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11일 월요일

엄마를 부탁해 / 신경숙 지음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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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요일 별 드라마를 악착같이 챙겨보는 나 자신에게 회의가 들 무렵이었다. 전철에서 기도를 드리며 등교를 하는 동안에도 책을 읽으며 가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했고, 한 해 목표를 세우면서 저만치 밀려난 독서에 대한 열정에 안타까움이 들기도 했던 것 같다. 베스트셀러여서 읽고 싶었고(신경숙이어서 또 그랬고), 빌려놓고 볼 때마다 읽을 생각에 뿌듯했지만 끝내 손은 잘 가지 않던 이유는, 독서에 대한 열정이 사그라져서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엄마’라는 단어에 대한 끈덕진, 마주하기 힘든, 또한 적나라한 죄스러움 때문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늙은 엄마를 서울역에서 잃어버린 다음부터 전개되는 이 이야기는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님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오래 전부터 구상해온 이 소설이 늘 한계에 부딪혔었는데, 어느 날 ‘어머니’를 ‘엄마’로 고치자 모든 이야기가 술술 풀려 나왔다고 전한다. ‘엄마’라는 말 속에 담긴 힘. 속상한 일이 있을 때도 ‘엄마’ 라는 한 마디에 참았던 눈물이 나오고, 기쁨 속에서 뱉은 ‘엄마’라는 말에 뭔가 더욱 든든하고 뿌듯해지고, 걱정 속에서는 안정을 찾는 ‘엄마’라는 말의 다양함. 그 많은 ‘엄마’를 살고 있는 나의 엄마, 우리의 엄마를 생각하게 한다.

이 글의 엄마는 작가인 큰 딸의 삶 속에서 못다 배우지 못한 한을 풀고, 큰 아들의 자수성가에 한없이 미안함을 품고 산다. 집에 정을 못 붙이고 밖으로 도는 남편에 속이 상하면서도 아랫목에 밥 한 그릇씩 꼭 묻어두고 기다리던 엄마. 똑똑하고 많이 배운 딸이 자식을 셋이나 낳아 자기 꿈도 못 펼치고 사는 것을 못내 안타까워하던 사람. 그 속에 녹아있는, 우리 세대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끝없는 희생과 감내. 하지만 이 글을 읽고 있으면 그 마음 속에 보이는 우리 엄마가 나를 뒤덮어 눈물짓게 만든다.

왜 그 때 엄마 말을 들어주지 않았을까. 왜 그 때 결심했던 대로 엄마한테 해주지 못했을까. 끝없는 후회를 계속하는 딸과 아들의 모습에서 나를 보기도 한다. 다행이다. 아직 늦지 않아서.

그들은 엄마를 찾기 위해 엄마의 기억을 쫓으며 그 속에서 만나는 추억들에 마음이 포근해지기도 한다. 문짝의 창호지를 덧바르며 붙였던 예쁜 단풍잎들, 균이 삼촌이 수줍게 건넸던 양은 함지. 추억 속엔 기쁨이 슬픔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그 희미함에 마음이 아련해진다.

그 엄마가 여자였던 순간. 엄마가 아니라 ‘박소녀’였던 순간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질책보다 다행이란 생각이 드는 건 엄마에게도 기댈 무언가가 있었다는 안도감 때문인가. 언제나 나의 기댈 곳인 엄마는 어디에 그 마음을 나누고 의지하는가. 불현듯 나에게 뭐든지 시시콜콜 얘기하는 우리 엄마와의 일이 떠오른다. 아빠와의 관계에 대한 불만을 어찌나 자주 얘기하던지. 언젠가는 그 소리가 너무 지겹고 화가 나서 다시는 내게 얘기하지 말고 알아서 해결하라고 짜증 섞인 말을 했었다. 그럼 난 어디다 이런 얘길 하느냐며 눈꼬리가 축 처졌던 엄마의 모습. 엄마에게도 엄마가 필요했음을, 엄마도 나였을 때가 있었다는 사실을 매 순간 잊어버리며 사는 내가 정말 이기적이란 생각이 든다. 더불어 내가 ‘엄마’로 불릴 때 나 또한 엄마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생각에 미치면, 우리 엄마의 숭고함에 마음이 차올라 막막해진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우리 엄마를 생각했고, 아마 엄마는 엄마의 엄마를 생각할 테고, 엄마의 엄마는 도 그의 엄마를 생각할 테다. 우리에게 엄마가 있음이 얼마나 든든하고 다행인지. ‘엄마, 부탁해.’가 아닌 ‘엄마를 부탁해.’ . 나에게도 그 말을 건네본다. 유경아, 엄마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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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북스토리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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