 사회만을 아는 ‘나’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당혹스런 생각이 된다.
결국 혼돈에 휘말린 D-503의 I-330에 대한 집착은 단일제국과 그 밖의 세계를 구분하는 초록색 유리벽너머 숲을 통해, 믿을 수 없는 것, 새로운 것, 미지수의 세상을 보게 한다.

통제된 감시사회 속에서 D-503의 혼란스런 두뇌는 용인 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한다. 또한 I-330을 비롯한 단일제국을 파괴하려는 ‘그들’, 그리고 번호들의 감정적 흔들림을 말살하기 위한 두뇌수술이 자행된다. 오직 기계화된 천진무구한 절대이성의 인간으로 개조된다.
감성을 지배하는 뇌세포의 제거수술을 받은 D-503은 자신의 자백으로 처형을 기다리는 가스상자 속의 I-330을 바라보며, “처형을 연기해선 안 된다. ~ 中略 ~ 유감스럽게도‘이성을 배신한 인간’의 수는 상당히 많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우리가 승리하길 희망한다. 아니, 그보다 나는 우리가 승리할 것을 확신한다. 이성은 반드시 승리하기 때문이다.”라고 하는 이 마지막 D-503의 독백에서 우린 역설적으로 공산주의 혁명의 실패를 보기도 하고, 유토피아의 불안하고 위험스럽기조차 한 형태를 읽어내기도 한다. 이렇듯 작품은 유토피아 혹은 당시 러시아의 전체주의적 공산주의에 대한 풍자극이며, 근대산업사회가 가져온 비인간화, 기계화, 물질 만능화, 획일화, 집단화에 대한 회의와 비판이기도 하다.

“자유가 없는 행복이냐, 아니면 행복 없는 자유냐”, 인간의 이성이 이 본성을 어떻게 조화롭게 전개할 수 있을까? 존재 할 수 없는 낙원, 상상속의 이상향, 인류는 UTOPIA를 과연 건설해 낼 수 있을까? 자유를 선택한 오늘의 우리는 정말 행복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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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만의 태그들(중고책 사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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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20일 목요일

추천도서, 우리가 몰랐던 왜군의 백제파병 이야기(도야마 미쓰오)

나의 사랑스런 중고책 사냥터, 북코아에서 3,400원에 구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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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은 소설책이 아니다. 일본 사람이 쓴 일본이 백제 부흥을 위해 참전했던 소위 '백촌강 전투'에 대한 역사서이다. 하지만 어쩐지 나에게는 풍부한 상상력이 가미된 소설책처럼 느껴진다. 사실 나에게는 황당하게만 느껴지지만 그건 내가 그동안 읽어 왔던 역사책과 너무나 다른 관점에서 씌어져 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니면 이 책이 진실을 얘기하고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나도 백제 패망 시 일본에서 원정군이 왔지만 '백촌강'이라는 곳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거의 전멸하다시피 하고 일본으로 (당시에는 倭 땅으로 물러간 뒤, 일본이란 국호를 새로 만들고...하는 변화를 겪었다고 한다) 수많은 백제의 유민과 함께 돌아갔다고 알고 있었다.

당시의 일본에는 백제의 왕실의 여성인 사이메이 천황이 왕위에 있었고 백제의 패망 소식에 황급히 대규모 구원군을 구성하여 조상의 묘소를 잃지 않기 위한 전쟁에 뛰어 들었다가 중도에 사망하고 그의 아들에 의해 전행이 계속 되었다고 우리는 들어왔다.

하지만 이 책의 주장은 다르다. 당시 백제는 일본의 군사력 원조를 위한 인질을 제공하는 입장이었고, 심지어 왜가 일본을 번국으로 봉한 백제를 위해 구원 전쟁을 하게 되었고, 군사력도 당군을 압도하였으나 취약한 심리적 구심점에 의해 패배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는 패배가 아닌 단지 철수 혹은 와해 정도로 주장하는 것도 같다.

그리고 그 전쟁 이후도 신라와 당나라는 일본의 군사력을 의식해서 계속 눈치를 보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도 얘기를 한다.

일단 처음 들어보는 이 주장이 과히 유쾌하지만은 않지만 이 얘기가 틀린가 맞는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그 당시 왜는 과연 어떤 나라였는가? 당연히 지금의 일본과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저자 혹은 대부분의 일본 사람들이 믿고 있는 것처럼 고구려, 백제, 신라 3국에 대한 대등한 외교권을 행사하는 군사 대국이었을까? 그 정도의 전국 규모의 강력한 통치권이 확립이 된 나라였을까?

사실 한반도 전체를 봐도 일본 열도 보다 작다. 그러니 남쪽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백제가 당연히 일본 보다 적을테고, 그 결과 일본에 종속된 나라였단 말인가? 백제와 신라를 합쳐도 지금의 남한만한 크기고 그 크기에 적당한 인구를 갖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우리의 조상과 왜와의 관계의 진실은 무엇일까?

우리와 전혀 다른 역사를 배우고 자란 일본 국민이 우리 한국민에 대한 편견을 안 가질 수가 없을 것 같다. 지금은 근거 없는 설이라고 한다지만 신공황후 정벌설부터 임나일본부, 심지어 백제왕 책봉까지...

중국의 동북공정도 눈 앞에 떨어진 문제지만 일본의 對韓 歷史觀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상황같다. 무엇이 진실인지 서로 알아야 미래를 향한 대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아무 의심 없이 믿어왔던 '역사적 사실'을 너무나 다른 일본인의 시각으로 바라봤을 때, 나에게는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너무나 우물 안 개구리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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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만의 태그들(중고책 사냥용)
고서 공지영 교과서 교원 논술책 대학서적 도서 도서가격비교 동화책 로맨스소설 리버보이 마시멜로 마시멜로두번째이야기 만화책 만화책추천 만화추천 문제집 빨간펜 삼국지 서적 서점 소설 소설책 소설책추천 순정만화 시크릿 신화는없다 아동중고책 영어성경 영어소설 영어원서 영어책 온라인서점 원서 유아중고서적 유아책가격비교 인터넷서점 인터넷헌책방 일본책 일한사전 잡지 전공도서 전공서적 중고도서 중고만화 중고만화서점 중고만화책 중고만화책파는곳 중고만화파는곳 중고서적 중고서점 중고전집 중고책 중고책방 중고DVD 즐거운나의집 참고서 책 책가격비교 책방 책싸게파는곳 책추천 추천도서 친절한복희씨 토익책 파피용 판타지소설 포르토벨로의마녀 한일사전 할리퀸 할리퀸소설 헌책 헌책방 DVD영화 일본잡지 책구입 책구매 리뷰 동인지 서평

2008년 11월 19일 수요일

추천도서, 모바일 오디세이(정여울)

나의 사랑스런 중고책 사냥터, 북코아에서 11,400원에 구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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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면서 가히 모바일은 우리시대의 혁명이란 생각이 절대적으로 든다.

저자의 문화비평가적 시각이 문화의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충분히 각인될만한 내용으로 색다른 감성을 일깨워 준다.

81년생인 내가 태어나기도 전 전화시대로 부터 삐삐..최초 핸드폰의 모바일(1988년) 진화적 패턴으로 모바일의 역사를 말해준다.



60주년에 가까운 모바일의 문화혁명의 역사를 이루고 있는 우리나라를 보더라도 이젠 인터넷강국으로서의 발돋음을 해준 받침대 역할들을 모바일통신기술을 통해 먼저 가져온거라 짐작할 수 있다.

가족과 모든 인간관계를 아우르고 있는 모바일 통신 영상 디지털 시대의 젊은이들이 이젠 이것 없이는 생활하기가 아주 불편한 시대가 되었다.



생활의 전반적 편리성을 뛰어넘어 우리 자신의 분신처럼 모바일혁명은 우리들의 일부분이 되어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의 역사를 후대의 우리들이 자녀들의 시대에도 문화적 혁명들을 잘 적응하면서 살아야 할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커뮤니케이션 자체가 언어와 만남의 장을 넘어선 문자나 통화로 시간과 공간을 선택하는 경지에 와있다.

이러한 변화가 너무 빨라서 과거를 너무 식상하게 잊어버리고 사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현대인을 호모모빌리쿠스라는 정의가 너무나 생소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인간적 삶의 면모들을 색다르게 표현하는 방식이 빠르게 변화되고 있지만 그 속도를 감지하지 못한 채 마냥 누리고 적응하면서 살아가고 있는건 아닐까? 이 시대의 모습과 문화들을 재발견 한 시간이 되었다.

세대간의 소통을 좀더 원활하게 그리고 모바일을 좀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들이 모바일 수기공모전을 통해 책의 중간중간에 재미를 더해주는 스토리가 있어 읽으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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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18일 화요일

추천도서, 매일 아침 1분(신경하)

나의 사랑스런 중고책 사냥터, 북코아에서 8,360원에 구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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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이라는 시간은 아무리 바쁜 사람에게도 허락될 만한 만만한 것으로 다가온다. 매일 아침이라는 지속적인 분위기가 그래도 약간의 압박을 줄 만도 하지만, 1분 이라는 시간 자체의 편안함으로 인해 그 또한 받아들일 만하다. 그렇다면 1분으로 무엇을 한단 말일까. 아마도 이 책에 있는 각각의 이야기 하나를 읽는 데 걸리는 시간을 1분으로 간주한 듯 하다. 물론 단순히 읽기만 한다면 1분의 시간도 많다고 여겨질 만큼 각각의 이야기는 짧다. 하지만 그것이 담고 있는 내용의 깊이는 1시간, 하루 혹은 그 이상을 들여도 될 만한 것들이다.

저자는 목사이자 기독교대한감리회 최고 직책인 감독회장이다. 그래서 그가 쓴 이 책을 종교서적이라고 분류하기는 조금 애매하지만 많은 부분 기독교적인 가치관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강압적이거나 거부감이 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잔잔한 따뜻함이 묻어나고 은은한 삶의 지혜가 묻어난다. 그것이 기독교적 가치관을 포함하기는 해도 보다 넓은 의미에서는 일반적으로 받아들일 만한 것이기에 그렇다. 기독교인이 읽으면 이 책이 보다 가치있고 깊게 다가올 것이 말할 필요도 없지만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이 책을 받아들이는 데 큰 무리는 없을 정도로 내용이 부드럽게 전개된다.

저자는 이책을 일용할 양식과도 같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 말한다. 거기에 덧붙인다면 보다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있는 삶의 지혜 또한 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유익한 313 개의 이야기가 소개되는데, 그 숫자는 1년 365일 중 주일을 제외한 보통의 날들을 뜻한다. 각각의 이야기는 읽는 것 자체는 1분도 걸리지 않는 짧은 것이지만 그 내용은 꼽씹고 자기 것으로 받아들일는데는 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따라야 할 것이다.

각각의 이야기도 좋았지만 그와 더불어 아래쪽에 더 짧게 언급되는 기억해 둘 만한 명언명구도 좋았다. 짧은 글귀에서 선명하게 삶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것을 내 안에 바로 새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좋은 글귀로 하루하루를 맞이한다면 나날이 가치충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크게는 삶의 지혜, 기독교적 가치관, 사랑을 담은 많은 이야기들이지만 각각 다양한 소재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기에 지루하지도 않고 이야기가 짧아 읽기에도 부담이 없다. 편한 마음으로 읽되 그 내용의 가치 무게는 충분히 느끼며 읽는다면 보다 값진 하루하루를 맞이할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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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그래도 의사 선생님이 아는 병이니, 얼마나 감사드릴 일이냐..."

제가 아는 분이 몸이 아파 최근에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어머님에게 '하소연'을 하는 전화를 걸었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이 아프고, 게다가 수술까지 받아야하는 상황에 처하면 짜증이나고 불평이 나오게 되지요.
하지만 그 분의 어머님은 달랐습니다. 그 상황에서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겁니다. 감사드릴 일을 '찾으신' 것이겠지요.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힘든 일이 계속되면 더욱 그렇지요. 그러나 우리도 찾아보면 분명 감사드릴 만한 일들은 많습니다.

전세계적인 불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는 소식이 여기 저기서 들려옵니다. 감사하며 살아가기도 더 어려워지겠지요.
언더우드 박사의 증손자가 지적한 것처럼, 우리가 혹시 평소에 감사에 인색한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아무리 힘든 고난이 찾아와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좌절'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에서 따스함이 피어오르고, 새로운 용기도 생겨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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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만의 태그들(중고책 사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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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17일 월요일

추천도서, 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나의 사랑스런 중고책 사냥터, 북코아에서 3,500원에 구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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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본성에 대한 냉혹하지만 매혹적인 탐색의 걸작!

인간이 수치와 모욕의 모든 단계를 내려가면, 마침내 ‘완전한 타락’에 이른다. 그곳은 선과 악에 관해 평등하다. 정말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세상이 아닌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그런 세상처럼 여겨진다. 우린 지금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일까? 혹 이처럼 우린 눈도 없이 살아가는 이전과는 다른 인간들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어느 날, 한 인간이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온통 환한 백색의 상태, 눈이 멀어버리는 고통으로 시작된다. 늘 상 그렇듯 실의와 혼란에 빠진 고립된 인간에게 우리들이 보이는 행동, 이타심과 동정의 손길이 주어진다. 그러나 눈먼 자의 차량을 훔치는 돕는 자의 도덕적 양심에 대한 인간 본성의 기회주의적 태도를 훔쳐보게 함으로서 작가는 진실의 눈으로 독자를 이끈다.

이내 이 백색의 실명은 전염병처럼 번지고, 당국의 신속한 격리조치로 이어진다. 이는 다수의 안전을 위한 소수의 희생이라는 그럴듯한, 일견 민주주의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의 이면에 내재하는 비인도주의적이고 이기적인 다수의 폭력을 미화하는 것임을 폭로하는 행위일 뿐이다. 이 작품은 이렇듯 초입부터 우리들의 치부에 대한 고통스런 의문을 마구 던져대기 시작한다.

작품의 전반부인 다수의 사회로부터 격리된 공간에서 자행되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에서, 집요하게 인간의 이성이라는 껍질을 벗겨내고, 그 근원에 자리 잡고 있는 본성을 추적한다. 궁극적으로 눈먼 자들만으로 구성된 이 폐쇄된 사회에서 우리는 그들 간에 상호 연민과 동정을 교류하고, 자발적인 도덕률이 지배하는 사회를 기대하지만, 이러한 소망은 여지없이 박살난다.
일군(一群)의 폭력적인 집단이 형성되고, 이들은 다수의 눈먼 자들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강제하는 기초가 없는 사회”에서 강제가 존재하는 사회, 규범으로서 조직화 된 사회로 질서를 유지하지만 오히려 부패와 악의 근원으로 작동하여, 인간의 취약한 사회적, 생물학적 본성을 대체하는 도덕적 질서와 첨예한 갈등을 가져오는 양면적이고 모순된 진실을 드러낼 뿐이다.

20명의 남성으로 구성된 눈먼 폭력조직은 음식물 공급을 대가로 각 병실마다 여성의 성적 향응을 요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 병실의 구성원이 보여주는 반응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궁극의 회의(懷疑)를 일으키게 한다. 단지 같은 병실에 있음으로 인해 어떠한 관련도 없는 “남의 남자를 먹이기 위해 자신들의 다리사이에 있는 것으로 대가를 지불 할 생각”이 있는 여성이 존재 할 수 있을까? 이때 남자들은 희생이 불가피한 여자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화자(話者)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남자들은 연민과 동정심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패배했다.”라고.
염치도 수치심도 잃어버린 남자들, “눈이 빛을 잃으면” 인간들을 인도하는 자존감도 상실하는 상황이 되어버리고 만다.
폭력조직이 저지르는 잔인한 성적인 광란의 밤, 자신들의 여성이 온몸으로 감내한 학대와 수치, 모욕의 대가인 음식물을 받으러 가는 남자들의 모습에서 우린 이기적이고 몰염치한 인간들을 보게 되고, 또한 지독한 인간적 모멸감과 연민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여기, 이 모든 눈먼 자들의 세상에서 오직 눈뜬 유일한 인간, ‘안과 의사의 아내’는 눈뜬 자로서, 이 모욕적이고 처참한 인간본성이 저지르는 진실의 모습을 전달하는 목격자이자, 희생자이며, 통솔자이다. 이 추악하게 드러나고 방치된 인간의 본성을 세상에서 오직 자신만이 감당해야 한다면, 그 고통의 무게는 과연 얼마나 될까? 미쳐버리고 말 것 같다. 그녀는 “아직 살아 있는 것이 이미 죽은 것이 될 때“, 마지막 한 조각의 존엄성이외에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을 때, 그 폭력조직의 우두머리를 살해한다. 이제 ”무엇이 옳으냐, 그르냐 하는 것은 그저 우리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해하는 서로 다른 방식 일 뿐“이다.”

폭력집단에 라이터 불꽃을 갖다 댐으로써, 일종의 화형형식을 띤 수용소(정신병원) 화재는 외부와 단절되었던 제한된 공간에서 열린 소통 공간, 다수의 사회로 이들을 연결한다.
그러나, 세상은 “박테리아도 살려면 서로 잡아먹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알려진” 극한적인 무법의 난장판, 미쳐버린 도시일 뿐이다. 오직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눈먼 자들만이 방치된 도시, 썩어가는 사체와 부패한 쓰레기, 오물의 냄새가 진동하는 세상, 거기엔 오로지 동물의 본성만 존재 할 뿐이다.

이 작품은 내내 우리에게 선과 악의 양면성, 세계의 모순성, 인간의 존엄성을 피할 수 없는 질문들로 가득 채워 곤혹스럽게 한다. 그리고 붕대로 눈이 가려진 성상(聖像)에서 신의 부존(不存)에 의문을 제기한다. 우리는 진정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인가? “사물의 질서가 뒤집혀 있어요. 늘 죽음을 나타내던 상징이 삶의 상징이 되어버린” 그런 세상에 살고 있음을 절감하게 만든다.
물신(物神)주의와 정신이 황폐화된 사회, 바로 오늘의 우리사회, 몰염치가 기승을 부리고 도덕적으로 이미 패배한 사람들, “우리는 처음부터 눈이 멀었고, 지금도 눈이 멀었다고 생각”하고, “볼 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눈먼 사람들”, “어쩌면 눈먼 사람들의 세상에서만 모든 것이 진실한 모습을 드러내는 지도 모르겠다.”라는 이 역설적 진실은 수치심도 모르는 우리들의 도덕적 양심을 쑤석거려 통증을 준다.

파괴된 인간의 도덕적 이성에 대한 너무도 분명하고 전면적인 경고로 그득한 이 작품은 오랜 세월 풍화되지 않고 우리 인간들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고전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문명사회, 자본주의, 민주주의, 그리고 인간 이성의 위약함과 허위성에 대해 이처럼 냉혹하고 참혹하게 그리고 매혹적이며 상상력 넘치는 메스를 들이댄 작품은 당분간은 불가능하리라. 작가의 인간사회에 대한 희망이 여린 촛불처럼 위태롭게 하늘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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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만의 태그들(중고책 사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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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16일 일요일

추천도서, 빨간 클립 한 개(카일 맥도널드)

나의 사랑스런 중고책 사냥터, 북코아에서 2,900원에 구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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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초반부에는...

저자인 카일 맥도널드의...환상적인 계획...bigger and better란...이름의 흥미로운 계획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물건을...다른 사람과 교환하는데...자신의 것 보다...더 크고 좋은 것으로...교환한다는 계획...하지만...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책의 예화에서 나와있습니다...카일의 어릴 때 이야기...



25살의 카일은...자신의 여자친구...도미니크와...함께...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책에서 소개된 것 처럼...25세의 백수 청년이었고...집세나...경제적인 부분을...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의존하고 있었습니다...자신도 전혀 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요즘...우리나라의 청년 실업자들의 모습을 카일을 통해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혼자만의 시간속에서...카일은...경제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고 싶었고...자신의 어릴적...환상적인...계획인...bigger and better...계획을 통해서....자신의 집을...가지고 싶다는...만약(if)를...꿈꾸게 됩니다...



그 생각의 씨앗인...if를...실현하기 위한 첫번째...계기가...

자신의 지갑속에 들어있던...빨간 클립 한 개 였습니다...

그는...자신의 블로그를 통해서...물물교환을 이야기하고...

사람들은...자신에게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그래서...자신의 빨간 클립 한 개와...처음으로...물물교환한 물건이...물고기 모양의 볼펜이었습니다...

이 거래를 시작으로...그는...1년 후에...자신이...가지고 싶었던...꿈꾸었던...집을...가지게 됩니다...



이 책에서...저자인 카일은...

이 거래의 계획의 목적은...금전적인 어떤 것이 아니라...

만나는 사람들...그리고...그들과의 경험들...

어쩌면...소중한 새로운...사람들과의 관계를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거래의 한 사람들과의 만남과 대화가...나와 있는데...

요즘처럼...좋은 사람들...그리고...새로운 만남을...주저하는 사람들에게...

새로 만나는 사람들속에서도...친밀함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카일의 여자친구인...도미니크와 그의 가족들은...그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었고...

카일은...그의...빨간 클린 한 개에 대한...물물거래...이야기가...블로그들을 통해서...알려지면서...

미국의...주요...방송사들...그리고...인터뷰를 가지게 되면서...

유명 인사가 되었습니다...



거래를 하면서...

그에게 거래를 원하는 많은 사람들이...메일을 보내왔지만...

카일은...자신이...가진...거래물건과 거래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자신의...물건이...상대방에게...의미와 가치를 지니고...그 사람에게...꿈을 이룰 수 있는...수단이 된다면...

그는...그것이...자신의...물물교환 거래의...진정한 의미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조디에게...자신의...음반녹음권을...조디의 집 1년 사용권과...교환했고...

자신의...록스타 앨리스 쿠퍼와 오후를 함께 지낼 수 있는...사용권을...록 콘서트의 사진들을 찍어서...록 음악 잡지에...올리는...사진 취재 기자가 되고 싶어하는...마크의...키스 스노 글로브와 교환했습니다...



개인적으로...가장...인상적인 사진은...

카일이...자신의 집을...가지게 되어서...집들이를 했을 때...

지금까지...자신과 거래를 했던...사람들이...자신의 집들이 파티에 와서...

함께 찍었던 사진이었습니다...

이 사람들은...거래를 하지 않았다면...만날 수 없을 지도 모르는...좋은 사람들이었고...

카일이...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마치...이 사진 한장으로...카일의 계획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진이었습니다...



카일의...빨간 클립 한 개는...자신의 여자친구 도미니크에게...청혼을 하기 위한...빨간색 반지가 되었습니다...



우리들은...만약(if)이라는...생각을 씨앗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더 예뻐졌으면...돈이 지금보다 더 많았으면...직장을 가졌으면...결혼을 했으면...

그리고...꿈을...꾸고...이루고자 하는...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그 생각의 씨앗과 같은...만약(if)를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행동해야 한다고...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인 카일은...자신의 상황속에서...

집을 소유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꿈 꾸었을 것입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그가 먼저 발견한 것이...빨간 클립 한 개 였습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자신의 만약(if)을 이루기 위한...우리들의...빨간 클립 한 개를 찾고...

힘들지만...자신의 꿈을 향해...나아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자신의 꿈들을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p.s) 현재 카일은...자신의...집을...다시 교환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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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만의 태그들(중고책 사냥용)
고서 공지영 교과서 교원 논술책 대학서적 도서 도서가격비교 동화책 로맨스소설 리버보이 마시멜로 마시멜로두번째이야기 만화책 만화책추천 만화추천 문제집 빨간펜 삼국지 서적 서점 소설 소설책 소설책추천 순정만화 시크릿 신화는없다 아동중고책 영어성경 영어소설 영어원서 영어책 온라인서점 원서 유아중고서적 유아책가격비교 인터넷서점 인터넷헌책방 일본책 일한사전 잡지 전공도서 전공서적 중고도서 중고만화 중고만화서점 중고만화책 중고만화책파는곳 중고만화파는곳 중고서적 중고서점 중고전집 중고책 중고책방 중고DVD 즐거운나의집 참고서 책 책가격비교 책방 책싸게파는곳 책추천 추천도서 친절한복희씨 토익책 파피용 판타지소설 포르토벨로의마녀 한일사전 할리퀸 할리퀸소설 헌책 헌책방 DVD영화 일본잡지 책구입 책구매 리뷰 동인지 서평

2008년 11월 13일 목요일

추천도서, 옛시 읽는 CEO (고두현)

나의 사랑스런 중고책 사냥터, 북코아에서 9,120원에 구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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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었던 책이었는데...이번에 기회가 되어서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의 제목을...처음 보았을 때...옛시를 통해서...CEO로서의 자질을 기를 수 있기 위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 자신이...CEO는 아니더라 하더라도...어느 조직의...리더가 되었을 때...

필요한...능력들을...이 책을 통해서...배워보고 싶은...마음도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많은...옛시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고등학교 국어시간에...배웠던...옛시들의 내용들을...

그 당시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시험공부하기가 힘들었었는데...

나이가 조금...들어서 인지...그리고...그 때보다는...그래도...아는 것이...조금은...늘어서인지...

아직...이 책에 나와있는...옛시들의 원문을 주고...해석하라고 한다면...

근처도 가지 못하겠지만...

옛시를 해석해 놓은 글들을 읽으면서...

조금은...글쓴이가 말하려고 했던...내용들을 이해할 수 있었고...

고두현님께서...함께...쓰신...글들을...읽으니까...

더 많은...내용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조선시대...어느 로맨시스트의...서정시를...읽을 수 있었고...

그 시에...답하는...여인의...답가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술에 취해...자연을...노래하는 사람의 시도 있었고...

그 시를 통해서...우주속의 인간의 존재에 대해서...

그리고...바쁜 삶속에서...눈 앞에 보이는 현실만을 바라보며...달려가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는 도움글도 있었습니다...



마이클 조던이...정상의 자리에 올라가기 위해서...

그리고...자신보다는...팀이 챔피온이 되기 위해서...

시합 3시간 전 부터...연습을 시작하고...눈을 감고...자유투를 연습하는...

노력이 있었다라는 글을 읽으면서...

만약...어떤...조직에 속하게 된다면...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능력이 있다하더라도...

팀을 우선시...하는...그리고...열심이 노력하고...집중해야 한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이런 글이...기억에 남습니다...

목표설정과 관련된 글이었는데...

높은 곳을...바라보고...노력하면...중간이 되고...중간을 바라보고 노력하면...낮은 곳을 얻게 되며...낮은 곳을 바라보면...아무것도...얻을 수 없다라는 글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만약...돈에 대해서...높은 목표 설정을 한다고 해도...

어떤...가치의 문제에 대해서...답이 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지만...

현실 속에서...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승진을 하기 원하고...

생활에 있어서도...

보다...경제적으로...여유있고...풍요롭게...생활하기를 원합니다...

그 생활이나 생각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이 책에서는...

사람이...아무것도 없이...태어났는데...

마지막에 아무것도...가져갈 수 없다면...

지금...욕심을 채우려고 하고...쫓으려고 하는 것이...무슨 소용이 있는 것인가...하고 이야기하고 있는 글도...있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반대되는...의미 같기도 하지만...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자신에게도...다른 사람에게도...좋은...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노력한다면...경제적인 삶에 있어서도...부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느...거상(鉅商)의 글도 기억에 남습니다...

자신은...능력있는 사람을 얻기 위해서는...많은 돈이라도 줄 수 있다...그래서...그 사람을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정(情)과 의(意)를 통해서...진정으로 사람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옛시의 분위기 만큼이나...마음이 차분해 지는 것을...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많은...좋은 내용들을 읽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바쁜 생활 속에서...여유를 갖지 못하는 분들에게...그리고...조직에서...리더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내용들을 배우기 원하시는 분들에게...저를 포함해서...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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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12일 수요일

추천도서, 콜래보 경제학(데본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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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이야말로 적극적 공격이자 방어다!

'프레너미(Frenemy; Friend+Enenmy)'의 시대인 오늘의 경영환경은 “‘협력’이야 말로 적극적인 방어이자 공격”이라고 주창된다. 이 저작은 이렇듯 개별기업이 저마다 보유하고 있는 시장에서의 자기영역과 특성만으로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유아독존식 존재와 유지성장이 어려워지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소비자에 대한 제한된 이미지와 고객층을 가진 특정 브랜드, 기업 등이 변화의 이미지 창출을 통해, 보다 확장된 시장을 확보키 위한 전략으로서, 기업간, 브랜드간, 나아가 공간, 인물(스타)과의 제휴, 협력, 믹스는 자사(自社)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폭발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타 네트워크에의 진입을 의미한다.

이제 동종업종간의 경쟁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다. 의류업체가 가전업체의 경쟁자로 불쑥 나타나기도 하며, 전자회사가 화장품회사에게 고객을 빼앗기는 시장이 되고 있다. 야채가게에서 백색가전업체가 공통된 고객층의 마케팅 기법을 벤치마킹하여야 하며, 저가 브랜드가 어느 날 고가 브랜드의 수요를 사로잡기도하는 그야말로 산업간 컨버전스(Conversions)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무한경쟁의 시장 환경임을 직감하게 된다.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전략으로서 서로 다른 고객층을 가지고 있거나,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가진 기업 간의 제휴나 협력은 고객층의 확대와 미미지 변신에 획기적인 성과를 제공할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협력관계를 통한 기업성과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경제적 개념을 '콜래보노믹스(Collabonomics; Collaboration+Economics)'라 하고, 서로 다른 네트워크에 진입함으로써 얻어지는 폭발적인 수요의 확장은 1+1=2이상의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일종의 수확체증의 법칙이 지배할 수 있음을 주목하고 있다.

이들 콜래보래이션의 사례로서 ‘LG전자와 프라다(PRADA)'의 제휴 산물인 ’프라다폰‘의 성공적인 론칭을 비롯하여, '루이비통(Louisvuitton)'의 ’스테판 스프라우스‘, ’무라카미 다카시‘와 같은 유명 아티스트와의 협력, 대형할인점 ’타깃‘의 고급디자인 브랜드와 공조를 통한 수요계층의 확장 등은 콜래보노믹스의 전략적 가치에 매료되게 하기까지 이른다.

한편, 다섯 유형으로 분류하여 설명되는 콜래보래이션의 전략적 특성과 성과를 실증적 사례를 통하여 그 적용과정에서 실전적 전술, 구체적 형태까지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어, 콜래보래이션 전략전술집(輯)으로서도 활용하기에 손색이 없다.
스낵컬쳐(Snack Culture)로 대변되는 오늘의 일회성 문화에 편승하면서 희소성과 가치를 잃지 않기 위해 루이비통이 선택한 ‘아트 콜래보래이션’, 타깃이 가치를 무기로 극과 극을 넘나드는 H&M과의 협력, 소니와 애플의 ‘공간 콜래보래이션’으로서의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 나이키의 ‘스타 콜래보래이션’을 통해 브랜드 지향의 정체성을 비롯한 스타 레거시(legacy)의 이용방법, 아모레퍼시픽의 ‘시에나 밀러’로 인한 우연이 만들어낸 파파라치 마케팅까지 화려한 콜래보래이션의 사례들이 실전의 응용례로서 멋지게 수놓아지고 있다.

가격대와 관련 없이 물건의 가치를 따져 구매하는 '가치 사냥꾼(Value Hunter)'인 오늘의 똑똑한 소비자가 주도하는 시장에 적응하기위한 기업의 브랜드전략, 마케팅전략, 경영전략으로서 소비자의 마음을 훔치기 위한 마인드 점유율이 중대한 시대이다. 그래서 “브랜드간 경쟁력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시너지를 발휘하는” 콜래보래이션은 소비자와 공존하며 성장할 수 있는 최선의 기업성장 프로그램으로서 당분간 시장중심을 누비는 언어가 될듯하다.

평이하고 수월한 언어로 쓰여진 이 저작은 하이터치마케팅, 감성마케팅이란 근자의 화두와 어울려 다양한 영역의 전문 집단들이 상호 경쟁과 협력, 그리고 다시 분열과 제휴로 이어지는 그 속사정을 이해하는 언어로서도 가치가 있다. 그야말로 21세기는 무수히 새로운 가치가 등장하고 사멸하는 혼돈의 시기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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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만의 태그들(중고책 사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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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10일 월요일

추천도서, 와세다 1.5평 청춘기

나의 사랑스런 중고책 사냥터, 북코아에서 3,900원에 구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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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다카노 히데유키 [저]
1966년 도쿄에서 태어났으며, 온갖 곳을 누비며 맹렬히 탐험부 활동을 하다가 와세다 대학교를 7년 만에 졸업했다. 그는 대학 탐험부 시절에 콩고의 밀림지역으로 미스터리 동물 무벤베를 찾으러 다녀오기도 했는데, 그 이야기는 '환상의 괴수 무벤베를 쫓아서'라는 책으로 출판되었고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1위인 미야베 미유키가 그 책의 해설을 써주며 그의 순수한 모험 정신을 높이 사기도 했다. 그 밖의 저서로는 '거대한 흐름 아마존을 거슬러 올라''극락 태국 생활기''미얀마 아편왕국 잠입기''수상한 신밧드''이상한 나라 도쿄 표류기' 등이 있다.
그가 쓴 책 제목에서도 다카노 히데유키의 매력이 그대로 전해지듯, 그의 모토는 ‘아무도 가지 않는 곳에 가고, 아무도 하지 않는 것을 하고, 아무도 모르는 것을 찾는다. 그리고 그것을 재미있고 특이하게 쓴다.’ 라고 한다.
2006년 '와세다 1.5평 청춘기'로 제1회 ‘사케노미 서점인 대상’을 수상했다.



책내용

세상에 둘도 없는 천둥벌거숭이들의 파란만장 청춘 표류기

[제1회 사케노미 서점인 대상] 수상작. ‘사케노미 서점인 대상’은 일과 독서 다음으로 술을 좋아하는 일본의 서점 및 출판인들이 그 해 최고의 책을 뽑아 수여하는 상이다. 2006년부터 선정하기 시작했고 그 1회 수상작이 바로 <와세다 1.5평 청춘기>였다. 그러한 독특한 시상자들의 마음에 쏙 든 만큼 이 책의 재미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한마디로 <거침없이 하이킥>의 엉뚱한 캐릭터와 감동, <무한도전>의 어이없이 무모한 도전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하는 엽기코믹감동복고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와세다 대학 앞에 있는 낡고 허름한 자취집 노노무라에는 기묘한 거주자들 투성이다. 자취방에 누워 학교를 바라보는 것으로 출석을 대신하는 엉뚱청년 다카노, 변소문 안 닫고 다니는 인간을 정의의 이름으로 응징하는 10년 내리 고시 준비생, 바퀴벌레 지나다니는 소리가 시끄럽다며 집주인에게 항의하는 수전노, 빈방에 들어와 사는 도둑고양이에게까지 밥을 챙겨주는 완전훈녀 주인아줌마 등등.


거품경기가 부풀대로 부풀다가 마침내 터지고 그 후로는 또 만성불황에 접어들지만 노노무라는 바깥 세상의 흐름과는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그런 노노무라의 다다미 석 장 깔린 1.5평 방에서 별난 청춘들이 벌이는 진기한 해프닝 속에는 젊음의 객기가 생생하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내면적 성장을 이뤄가는 모습은 색다른 감동마저 선사한다.


추천사
괴수, 탐험, 콩고의 오지 등 듣기만 해도 별나게 느껴지는 이 단어들에 진지하게 임하는 사람들이 바로 와세다 대학 탐험부 사람들이다.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들은 ‘마음에 반바지를 입은’ 어리고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들이다. 그 세상에 둘도 없는 천둥벌거숭이들이 이 책 <와세다 1.5평 청춘기>에도 등장한다 하여, 나는 반가운 마음에 냉큼 이 책을 집어들었다. -요시다 노부코(작가)

본문중에

당초 본가에 들어가기 싫을 때를 대비한 피난처로 사용하고자 빌린 방이었지만 보름도 안 돼 완전 나의 스위트 홈이 되어버렸다. 노노무라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안락했다. 제일 먼저 그 편리성을 들 수 있다. 오테마치까지 지하철로 약 10분,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5분이다. 이거야 뭐 어찌됐든 별 상관없다. 오테마치에 갈 일은 전혀 없으니까. 그보다 학교와 가까운 것이 좋다. 굳이 수업에 들어가지 않고 대학 건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출석한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전화, 받지, 말란, 말입니다!'/ p.27)

키가 작고 말랐으며 뒤로 벗어진 이마에 희끗거리는 머리카락이 알량하게 붙어 있다. 빈상의 견본이라고 할 만한 그 인물의 본명은 마쓰무라이지만 언제부턴가 ‘수전노’라는 17세기 프랑스풍 별명이 붙었다. 이유는 뻔하다. 엄청 짠돌이기 때문이다. (…) 그는 목욕을 하지 않는다. 내가 그렇게 단언할 수 있는 근거는 나도 이시카와도 근처 대중탕에서 그를 본 적이 없으며, 매일 밤 공동 부엌에서 커다란 양은 다라에 더운 물을 담아놓고 손발을 씻는 모습을 수시로 목격했기 때문이다. 비누는 쓰지 않는다. 그거야 말하나 마나 아까워서 그렇겠지. 알몸으로 있는 것을 본 적이 없으니 몸통 세척은 어떤 식으로 하는지 의문이다. 다만 가까이 스쳐도 딱히 이렇다 할 악취는 풍기지 않으니 방 안에서 처리하는 건 아닐까 짐작할 뿐이다. 적어도 그렇게 믿고 싶다.
('내 쓰레빠 돌리도~'/ p.38)

자신 있는 요리는 카레, 스튜, 하이라이스, 마파두부, 돼지고기 된장국, 무국, 볶음밥, 그리고 각종 볶음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대개 스튜, 하이라이스를 포함한 카레 종류와 된장국으로 메뉴가 압축된다. 이유는 한 번 만들면 한참을 두고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일반 철물점에서 파는 것 중 가장 큰 냄비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거기 하나 가득 건더기를 넣고 카레나 된장국을 끓인다. 그리고 다음부턴 내리 같은 것만 먹는다. 최장 기록, 카레만 연속 25끼.
남들은 어째 질리지도 않고 잘도 먹는다며 놀라는데, 정말이지 난 질리지 않는다. 끓여 먹는 음식은 끓일수록 맛이 난다. ‘오늘의 카레보다 어제의 카레가 맛있다.’라는 말도 있지 않나! 어제보다 그저께, 그저께보다 엊그제……, 이런 식으로 가다가 일주일 전 카레가 최고로 맛있을 가능성도 있다.
('오늘의 카레보다 어제의 카레가 맛있다'/ p.64)

사실 수전노와 겐조 씨는 사이가 안 좋았다. 겐조 씨는 수전노를 ‘인색하고 신경질적인 남자’라고 불렀고 수전노는 겐조 씨를 ‘쓸데없는 정의감에 불타는 떠버리’로 생각하며 되도록이면 상종을 안 하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지난번 ‘쌀 바꿔치기 사건’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냉각될 대로 냉각됐다. 과거 냉전시대에 미국과 소련의 관계에 견줄 만했다. 그런데 공통의 적을 발견한 지금, 바야흐로 동지의식이 움트기 시작한 것이다. 마침내 노노무라의 드림팀이라 할 만한 ‘겐조
(수전노 동맹군’이 결성되었다. 동맹군은 처음으로 나카에와 나리타를 찾아와 직접 담판에 나섰다.
('제1차 노노무라 대전'/ p.220)

구체적인 행동 지침은 ‘알바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돈을 쓰지 않는다’였다. 한마디로 경제 비활성화를 지향했던 것이다. 우리는 전에 비해 더더욱 외출을 삼가게 됐다. 밖으로 나가면 돈을 쓰기 쉽기 때문이다. 수영장 가는 횟수도 줄였다. 몸을 움직이면 식욕이 늘기 때문이다. 식사량을 줄이는 것 역시 에콜로지다. 따라서 자연히 자취방에 틀어박히게 됐다. 그러나 아무리 방에 틀어박혀 있다 해도 때가 되면 배는... 고픈 법. 우리는 식욕 억제 방법, 다시 말해서 세간에서 말하는 ‘살 빼는 요령’을 조사했다. 귀와 발바닥, 손바닥을 열심히, 아니 너무 열심히 하면 쉬이 지쳐 배가 고프니 적당히 힘을 빼고 지압했다. 헌데, 그래도 배는 고팠다. 결국 공복일 때는 잠을 자기로 했다. 이시카와는 이젠 배가 고프면 저절로 잠이 온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우리는 예전처럼 열심히 떠들고 열심히 웃지도 않게 됐다. 나직이, 조용조용, 띄엄띄엄 말하고 곧바로 자리에 눕는다. 식욕 감퇴를 위해 누웠던 것이지만 사실 식사량 부족으로 기운이 없었다. 물욕은 말할 것도 없고 성욕도 없어졌다. “이시카와, 우리 도통(道通)하는 것도 이제 시간문제인 거 같다.”
('이시카와의 컴백'/ p.265)

첫 출근하는 날, 난 바짝 긴장했다. 자명종이 울리기 한 시간 전에 벌써 눈이 떠졌다. 양복을 입은 것만으로도 회산원이라는 신분이 보증된 것 같아, ‘아 오늘부터 난 어른이다.’ 하는 느낌이 물밀 듯 밀려들었다. 때는 마침 8월 초순, 연중 가장 더운 시기라 상의까지는 도저히 입을 수가 없었다. 한쪽 팔에 걸치고 가는데, 그것마저도 한여름의 회사원 같아 좋았다. (…) 일이 끝나고 사장님과 함께 술집으로 한잔하러 갔다. 이 역시 회사원들의 관례 코스다. 생맥주 잔을 한 손에 들고 “앞으로 5년 안에 우리 회사가 업게의 판도를 바꾼다!” 하고 사장님이 기를 불어넣는 것도 어딘가에서 본 비즈니스 만화 내지 소설의 판박이다. 겉에서 보면 우습지만 그의 밑에서 일을 시작한 내 입장에서는 퍽 안심할 수 있는 광경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어떠한 조직에 속하는 게 6년 만인데 이렇게까지 맘이 편안해지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안정적인 느낌이 든다. 그렇구나, 이래서 모두들 이러니저러니 해도 회사에 들러붙어 있는 거구나…….
('양복을 입고 어른이 되다'/ p.292)

방을 나와 계단을 내려갔다. 구두를 신고 노노무라의 현관을 나섰다. 아줌마가 그렇게나 예뻐하고 겐조 씨가 틈틈이 손질한 호두나무가 눈앞에 서 있었다. 그것은 노노무라의 상징이다. 그 앞에서는 무성한 담쟁이덩굴도 존재감이 엷어진다. 이곳을 떠난다는 것이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아줌마, 탐험부 멤버들, 그리고 괴상한 세입자들이 일으킨 진기한 해프닝과 웃지 못할 많은 장면들이 떠올랐다. 그 길고도 농밀한 시간이 분명 여기 이곳에 있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나는 노노무라를 향해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제목과 일러스트에서 확 흥미가 생겼다.
사야지 하고 있었는데.. 좋은사람으로부터 선물을 받았다.(형성호)
일본소설을 읽으면서 느끼는 건 책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캐릭터가
참 재미있고, 똑같지 않다는 거다. 자기 개성이 강하다고 할까..
누구나 평범한 사람일지라도 그사람에 대한 감칠맛이 끝내준다.

책속에 나오는 캐릭터의 소개장부터 웃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학벌과 졸업과 좋은 직장에 얽매여지내는데..(어린학생마저도.... 좋은대학 좋은 직장...)
이 책속에 인물은... 학점 학교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관심분야는 오지탐험과 신종마약 인체실엄 환겨문제 변기에 머리카락 버리는 사람.수도꼭지 안 잠그는 사람 찾아내기
영구수면법 등등 엉뚱함이 절절 흘런넘치는 공간이 노노무라 자취집이다.
다카노가 11년간 노노무라에 지내면서 생기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엮은 것인데.... 책을 다 읽고나서야 저자가 바로 책속의 다카노란
사실을 뒤늦게 알고 다시금 '앗!!!' 소리를 지르게 되었다.
우리가 겪지 않는 오지의 일들을 겪고, 하나하나 에피소드가 정말
재미있다. 그리고, 우리가 20대에 생각하고 겪게 되는 막막증과
사회인이 되는 것 어른이 되는 것... 등의 우리의 인생을 한자락을보여준다.
고등학생들이 읽으면 좋겠다란 생각이 든다.
언제나... 1등 모범생. 남들과 똑같이 무난하게. 하지만 남들보다는 뛰어나야 하는 이 사회를
좀더 자신을 위해 하루에 한가지 일밖에 하지 않는 다카노같이
무언가에.. 충실할 수 있는 정신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남들의 눈치를 보다 속으로 후회를 하면서 지나가는 인생이
많아지니깐... 어른이 빨리 되는게 좋지는 않은 것 같다.
그게 우월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못난 것도 아니다.
성장의 차이가 있듯... 청춘도 차이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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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만의 태그들(중고책 사냥용)
고서 공지영 교과서 교원 논술책 대학서적 도서 도서가격비교 동화책 로맨스소설 리버보이 마시멜로 마시멜로두번째이야기 만화책 만화책추천 만화추천 문제집 빨간펜 삼국지 서적 서점 소설 소설책 소설책추천 순정만화 시크릿 신화는없다 아동중고책 영어성경 영어소설 영어원서 영어책 온라인서점 원서 유아중고서적 유아책가격비교 인터넷서점 인터넷헌책방 일본책 일한사전 잡지 전공도서 전공서적 중고도서 중고만화 중고만화서점 중고만화책 중고만화책파는곳 중고만화파는곳 중고서적 중고서점 중고전집 중고책 중고책방 중고DVD 즐거운나의집 참고서 책 책가격비교 책방 책싸게파는곳 책추천 추천도서 친절한복희씨 토익책 파피용 판타지소설 포르토벨로의마녀 한일사전 할리퀸 할리퀸소설 헌책 헌책방 DVD영화 일본잡지 책구입 책구매 리뷰 동인지 서평

2008년 11월 9일 일요일

추천도서, 면장 선거 (오쿠다 히데오)

나의 사랑스런 중고책 사냥터, 북코아에서 2,500원에 구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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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1959년 기후 현에서 태어났다.

잡지 편집자, 기획자, 카피라이터, 방송사 구성작가 등의 다양한 직업을 거치면서 소설가로서의 역량을 키우다가 1998년, 40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우람바나의 숲>으로 데뷔했다.
이후 2002년 <방해>로 제4회 오야부 하루히코상을, 2004년 <공중그네>로 제131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면서 최고의 인기 소설가로 급부상했다.
곧 그의 작품 <공중그네>는 후지TV에서 드라마화했고 후속작 <인더풀>은 영화화되어 화제에 올랐다. 그 외에도 <동경이야기> <최악> <방해> <사우스 바운드> <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 <걸> <마돈나> <남쪽으로 튀어!> 등의 작품이 있다.



책내용

이라부 종합병원의 정신과의사 이라부 이치로와 엽기 간호사인 마유미가 콤비로 등장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메마른 사회 환경과 무관심한 이웃에 상처받아, 조금씩은 정신적으로 나약해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불면증에 시달리는 <대일본신문>의 대표이사이자 인기 야구의 구단주(다나베), 재계 전체의 주목을 받는 IT계의 젊은 총아(다카아키), 40대에 아름다움을 유지한 유명한 여배우 가오루 등의 유명 인사들이 각기 삶에서 정신질환을 경험한다. 의사 이라부의 쇼킹(?)한 처방으로 일상으로 되돌아게 되는 풍자적이면서도 한 번씩 곰곰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마지막 "면장 선거"에서는 조그만 섬 마을의 오랜 파벌 싸움에 근거한 끊나지 않을 것만 같은 면장 선거를 이라부가 제시한 "장대 눕히기"라는 섬의 전통 놀이로 결론지으며 막을 내린다.
(정신과 의사 이라부의 처방처럼) 가끔은 비상식적이고 의문스러운 방식이지만 최선의 방법이 되는 일들도 세상에는 많은 거 같다. 이 책의 읽고나서, 일률적이고 단편적인 사고보다는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시도해 보는 것, 정말 바보같은 도전도 해 볼만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원인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인 것 같은데, 이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혼자 있으면 되지. 아파트에 숨어버린다거나."
이라부가 코를 후비며 대답했다. 소파에서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있었다.
"참 나, 전 매일 출근해야 하는 사람이라고요."
"그럼 일을 그만둬."
료헤이는 눈썹을 찡그렸다. 이거 농담? 아님 카운슬링?
"어쨌든 스트레스를 안고 열심히 일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야. 흐르는 대로 살아,그게 최고야." pp.230~231


유쾌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라부와 환자들의 이야기가 밥상 가득 맛깔스럽게 차려져 있다.

격식을 차릴필요도 없고, 겁 먹을 필요도 없다.

죽음을 두려워하여 일을 놓지 않는 정치부기자 출신의 78살 프로야구단 '구단주'
효율만을 따지게 되면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들(히라가나 등)을 다 잊어버리는 '안퐁맨'
젊음과 날씬함을 유지하려는 여배우의 강박증을 그리고 있는 '카리스마 직업'
매수와 흑색 선전이 난무하는 과열선거가 한창인 섬에 발령받은 초짜 공무원의 가슴앓이 '면장 선거'

ㅎㅎ 명랑하고 어디에도 없는 명랑의사 이라부와 황당간호사 마유미의 유쾌한 콤비 ㅎㅎㅎ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소재를 다루어 지금의 사회를 돌아보게 한다.
위의 환자들만 보아도, 모두가 떠안고 있는 것들이 아닌가 싶다.... ㅎㅎㅎ
사람들의 심리와 이라부의 재치 만점의 행동과 어뚱한 말솜씨는 읽는 내내 '하하하하하' 웃게한다.

모두 이라부처럼 살면 스트레스로 병이 나지 않겠구나란 생각든다...

그런 이라부에게서 위안을 삼는 사람들....ㅎㅎㅎ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읽으면 아.. 나도 이라부한데 상담받으러 가고 싶은데 어쩌나....란 생각이 든다.... ㅎㅎㅎㅎ

인상깊은 구절
"아무래도 원인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인 것 같은데, 이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혼자 있으면 되지. 아파트에 숨어버린다거나."
이라부가 코를 후비며 대답했다. 소파에서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있었다.
"참 나, 전 매일 출근해야 하는 사람이라고요."
"그럼 일을 그만둬."
료헤이는 눈썹을 찡그렸다. 이거 농담? 아님 카운슬링?
"어쨌든 스트레스를 안고 열심히 일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야. 흐르는 대로 살아,그게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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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만의 태그들(중고책 사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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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7일 금요일

추천도서, 똑바로 살아라 (신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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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살아라』
신정일 지음

무엇이 진보이고 무엇이 보수인가. 그것을 정치권은 물론이고 곳곳에서 가볍게 툭툭 뱉고 있는데, 나 또한 그 대열에 자연스레 끼어들어 스스로도 제대로 이해 못한 진보와 보수를 사람들과 주고받기일쑤다. 사실 지금도 헷갈린다. 그 의미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없이 단지 표현 자체에 대한 느낌만으로 다가오는 것으로는, 내가 보수라 여기는 것이 진보이고 진보라 여긴 것인 보수인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의 특정한 의미가 있을지라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사람들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알고 있지만, 그 수준에서 말하는 혼돈을 넘어선다.

진보니 보수니 가장 많이 떠들고 강조하는 곳이 정치권이고 그것을 진보 혹은 보수로 나름의 잣대에 따라 옳아매는 곳이 언론이지만, 무지한 내가 받아들일 때 그것은 특정한 집단이나 부류에서 오고가는 말장난 으로만 들린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그런 의미가 아닌, 내가 판단할 때를 기준으로 논한다면 내 자신을 진보주의라 말하고 싶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생각한 진보가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보수로 통용된다는 사실이다. 물론 사안에 따라 또 달라지기도 한다. 사실 남들이 보수라 여겨도 내 자신이 진보라 생각한다면 그것이 진보 아니겠는가. 그러나 그 이전에 진보와 보수에 대한 보다 확실한 개념정리는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나름의 잣대로 진보와 보수를 구분할 수 있지 않겠느가.

이 책<똑바로 살아라> (다산초당. 2008)에서는 조선 500년 역사에서 내가 생각한 방향의 진보와 동일선상에 있는 진보주의자 12인의 삶을 조명하면서 지금의 진보가 그들이 말하고 행했던 진보와 같은 것인가 하는 문제의식과 함께 진정 추구해야 할 진보의 모습에 대한 좋은 본보기를 제공한다. 12인의 삶을, 분량에 비해 핵심적인 내용을 뽑아 소상히 소개하고 있고, 저자의 최소한의 해석과 드라마틱한 전개 그리고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옛기록과 자료들을 적절히 인용하여 12인의 진보주의자들과 그들의 사상을 잘 조명하고 있다.

진보주의자들의 삶을 조명하는 책인 만큼 프롤로그에서 국어사전에서 말하는 '진보주의' 설명을 먼저 소개한다. 그것은 "사회의 모순을 변혁하려는 전진적인 사상이며 정치 경제 사회 체제의 개혁을 주장하는 정치사상" 이라고 되어 있다. 내가 그 동안 막연히 생각하던 진보와 일맥상통하는 설명이다. 변혁하려는 전진적인 사상이 진보주의 인 것이다. 내가 생각한 진보주의와 이 책 서두에서 소개한 진보주의와 통하는 것을 알게되자, 이런 설명에 부합하는 인물들을 저자가 뽑아서 정리한 것이라는 생각에 책의 내용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졌다.

조선 500년 역사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기치를 내걸고 세상을 바꾸려 했겠는가. 그런 수많은 인물 중에서 극히 소수만을 가려낸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그들 중 12인을 가려내어 그들의 삶과 사상을 되짚어 보았다.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오늘날의 진보주의가 과연 진보주의인가 하는 반성의 기회를 갖게 한다. 또한 책제목처럼 불꽃 같은 삶을 산12인의 진보주의자가 지금의 짝퉁 진보주의자를 포함한 우리들에게 마치 말하는 것처럼 다가오는 "똑바로 살아라" 는 메시지는 비록 짧지만 많은 의미를 담은 채 강하게 다가오는 진지한 꾸짖음으로 받아들여진다.

여기서 소개하는 12인의 진보주의자들을 열거하면 정도전, 조광조, 정여립, 황진이, 허균, 이중환, 박지원, 정약용, 최제우, 김개남, 김옥균, 강일순 등이다. 과연 그들의 삶과 사상은 어떠했고 그들로 인해 사회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켰는지를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진지한 고민과 함께 그들의 삶을 조명하는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극적이고 흥미롭게 다가왔다. 대부분 낯익은 인물들이었지만, 진보주의자라는 관점에서 그들을 살펴보자, 또 다른 느낌으로 진보주의자로서의 그들의 면면을 제대로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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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만의 태그들(중고책 사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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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5일 수요일

추천도서, 도키오(히가시노 게이고)

나의 사랑스런 중고책 사냥터, 북코아에서 9,100원에 구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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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탄생은 과연 축복인가?

너무도 본질적인 질문이기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느낌으로 이 답을 찾기 위해 쉬지도 않고 책을 읽어 내려갔다. 정말 삶을 살 가치가 있고 그렇게 고마운 일일 수 있을까? 한 생명체로 태어나는 것이 과연 축복 받을 일인가? 죽음이 예고된 생명을 잉태하는 것이 선(善) 일 수 있는 것일까?
이토록 무거운 주제가 이렇게 감동적으로 그려지는 것은 산 자의 오만이고 허세일까? 그럼에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이 맛스런 스토리 구성은 오로지 작가의 역량 때문인가? 심장 저 깊은 곳에 있던 원초적인 그 무엇이 자꾸 건드려져 불쑥 불쑥 가슴이 저미듯 아려오고, 부모와 자식이란 관계로 연연히 내려오는 그 거대한 생명의 질서를 보는 것 같아 인간의 의지라는 것에 경외감을 갖게까지 한다.

‘시간을 살아간다.’는 뜻을 가진‘時生(도키오)’란 제목이 시사하듯, 미래의 아들이 세상을 저주하며 살아가는 한 못난 청년인 아비에 나타나 삶의 긍정과 자기애에 대한 가치의 본질을 찾는다는 다소 공상적이고 단순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야기의 소재를 통해 흐르는 문제의식은 그렇게 단조롭지 않으며, 모두(冒頭)에서와 같이 생명 잉태의 시원적 질서와 생의 가치, 삶의 본질에 대한 탐색을 중심으로 하여, 사회 부조리의 고발과 같은 세태의 본성까지 아우르는 장대한 여정을 지닌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미야모토 다쿠미’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뇌신경의 점진적 파괴로 생명을 잃는다는‘그레고리우스 증후군(가공의 불치 병명임)’의 유전자를 가진 아내,‘레이코’와 결혼을 하게 되고, 이들 사이에 출생하는 남자아이는 10대를 넘길 수 없는 운명임을 알고 있다. 작가가 우리에게 던지는 첫 번째 질문이다. 과연 아이를 낳는 것이 바른 선택인가? 아닌가? 이러한 결정을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인가?
둘은 아이를 낳고, 한없는 사랑으로 키우지만, 아이는 불치병에 스러지고 만다. 다쿠미의 고뇌어린 회한과 비통함, 애끓는 부성애가 아이의 운명을 다하기 전, “도키오! 아사쿠사 놀이공원에서 기다려야 한다!”는 꼭 들려주려는 한마디로 긴 여운의 파문으로 다가온다.

이는 23세의 청년 다쿠미 앞에 나타난 당신의 아들이라는 도키오라는 청년과의 만남으로 비롯된 자신의 출생과 성장의 뿌리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끌면서 다시금 그 생명탄생의 본질을 추구한다.
그리고, 이 근원적 성찰에 이어 두 번째 질문을 던지는데, 주어진 인생이라는 피동적 인식과 부여된 세속적 환경의 좋고 나쁨이란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이다. 양부모에 의해 키워진 다쿠미의 생모로부터 버려졌다는 증오에서 비롯된 거친 삶의 모습은 이를 표현하고 있다.

한편, 다쿠미의 변심한 애인 치즈루, 그리고 그녀의 도피 행각, 붉은 장미의 문신을 한 호스티스 다케미와의 만남, 밀수와 뇌물과 연계된 공기업과 정부, 야쿠자 등 흥미로운 스토리가 무거운 주제를 무겁지 않게 접근하는 연결 통로로 활용되어, 오늘 우리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피폐함을 제기하는 긴박함과 속세적 사건의 전개로 소설적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기도 하다.

17세의 아들 도키오가 이제 마지막 숨을 쉬려할 때, 20년 전 아사쿠사 놀이공원에서 우연히 만났던 도키오, 그리고 그와의 2개월간의 짧은 동행에서 비로소 마주한 생모 앞에서의 다쿠미의 회한의 목소리는 그토록 어려운 질문들의 답을 알려준다. “당신 탓이 아닙니다.~ 中略(중략)~ 이제는 당신 탓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 말을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또 하나, 저를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다쿠미와 미래의 아들 도키오가 보여주는 부자(父子)의 그 애틋한 시선들에서 작가의 풍부하고 깊은 삶의 이해와 애정을 느끼게 된다. 따뜻한 가슴과 절로 시려져 흐르는 눈물의 감동이 먹먹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팔순을 넘은 아버지, 어머니, 감사합니다. 죽음이 우리를 떠나보내지만 삶이란 걸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아이들도 도키오의 나이를 훌쩍 넘어버렸습니다. 그들도 정말 이 세상을,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본 것을 감사할 줄 알았으면 기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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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3일 월요일

흔들리는 세계의 축: 포스트 아메리칸 월드

나의 사랑스런 중고책 사냥터, 북코아에서 15,200원에 구매 ^^

새책도 아주 알뜰하게 구매할 수 있어 추천합니다.


흔들리는 세계의 축



미국이 흔들리고 있다.

따라서 아시아와 유럽까지 몸살을 앓고 있는 이 상황이 언제 끝이 날지

혹시 더 큰 혼란이 오는 건 아닌지 불안한 이 상황에 포스트 아메리카 월드를 읽고 나서

이제 우리나라의 나아가야 하는 길이 위기인지 기회인지,

우리의 생존절약을 어디서 찾을 것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전 세계의 힘의 중심이 아시아(중국, 인도)로 움직이고 있고

그로 인해 우리에게 미칠 영향 등은 과연 어떨지 기대가 되면서도 걱정이 된다.

“중국을 잠자게 그냥 내버려두어라, 중국이 깨어나면 세계를 뒤흔들 테니까”나폴레옹이

한 유명한 말이라고 한다.

이제 중국은 깨어났고 슬슬 세계를 흔들고 있다.

그런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그 나라들의 정치 상황이나 안보 외교 등의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지식들과 그 나라들의 취약점들도 중간 중간 설명되어 있다.

중요한 부분은 다른 색으로 인쇄가 되어 있고 한 번에 알아보기 쉽게 되어있는 점도

참 마음에 든다.



경제나 정치 분야엔 관심이 별로 없었다.

온통 경제 이야기뿐이고 점점 기사들을 이해하는 게 어려워져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아는 만큼 보인다고 정말 아는 게 없는 상태에서 읽으니 어렵긴 했다.

겨우 이해하고 다음 장으로 넘기면 익숙하지 않은 지식들이라 금방 잊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1000년대엔 동방이 서구보다 훨씬 더 발전된 곳이었다가 반전이 된 이유를

작가는 “지식을 갖고 있을 때조차, 배움이 없었던 것이다.” 107p 라고 이야기 했다.

이 말은 항상 기억이 둬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라도 사람도 끝임 없이 배우고 발전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진리를

정말 잘 설명한 것 같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세계의 축에 낄 수 있게 되길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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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만의 태그들(중고책 사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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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2일 일요일

추천도서, 설득의 심리학 2

나의 사랑스런 중고책 사냥터, 북코아에서 9,000원에 구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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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심리학2』
- 로버트 치알디니, 노아 골드스타인, 스티브 마틴 / 평점 95 점

내가 설득에 관한 책으로 거의 처음 접한 책이 이 책의 전작인 <설득의 심리학> 이다. 그 책을 읽으면서 6가지 설득의 심리학 법칙을 알게 되었다. 단순하게만 생각했던 여러가지 상황 속에 적용되는 설득의 심리학을 받아들이면서 놀라고 당황스럽고 뿌듯했다. 설득의 법칙들이 일상생활 곳곳에서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그런 설득에 내 자신이 움직였던 경험들을 생각하니 당황스러웠다. 또한 대단히 중요한 비밀을 알게 된 듯한 느낌에 뿌듯했다. 왠지 앞으로 그런 설득의 법칙들을 잘 이용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런 법칙들을 쓰면서 설득하는 상대의 의도를 간파해 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이후 설득에 관한 책을 몇 권 더 접했다. 처음에 읽었던 책이 워낙 강력해서인지 아니면, 이미 <설득의 심리학> 으로 인해 설득의 심리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상태에서 다른 책들을 접해서 그랬는지, <설득의 심리학> 만큼의 만족도를 주는 책은 없었던 것 같다. 어쩌면 이 책을 막 읽은 후, 과거에 읽은 설득에 관한 책들을 돌이켜 생각하다보니, 이 책과 연결되어 있는 책이라 그런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감안하더라도 개인적으로 판단할 때, 읽은 책들 중에서 설득에 관한 책으로 최고로 뽑을 수 있는 책은 <설득의 심리학> 과 <설득의 심리학2> 라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설득의 심리학> 이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보니 이 책이 최고인 것도 같다. 그런데 둘은 비록 시간적 간격을 두고 따로 출판되었지만, 하나의 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연결되는 책이기에 굳이 그 둘을 따로 떼어 논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

한 권의 책에서도 크게 몇 부분으로 나뉘어져 큰 주제에 대해 각각 말하듯이, 이 책은 설득의 심리학을 말함에 있어 크게 나눴을 때, 두 번째 part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다. 그렇게 되면 전작 <설득의 심리학> 은 첫 번째 part 로 생각하면 된다. part 가 다른 만큼 두 책도 각각의 특징이 있다. 전작이 설득에 관한 중요한 6가지 심리학 법칙을 설명하는 데 무게를 둔 책이라면, 이 책은 최신 심리학 이론과 여러 실험들을 소개하면서 직접 실천할 수 있는 설득의 방법들을 세세하게 말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전작에서도 설득의 심리학 법칙을 설명하기 위해 각각의 법칙에 해당되는 사례와 실험들을 소개하긴 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그것을 보다 깊이있게 다루고 더욱 다양한 실험과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설득이 '기술' 이 아니라 '과학' 이라고 할 만큼의 수준으로 설득이라는 주제를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저자들은 사회적 영향력과 설득에 관한 연구와 실험을 통해 효과가 입증된 영향력 전략만을 소개하고 있다. 전작과 이 책에서 공통적으로 중심이 되는 사회 영향력의 6 가지 법칙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사회적 증거의 법칙 - 다수의 행동이 '선'이다
상호성의 법칙 - 호의는 호의를 부른다
일관성의 법칙 - 하나로 통하는 기대치를 만들라
호감의 법칙 - 끌리는 사람을 따르고 싶은 이유
희귀성의 법칙 - 부족하면 더 간절해진다.

이 책을 읽었다면 위에서 말한 유용한 설득도구상자들을 이해하고 앞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설득의 도구는 윤리적으로만 이용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도 그것을 나쁘게 이용했던 사례로, 2000 년 봄 영국의 한 주유소 사례를 소개하면서 윤리적이지 않은 의도로 설득 도구 상자를 사용했을 때의 처참한 결과를 경고한다. 개인적으로 일상생활 곳곳에서 적용되는 설득의 법칙들을 알 수 있어 즐겁기도 했지만, 그것이 나쁘게 이용될 때의 우려 또한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의 뒷부분에서 그것을 경고하는 부분을 실어서 마무리까지 깔끔한 느낌이다. 아주 만족스럽게 읽은 책이지만 내용이 어려운 책은 아니다. 그래서 설득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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