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16일 월요일

봄 속의 가을 / 바진 지음 |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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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문학적 향취도 그렇거니와 좀 독특한 사연을 지니고 있어, 작가와 작품의 취지를 간략히 소개하는 것도 의의가 있을 듯하다.
작가는 루쉰을 비롯한 꿔머로, 마오뚠, 라오서, 차오위와 함께 중국현대문학의 6대 거장인‘바진(巴金)’으로 한야(寒夜), 가(家)등의 걸출한 대표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소개하는 작품은 그의 나이 스물여덟살인 1932년 5월 발표한 작품이다. 이러한 작품이 우리말로 번역되어 소개된 연유는 그의 말의 평등, 인류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다는 국제 언어인 에스페란토어를 통한 한국과의 인연이 계기였던 모양이다. 그래서 국내번역본인 도서출판 갈무리에서 2007년11월 출간한 이 작품은 중국어가 아닌 에스페란토로어로 번역된 작품을 한글로 번역한 것이라는 특색을 가지고 있다.

『봄 속의 가을(原題: 春天里的秋天)』 이라는 제목은 평생 에스페란토어로만 작품 활동을 하였던 헝가리 작가 ‘율리오 바기(Julio Baghy)’의 작품 『가을 속 봄』에서 차용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제목의 ‘봄’이 상징하는 것은 청춘남녀들의 순박한 사랑, 근대성, 자유를, 그리고 ‘가을’은 당시 중국의 전근대적 봉건체제와 혼란스러운 사회상, 즉 전통적 윤리규범의 족쇄와 가정 안에서의 가부장 전횡, 불합리한 사회제도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작품은 1930년대 중국 남부지역을 배경으로 한 100여 쪽 남짓한 단편소설이다. 그러나 1932년, 1978년, 1980년에 각기 별도로 쓰인 작가의 말이 있는데, 이 글 또한 한 편의 에세이고 소설 같은 아름다움이 묻어있어 작품의 본성과 연계되어 읽히는 재미가 있다.
특히 1932년 작가의 말에는 작품을 쓰게 된 직접적 계기가 한 편의 서정시처럼 소개되고 있는데, 중국남부 지역을 우연히 여행하다가 지역의 벗으로부터, 만나달라는 한 여성 독자의 집을 방문하게 된 정황을 말하고 있다. 젊은 아가씨였는데, “울음 같은 여린 웃음”을 지었다고 하는 부분에서는 소설의 본문에 돌입하기도 전에 그만 홀딱 빠져버리게 한다.

부모의 승낙 없는 청춘남녀의 결혼은 물론 자유로운 연애조차도 속박되던 엄격한 가부장적 권위가 지배하던 사회에서의‘린’이라는 청년, 그리고 ‘용’이라는 아가씨, 두 젊은 남녀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다.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이 매 장마다 절절한데, 용의 표정마다에 사랑의 변화를 걱정하는 린의 “봄비가 될지 가을비가 될지 나는 몰랐다.”라는 조바심은 요즘에는 경험하기 힘든 순박한 사랑의 모습이다.

다소 패배적 의식과 용기를 지니지 못한 유약한 심성의 청년‘린’은 아마 당시 外勢(일본)에 시름하고 이데올로기 전환의 진통, 전근대와 근대가 마주치는 침울한 중국의 사회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이에 비하면 “핏빛처럼 붉은 포도주와‘그레타 가르보’의 영화를 좋아하는”처녀‘용’의 여성을 억압하는 사회에 대한 저항의식은 일견 대담하고 성숙한 의식의 소유자로 보여 진다.

이 두 연인의 사랑 이야기와 평행하게 달리는 실연으로 자살한 형에 얽힌 편지글은 작품이 고발하려는 당시 결혼풍속에 대한 불합리성을 풍성하게 한다. 이로 인해 두 사람의 사랑이 결실을 맺기에는 애초 가능치 않다는 암시가 지속되고, 그러한 가운데 전개되는 사랑의 행복에 취한 열정과 몸짓들은 더욱 애잔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여기에 “근대적 도덕을 설교하는”신문사 편집장인 친구‘슈’의 현실적 조언이 양념처럼 개입하는데, 이러한 요소들을 보면서 소설이란 시대성과 떼어놓고 말 할 수 없음을 더욱 확실하게 느끼게도 된다.

아버지의 의견을 거역하지 못한‘용’이 고향으로 떠나면서 이 작품은 위기와 절정을 동시에 맞이하게 되는데, 이 염세적 청년이 하는 말, “네겐 이미 가을이 와버렸어. 이 가을은 나에게 꽃을 주지 않고, 오직 비만, 내 마음을 산산이 부수는 빗방울만 가져다주는구나!”하는 독백에는 불가항력의 좌절이 담겨 그 비극적 종말을 잉태 한다.

요즘의 소설에서는 발견하기 힘든 시대성과 순박한 사랑이 아름다운 표현들과 고전적 신중함을 담고 있어 자못 흥미로운 독서가 되게 한다. “가을 같은 비가 내렸지만, 봄바람에 흩날리고 있답니다.”하는 이 문장은 왠지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 같은 아스라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읽는 내내 예전의 청춘으로 돌아간 듯한 설렘이 따라다닌 포근한 작품이었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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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북스토리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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